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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벗에게 보낸 편지 ㅣ 참 우리 고전 6
박지원 지음, 박희병 옮김 / 돌베개 / 2005년 5월
평점 :
🌶✒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정말 기맥히게 끝내주는 제목이다. 🤩🤩
저자 박희병 선생께서 밝힌 책머리에 의하면 돌베게 한철희 사장의 작품이란다.
정말 어떻게 이런 제목이 나올수 있는지...
인문학적 내공이 얼마나 깊어야 저런 제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존경스럽습니다.
자식들 공부에 대한 걱정이 글 가득히 담겨 있다. 편지 마지막의 손수 담근 고추장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연암은 9년 전인 1787년 부인이씨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51세 때다. 연암은 그 후 죽을 때까지 재혼하지않고 혼자 살았다. 이 때문에 서울 집의 자식들을 더욱 각별히 챙기게 된 건지도모른다. 연암은 공무의 사이사이 겨를이 생기면 혹 글을 짓기도 하고 혹 법첩(法帖)을 갖다 놓고 글씨 연습을 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연암이 안의 현감을 할 때 주자(朱子)가 편찬한 역사서 『자치통감강목, 을 초록까지 해가며 열심히 봤다는 대목은 주목을 요한다. 이 책은 특히 춘추대의와 명분을 강조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연암의 사상이 춘추대의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뀐 것 같지는 않다. 연암은 이 책을 주로 경세적(經世的) 측면에서 읽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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