인간, 동물 멸종의 원인이자 결론 때로는 과학 실험의 대상으로, 그리고 대부분은 식량으로 이용된 동물은 오늘날 또 다른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다. 다양한 환경 변화나 사람의 욕심 때문에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순간에도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많은 동물들이 소리 없이 멸종되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적색목록IUCN Red List을 제공한다.44 멸종EX, 야생에서의 멸종EW, 심각한 멸종위기CR, 멸종위기EN, 취약VU, 준위협NT, 관심 대상LC, 데이터 부족DD, 평가되지 않음NE의 아홉 그룹으로 나뉜다.
동물원은 동물을 떠올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장소다. 1752년 문을 연 유럽 최초의 동물원,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동물원은 마리아 테레지아를 위해 황제 프란츠 1세가 설립한 궁전이었다. 이곳은 프랑스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그녀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부끄럽게도 과거 동물원은 사람의 흥미를 위해 좁은 우리에 야생동물을 몰아넣고 구경하는 동물 학대 시설과 다름없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동물원이 상대적으로 해외 동물원에 비해서 시설이 더욱 열악한 편이다. 이런 열악한 동물원 환경에서 야생의 본능을 억제당한 동물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죽기도 했다. 다행히 동물 권익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동물원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제를 개발하고, 식량을 제공하며,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동물과 사람은 지구라는 공동체에서 공존하고 상생해야 하는 관계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이 주창한 가이아 이론과도 같은 이야기다.
가이아란 대지의 여신을 그리스인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지구를 표현하는 말이다. 러브록은 지구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생각하고, 지구에 있는 모든 생물, 무생물 등이 지구를 구성하는 유기체이므로 어느 하나가 이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지구가 아프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서 사람과 동물, 환경이 함께 건강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을 수 있다.
동물의 질병과 치료는 결국 인류의 보건과 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건강한 사람, 건강한 동물, 건강한 환경은 하나의 사이클 안에 있다. 이 개념을 통틀어 하나의 건강, ‘원헬스one health’라고 이름 붙여 최근 원헬스 포럼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지구 공동체의 안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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