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제 1 - 제국의 부활
박문영 지음 / 평민사 / 2009년 11월
평점 :
제국의 부활 황제 1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준비는 바로 잃어버린 '한국혼'의 부활이다. 한국혼, 한국정신이 부활하고 나면 제국이 부활하는 것이다."(P295)
사실 누구를 탓 할 이유도 없다. 그것은 나 자신의 문제이다. 그렇다고 낙망할 필요는 없다. 나는 한국혼을 가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상상하여 볼 것이다. 우리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을. 어느 누구도 쉬 넘볼 수 없는 경제, 군사, 과학, 정치를 가진 나라. 세계의 흐름을 주도 하고 세계의 중심에 있으며 세계가 우러러 보는 그런 나라를. 그것은 바로 제국의 부활이다.
제국의 부활 황제는 소설이다. 아주 사실적이고 세밀한 한국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조선말과 개화기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이르기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픔, 고통, 쓰라린 역사를 고스란히 밝히는 책이다. 총 3권으로 구성이 된 이 책은 첫 장을 넘기고 마지막 장까지 이를 때까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독자들을 몰아친다.
이야기는 흥선대원군으로 시작하여 영친왕에 이르기까지 정조임금이 숨겨 놓은 엄청난 금액의 금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부국강명을 원했던 정조의 유지를 받들어 아들 고종 황제를 진정한 주군으로 만들고자 했던 한 아버지의 삶과 나라가 망해가는 중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그리고 그의 후손들이 가져야만 했던 고통을 그들에게 인색했던 우리들에게 저자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기를 원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저자가 의친왕의 아들 영복의 후손 아이작 리를 만나면서 시작 된다. 아들 제이드의 졸업식 참관하기 위해 미국행에 몸을 실었던 저자는 한인 2세 아이작 리에게 140년에 있었던 이 나라 조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제국의 부활을 꿈꾸었던 이들이 남긴 유지이며 이 만남은 제국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제국의 부활 황제 1권은 고종황제가 익성군으로 봉해지고 조선의 왕으로 등극하며 시작된다. 조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고 흥성대원군이 정계 입도를 시작으로 비로소 화려한 이야기들이 막을 올린다. 최고의 집중 왕권을 구사하였던 정조 임금이 만든 규장각을 지나던 흥선대원군. 오늘따라 그 규장각이 낯설지가 않다. 임금의 교지가 없으면 들어 갈 수 없는 그곳에 발길을 옮긴 대원군은 그곳 안에서 왠지 모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간밤에 꾼 꿈에 장조대왕(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이 나타나 인왕이가 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그는 정조 임금의 규장각에서 엄청난 수의 황금을 발견한다.
정조 임금의 유지가 담긴 편지를 읽게 된 대원군은 그 날부터 세도정치로 쓰러져 가던 조선의 왕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엄청난 수의 황금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황금을 자신의 아들이 고종을 위해 쓰기 위해 정계에 입도를 하고 조대비를 앞에 세워 세도 정치를 몰아내고, 서원 철폐를 감행하고, 경복궁 중건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경복궁 아래에는 그와 그의 노비 종복, 최측근 수하 이장렴, 경복궁을 지은 장목수 만이 알고 있는 지하 창고가 있다.
수많은 정적들을 몰아내고 완전한 권력을 차지한 대원군에게 의외의 적수가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고종 황제의 아내 민 왕후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확실한 기반을 만들며 대원군을 압박하기 시작한 민왕후. 제국의 부활 황제 2권에서는 대원군과 민왕후의 대결로 이어진다.
국가 재정이 거의 파탄이 날 정도로 심한 경제적 압박을 받았던 왕실에서 어떻게 그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경복궁을 지을 수 있었을까? 이 의문이 바로 대원군이 가졌다고 생각되는 황금에 대한 이야기의 출발이다. 무리수를 두면서 경복궁 중건에 온 힘을 쏟았던 대원군. 그에게 이렇게 막대한 자금력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한 이야기었을까? 또한 우리는 나라는 사금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고 오랜 시간 동안 왕실에 막대한 금이 쌓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물론 지금은 일제의 도굴과 매국노들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거의 모든 황실 재산이 사라지고, 그것을 조사할 자료도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