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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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는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읽어온 터라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반갑고 설렌다. 6권에 나오는 아이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도화랑을 만나 어떤 방식으로 고민을 해결하게 될까? 이 소설은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 음식 냄새에 이끌린다거나 은밀한 초대를 받고 도깨비 식당을 찾게 되고, 그곳의 주인장이자 도깨비인 도화랑의 음식을 먹고난 뒤 고민이 해결된다는 스토리이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이 다르고, 해결되는 과정도 다양해서 읽을수록 가지각색의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은 요또 번호 맞히는 맛, 스파이크 내리꽂는 맛, 영혼을 바꾸는 맛, 영혼을 되돌리는 맛 등 네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요또 번호 맞히는 맛

소유는 정리 해고를 당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매주 요또 사는 것에 집중하는 아빠가 걱정된다. 매번 '소유야, 이번엔 정말...'을 외치는 아빠에게 짜증이 밀려온다. 그러던 어느날 소유는 뒤집개를 들고 있는 여자가 그려져있고, 도깨비 식당으로 오라는 글귀가 적힌 동전 하나를 줍게 된다.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난 도깨비 식당에서 '요또 번호가 보이는 맛'이라고 적힌 요리를 고르게 되고, 도깨비 식당의 주인장 도화랑은 마흔 다섯 개의 큐브 튀김요리를 해주며 다 남김없이 먹으면 요또 번호가 다 보인다는 말을 하는데...

#스파이크 내리꽂는 맛

올해 열리는 학생 스포츠 클럽 대항전에 출사표까지 던진 한들초. 아직 다른 학교 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혜성이는 연습 도중에 스파이크를 꽂아 넣는게 힘들어 애먹는다. 게다가 공을 하늘로 높이 던진 후 점프하며 공을 타격하는 스카이서브도 성공시키지 못한다. 그런 혜성은 낯선 배구공을 발견하고, 공에 그려진 약도를 따라 도깨비 식당에 들어가게 된다. 메뉴에서 '스파이크 내리꽂는 맛'을 선택하고, 도화랑이 해준 요리를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그 뒤로 혜성은 잘 되지 않던 기술들을 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영혼을 바꾸는 맛, 영혼을 되돌리는 맛

채아는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가면 안 되냐는 말을 엄마한테 꺼냈다가 도리어 엄마 친구 딸 민영이와 비교만 당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아무 말 없이 현관문을 박차고 나와 다영이에게 전화해 함께 놀러 가지 못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다영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리고, 그런 채아에게 도깨비 식당이 나타난다. '영혼을 바꾸는 맛'이라는 요리를 선택한 채아는 집으로 가져와 엄마와 함께 먹게 되고, 곧 엄마와 영혼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번 편은 스토리 자체가 참신하기보다 익숙한 편에 가까웠지만 늘 그렇듯 가독성 좋고, 아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쉽고, 편하게 이야기들이 읽힌다는 것은 어린이 소설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도 판타지적 요소가 다소 많은 편이지만 '도깨비 식당'의 존재를 믿게 된다면 그야말로 마음 한 켠이 든든해질 것 같다.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도화랑과 도깨비 식당이 언젠가 나를 찾아줄거라는 믿음이 있다면 이야기만으로도 우리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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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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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은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라는 소제목에 이끌렸던 책이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니 이미 중년인가? 여튼 중년 언저리에 있는 내 삶의 위치에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은 여전히 고민거리이며 나의 삶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화두이다. 그래서인지 책 소개를 보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내 삶이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한번쯤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탓인 것 같다.

 

책은 '의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삶에서 '의문'을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성찰을 돕는 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네 가지 방식과 각 방식이 품은 질문을 소개한다. 수면에 해당하는 단계를 '자동 조종 모드', 수면 아래를 '효율', 심해는 '자기 인식', 해저면은 '자기 초월'로 구분짓고, 삶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한다.


행복이 곧 좋은 삶이라는 생각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 장에서는 한 가지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겠다. 도대체 어떻게 스스로가 특정한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타인이 좋은 삶을 누리고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그 사람이 특정한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는가?

p.70 중에서.

