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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3 - 제국의 부활
박문영 지음 / 평민사 / 2009년 12월
평점 :
제국의 부활 황제 3
"고종황제와 우리 조상들이 우리 민족에게 물려준 정신가치와 정신유산이 없었다면 아무리 큰 물질적 유산을 물려주었다 해도 제국의 부활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P295)
우리는 왜 남북이 서로 갈라져야 했을까? 왜 우리는 우리를 지킬 스스로의 힘을 가지지 못하는가? 이것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현실의 문제이며 우리 자손들에게 주어질 미래의 문제이다. 조선말기와 대한제국이 탄생하기까지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없었다. 그 결과는 아주 참담한 것으로 지금도 우리는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 슬픈 현실이고 아픈 현실일 수밖에 없다.
매국노들의 고종 황제 암살과 강제적인 한일 합방. 그리고 주권을 잃어버린 조선. 그리고 시작되는 의친왕과 영친왕의 이야기. 제국의 부활 황제 3에서는 일제강점기로 넘어가기 전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의 이야기와 그것을 저지하고자 했던 독립운동 및 황실의 후손 의친왕 영친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이 부분은 역사적으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 정책과 맞물려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많은 진실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는 이완용과 같은 일제의 앞잡이들이 존재하였다.
대원군의 유지는 의친왕에게 전달되지만 아무런 힘이 없던 의친왕에게는 그 어떤 것을 해 볼 여력이 없다. 남 몰래 독립 운동을 주도하였던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을 아꼈던 조선의 아들이었다. 무너져 내린 황실의 권위와 사라져 버린 삶의 경계선. 그리고 그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세월. 여기서 우리는 잘 알지 못했던 의친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영복.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있던 의친왕의 동생 영친왕. 그의 삶은 또 어떠한가? 신식군대와 개화문물을 배우고자 했던 그의 열망은 사라져 버린 황실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되고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대접 받지 못하는 억울한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 만 것이다. 그는 황실의 마지막 자손이었다. 그런 그를 제대로 맞이하지 못한 한국의 정치세력. 그리고 그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고단했던 삶의 막을 내린다.
대원군이 만들었던 경복궁 지하금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보물 지도와 유지는 미국으로 넘어간 의친왕의 아들 영복의 후손 아이작 리가 들고 있다. 비록 세월에 잊혀진 황실의 존재이지만 그것은 위대한 대한제국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쉽다. 이것이 소설이라는 것이. 그리고 어느 정도 역사적 진실성이 포함 되었는지 모호하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사실인 마냥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할 정도로 긴박하게 읽어 버린 책 제국의 부활 황제.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살아야 했던 고종 황제 일가. 격변의 세월에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식어져 버린 뜨거운 민족혼이 살아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꿈을 꾼다. 대한 제국의 화려한 부활을. 그리고 세계의 중심에 한민족이 우뚝 서는 것을. 그것은 민족 우월주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가치를 아름답게 나타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