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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아라비안나이트
김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수학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 [千一夜話, Alf laylah wa laylah]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라비안나이트는 천일야화라고 말한다. 고대 인도와 중국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통치왕국을 건설한 사산왕조의 샤푸리 야르왕이 세헤라자데라에게 듣는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샤푸리 야르왕은 아내에게 당한 배신을 이 세상의 여인들을 증오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는 여인마다 다음날 처형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세헤라자데라. 그녀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밤마다 재미있는 아라비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로 인해 샤푸리 야르왕은 조금씩 변하게 된다. 이것이 아라비안나이트의 줄거리이다.
실제 아라비안나이트는 수많은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랜덤 하우스에서 출판된 수학 아라비안나이트. 수학이라면 진절머리 나고 증오심을 가지게 되는 많은 청소년들. 배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한 평생 여인을 증오하며 살아야 했던 샤푸리 야르왕 같이 수학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우리가 수학을 증오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학 아라비안나이트는 세헤라자데라가 들려주는 달콤한 이야기와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이 어렵고 지겨운 그리고 증오의 대상이 아닌 우리 곁에 존재하며 우리가 실제로 느껴야 하는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학은 엉뚱한 상상력의 산물이며,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고마운 도구다." (저자의 서문중에)
수학 아라비안나이트는 지겹고 어려운 수학 공식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수학이라는 학문에서 일어났던 재미난 에피소드와 수학을 빛낸 여러 인물들을 소개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가지게 될 수 있는 생동감이 있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인지 시켜준다. 그리고 주구장창 수학 문제 풀이와 공식만을 외우던 우리에게 일침을 놓기까지 한다. 무엇이든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와 원인 그리고 배경이 있는데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 한 것 같다. 과정은 없고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니 수학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수학 아라비안나이트는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이 된다. 전체적인 흐름은 고대에서 부터 중세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흐름으로 구성을 하였다. 또한 각 시대에 별과 같이 빛난 수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 인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수학에 대한 가치관과 사상 그리고 상상력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수학 아라비안나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수학자들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 지기까지 자신의 삶을 모든 것을 걸었던 수학자들. 그들의 인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상상력이 그들을 있게 만들었다는 것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다.
탈레스를 시작으로 피타고라스 그리고 아르키메데스. 또한 이어지는 유클리드,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를 지나 존 네이피어와 르네 데카르트. 대수학과 기하학을 하나로 묶은 페르마. 그리고 근대로 이어지는 뉴턴, 가우스를 지나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 까지. 수학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볼 수 있어서 이해가 굉장히 쉽다는 것이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소망을 가져본다. 학교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지루해 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다. 마치 세헤라자데라가 샤푸리 야르왕에게 해 주던 이야기처럼 말이다. 아이들을 눈망울은 초롱초롱 해지고, 수학이라는 학문에 더욱 더 빠져 들게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수 없이 배출 되는 것이다. 수학은 우리의 모든 생활과 학문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수학 아라비안나이트. 수학이 어렵고 지루한 학문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은 분명 우리의 교육 제도의 문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한 수학의 세상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우리의 청소년,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와 수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꼭 한번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