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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평점 :
행복의 조건
"인간의 성격과 행동은 서른 살쯤 되면 석고처럼 굳어버리는 게 아니며, 그 뒤로도 계속해서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P380)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그 누구도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모두들 하나같이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정체성이 무엇일까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아주 주관적이고 모호한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틀리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행복에 관한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등 수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는다 하여도 나는 지금 행복하다 말 할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이야기 한다. 행복(幸福, Happiness)은,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의미한다.(위키백과) 욕구가 만족되어야 행복한 심리적인 상태에 이른다는 사전적 의미를 볼 때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 이루어져야 안도감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순간 나의 즐거움 즉 만족을 위해서 사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열쇠일까?
"의사들은 주어진 기간 내에 발생한 어떤 문제를 치료하는 데만 초점을 두지만, 베일런트는 전기 작가처럼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한 인간의 총체적인 삶을 이해하려 했고, 인류학자나 자연주의자처럼 한 시대를 포착하려 했다."(P15)
조지 베일런트 교수.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성인발달연구를 진행해온 하버드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이다. 성인발달연구는 한사람이 인생을 살아가고 늙어 가면서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지를 심층 있게 분석하는 연구이다. 사실 굉장히 포괄적인 연구 성과와 길고 긴 연구 기간 때문에 쉽지 않은 연구이다. 하버드대의 성인발달연구가 조지 베일런트 교수를 만나기 전까지 표류와 난항을 겪었던 프로젝트였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행복의 조건은 한 마디로 연구 보고서라 보면 된다. 사실 이 책의 앞부분에 하버드대 인생성장 보고서라는 문구 때문에 조금은 혼동을 야기 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대에 들어가 인생의 성공을 보장 받는 그러한 내용이 절대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성인발달연구가 하버드대에서 시작을 하였고 하버드대학 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연구 보고서 같은 느낌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례 보고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딱딱한 책은 아니다.
성인발달연구에 연구 대상이 된 집단은 총 세 개로 분류한다. 하나는 하버드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그랜트 집단, 하나는 이너시티에 살고 있었던 청소년 즉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을 분류해 놓은 이너시티 집단, 나머지 하나는 도시지역 학교에 다니는 아이큐 140이상의 여성아이들로 구성된 터먼 여성 집단이다. 하버드대 268명, 서민 남성 456명, 여성 천재 90명으로 구성하고 그들의 삶 70년을 조명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진행한 연구이다. 출발은 하버드대에서 출발을 하였고 추후에 터먼 여성 집단과 이너시티 집단을 추가하게 되었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결국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조건을 성숙한 방어기제인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말한다. 그리고 평균 나이 47세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인관관계도 중요하며, 한 사람이 받게 되는 교육, 결혼생활, 금연, 음주문제, 운동 그리고 체중에 따라 행복한 노년 생활 지수가 결정된다고 이야기 한다. 연구 대상들에게 얻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위의 일곱 가지 조건 중에 5~6가지를 만족한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하다 말하였고, 3가지 이하로 만족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가장 많은 수재들이 있다는 하버드 대학, 아이큐 140을 넘는 천재 여아들을 삶을 들여다 볼 때 결코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와 지식의 차이, 사회적 명성등이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준이 절대로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또한 이너시티 집단의 사례를 볼 때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자신만의 노력으로 충분히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그래서 결론은 어릴 적부터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여건은 나이가 들어감에 충분히 바뀌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들을 우리가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베일런트와 하버드대의 성인발달연구는 1930년부터 시작하여 814명의 연구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다. 그들의 삶을 정말 오랫동안 조사하고 인터뷰하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이 814명이 60억 인구 모두의 행복 지수 조건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명해 지는 것은 나에게 주어지는 어려운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하여 내고, 나의 삶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완전하게 틀린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많은 사례들을 들여다 볼 때 그 차이점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겨울 정원처럼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죽은 뒤에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P258)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은 참 특별한 책이다. 그 이유는 그 어느 누구에게나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는 이 책을 통해서 명확해진다. 나의 행복한 삶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