 

초반부에서는 이 책이 뻔한 심리학 저서나 에세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겼는데, 이는 '인간으로서의 추구할 가치'에 관해서이다. 나는 앞으로의 여생이 그저 무탈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무탈'이란 지극히 평범한 삶을 말하는데, 곁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또 어느 정도의 경제활동을 통해 자아효능감과 일의 성취감을 느끼며 살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아끼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평범한게 제일 어렵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어느 정도는 부와 명예를 가지고 싶다. 생각해보니 점점 더 어려워진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어느 정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과 직업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책을 읽은 후에도 명확하거나 통쾌한 답을 얻어낸 건 아니지만 그동안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의미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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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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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독특한데, 설정도 심상치 않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오로지 축구를 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외계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직 축구 선수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한 후엔 식료품 창고에서 일하는 욘,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집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다.


외계인이 지구에 왔습니다. 그들은 파괴나 침략이 아닌 평화적인 교류를 위해 지구에 왔다고 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교류의 형식은 스포츠, 그중에서도 바로 축구입니다.

p.23 중에서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계인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 지구로 온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과 축구 시합을 해서 이기는 지구인에게는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외계인들과의 시합에서 이겨 실제로 소원을 이루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동요하기 시작한다. 욘도 자신의 신세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게 되고, 선수로 뛸 수 없는 대신 축구 교실을 열어 사람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로 한다. 그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축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나로써는 소설을 읽는 동안 엄청난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뛰면서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육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 등원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돈을 내고 '스피닝'이라는 운동을 등록했었다. 그룹 운동이었는데,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뛰다보니 의지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운동은 침체되어가던 나를 건져올렸던 것 같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발상 자체가 엉뚱하면서도 독특해서 재미있었고, 또 나름대로의 의미와 깨달음을 지닌 소설이라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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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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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은 "온 가족의 마음을 울릴 경이로운 이야기"라는 책 소개 글귀가 눈에 띄었던 책이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도 같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참 좋은데, 어쩐지 그런 이야기들이 될 것 같아 설렌다.

 

소설은 소년 라바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라바니는 딱히 놀 만한 친구도 없고 자다가 외로워서 깨기도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잠에서 깨어난 외로운 어느날 밤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크로워드 씨가 허리를 다쳐서 떠난 이후로 줄곧 빈 집이었던 길 건너 집 앞에 커다란 흰 트럭이 서 있었던 것이다. 트럭에는 몸이 크고 울룩불룩한 남자가 타고 있었고, 일곱 명의 아이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라바니는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파라솔을 든 여자아이에게 눈길이 가자 심장이 덜컹했다. 그 애가 달빛 속에 서서 고개를 들어 라바니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라나비는 자신이 왜 거기에 그렇게 반응했는지 알 수 없었다. 실은 커튼 뒤로 숨고 싶었는데도.하지만 그 여자아이엑는, 그 애의 침묵과 한밤중에 혼자 서 있는 모습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남몰래 흘린 눈물에도.

이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라바니는 그 순간, 숨지 않기로 선택했다.

p.18 중에서

외톨이 라바니가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로 결심하게 만든 소녀.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뭔가 신비하면서도 또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닿게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에서 살게된 일곱 아이들의 사연은 알고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들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한 라바니와 아이들 간의 순수한 우정이야기는 누군가에게서 소중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완전 무해한 이야기들 읽고 싶다면 <미드나잇 칠드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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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정해연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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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는 제목부터 독특하게 다가왔던 책인데, '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제목이 이렇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더구나 예전에 인상깊에 읽었던 <구원의 날>이라는 소설을 쓴 정해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책은 첫 장면부터 가히 파격적이다.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민우를 바라보며 뛰어내린 엄마의 모습이라니.


소설의 배경은 2022년으로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기도 전에 CIF(Cat Infectivity Fever)라는 병이 출몰한다. 이 병은 전염력이 강한 고양이 열병으로 처음엔 인체 전염력이 없다고 발표되었으나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이 발생한 이후로 감염 환자가 늘어만 간다. 엄마의 죽음은 자살로 종결되지만 민우는 엄마의 이상한 행동들을 떠올리곤 자신이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로 한다. 그렇게 읽게된 엄마의 다이어리에는 CIF 방역 대책 상황실로 배치된 이후 힘든 일을 겪게된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민우는 엄마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닐거란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엄마의 죽음 뒤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책은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가독성도 좋고,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서 금세 읽게 된다. 신종플루와 코로나19를 겪고 나니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고,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살다보니 예정되지 않은 이별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책의 배경이 되는 현실과 눈 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워진다. 엄마의 죽음을 밝혀나가면서 성장하게 되는 민우의 모습과 그런 민우를 외면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 사회의 단면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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