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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2 - 제국의 부활
박문영 지음 / 평민사 / 2009년 12월
평점 :
제국의 부활 황제 2
"한국인은 국가를 개국할 때 국토확장 보다는 한국혼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였다. 이것이 국가를 만드는 한국인만의 방식이다."(P297)
이 책의 저자를 잠시 살펴보자. 이름은 문영이며,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이다. 서울공대 건축과를 졸업한 엘리트이며 방송작가, 프로듀서, 소설가, 음악가등 다양한 분양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다. 또한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 '힘내라 힘'등을 작사, 작곡한 이라면 대충 저자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한국의 사랑하며 한국의 웅혼한 민족혼의 회복을 위해 인생을 걸어온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제국의 부활 황제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책을 읽다 보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어져 옴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뜨거운 가슴이 아니겠는가?
제국의 부활 황제 2권에서는 본격적인 흥선대원군과 민왕후의 세력 대결이 시작 된다. 사실 21살에 친정을 선포한 고종 황제가 좀 더 처신을 확실하게 했더라면 이러한 극단적인 사태로 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버지 대원군의 무리한 정치압박에 벗어나고자 했던 고종 황제.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 고종을 위해 세력을 만들고자 했던 민왕후. 그들의 묘한 알리고즘은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문제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른다.
시작은 대원군을 자택에 가두어 버린 민왕후의 발단으로 시작이 된다. 그리고 대원군의 심복들은 경복궁의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민왕후 암살을 위한 폭탄 테러와 화재 소용 사건을 일으킨다. 몇 번의 시도와 몇 번의 실패는 대원군과 그들의 심복들을 더욱 압박해 오는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결국 들통 난 사건을 빌미로 장목사와 이장렴은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대원군의 모든 행동은 선대왕의 유지로 합리화 된다.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렸던 흥선대원군. 자신의 아들에게 조차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이지만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주군을 생각했던 사람. 그리고 그런 그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그의 충직한 심복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대원군의 다른 면모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한다.
2권의 결말은 민왕후 시해 사건으로 치닫게 되고 힘이 없는 나라는 망조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일본, 청나라, 러시아,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 세계의 열강들의 엄청난 압박감에 견딜 수 없었던 조선. 개화라는 특수한 상황과 열강의 세력 다툼으로 피해자가 되어야 했던 조선. 자신의 아내마저 지킬 수 없었던 극한의 상황을 겪게 된 고종. 때로는 조선의 마지막 왕이라며 그리고 나라를 지키지 못한 왕이라 치부하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저자는 다른 마음으로 고종 황제를 바라보기를 원한다.
나라의 힘을 키우고자 했던 대원군은 소망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선대왕의 유지를 호시탐탐 노리던 조대비 조카 조성호의 압박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국의 부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재물. 그리고 그 유지를 고종황제에게 전해 주지만 이미 나라는 파국으로 치달아 버린 상황이었다.
대원군은 왜 좀 더 확실하게 고종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진정으로 아들이 올바른 주군으로 자리 잡기를 원했더라면, 그리고 민왕후와의 혈투만 없었더라도 아마 역사의 방향은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일까. 아니면 국운이 다한 결과로 봐야 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