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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VOL.2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 디지털 시대가 오고 아날로그가 사라져 가지만 그 어떤 위협에도 전혀 사그라지지 않는 음악. 그것은 바로 클래식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이라 하면 지루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결코 아니다. 접하기 힘들고 클래식에 대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는 이도 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해설가를 만났다면, 클래식에 대해서 정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조윤범. 그는 정말 비범한 음악인이다. 이미 그는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전작의 호평으로 많은 인지도가 이었고 또한 후속 작들이 나오기를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바로크 시대의 거장들과 낭만파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책에서는 과연 어떠한 이들을 소개하며 그의 유창한 말솜씨로 우리를 클래식의 세계로 몰입하게 할 까?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VOL.2 에서는 21명의 음악의 거장들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발디, 헨델, 로시니, 쇼팽, 바그너, 생상스 등이 있고 잘 알지 못했던 (사실 내가 잘 몰랐던 것) 파가니니, 베버, 베를리오즈, 브루크너, 말러, 코플랜드등이 등장한다. 사실 클래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조금은 들었다고 하는 사람인데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아 부끄럽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클래식을 해설하고 소개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1명의 인물들을 370페이지 분량으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디서 다 들었고 수집을 했는지 신기 할 정도이며, 각종 영화, 책, 그리고 세계사, 인물 등을 총 망라하면서 이야기를 묶어 가는데 그 재주에 감복할 따름이다.
비발디가 신부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그의 합창단원 안나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 신부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한 징계로 수많은 비발디의 명곡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은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전작에서 바흐의 이야기 나왔는데 많은 이들이 헨델의 이야기가 없었음에 아쉬워했는지 이번 책에서는 헨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헨델하면 메시아. 교회 성가대에서 매년 성탄절 칸타타로 즐겨 부르는 할렐루야를 생각나게 한다.
레퀴엠, 오델로, 팔스타프, 아베 마리아등으로 우리에게 숙한 오페라의 황제 주세페 베르디. 베르디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하늘로 올라가려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곡을 작고하고 3년 뒤 뇌일혈로 사망한다.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정말 놀라울 따름인데 리스트가 그러한 피아노곡을 쓴 이유가 파가니니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끝 부분 5악장 부분에서는 디지털화 되어가는 현 시대의 음악의 주류 분위기와 클래식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인데, 클래식이 왜 변함없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조금 알게 하여준 글들이다. 사실 클래식은 듣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 공연장에 가서 그들이 직접 연주하는 곡들을 듣고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음반 녹음의 획기적인 발전과 디지털화로 변화된 클래식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제 훨씬 더 쉽게 클래식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 작은 기기 안에 수천 곡의 클래식 곡들을 담아서 듣게 되었고, 그것을 상세하게 설명할 영상들을 발전도 급격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아이폰으로 공연의 모습과 연주를 같은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실로 획기적인 방법들인데 이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현실이고 모습들이다.
좋은 음악을 선곡하고 그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박학다식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굉장히 행복한 이들이다. 유창한 말솜씨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조윤범. 전작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책을 다시 우리에게 선물한 그에게 감사한다. 클래식이 멀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을 한번 보고 들어 보라. 아주 가까운 곳에 클래식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