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로한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셀프 위로법
글서 지음 / 커리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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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글서



책은 작가가 이혼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방법을 적은 글이다. 

에피소드를 하나씩 써가면서 그녀는 자신을 

보듬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의 나와 마래의 나를

지금의 나에게로 오게 해서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그녀는 '나를 보듬는 방법'을

터득한다. 이러한 위로 방법에서

중요한 사실은 '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삶의 어디쯤에서

곪고 있는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야 하는지

그 연결고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오롯이 나뿐이기에.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힘든

시간을 선택하고, 그 시간으로 나를 보내

힘들게 하는 원인을 찾아 연결고리를

끊고 자신을 보듬길 바란다. 

 



"마흔인 나도 일곱살인 내 옆에 누워본다."



처음엔 책 속에 위로법이 마냥 공감이 되진

않아서 이걸로 위로가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점의 내가 해주는 위로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현재의 상처가 희미해진 듯하지만 과거로 인해서

덧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도 치료를 위해

과거의 기억을 들추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편이다. 지난 시절에

비해서 훨씬 수월해진 삶을 영위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코로나19를 비롯,

폭염, 홍수, 기상이상...등 

온갖 바이러스와 자연재해로 인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스트레스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뉴스 시청만으로도 팍팍한 현실이지만

그럴 땐 잠시 눈을 감고.

90년대 유행가 가사를 흥얼거려본다.

이미 나는 이렇게 과거의 나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추억 속의 티없이 맑고, 씩씩했던 내가.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믿는 그 때의 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육아와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지쳐있는 내게 괜찮다고 말해준다.

일어나지 않는 일에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고. 아이들 또한 당장은 

엇나간 감정 속에 서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부모의 곧은 마음에 의한

서툰 방법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되면 

올바르게 자랄거라고.

그렇게 토닥.

토닥.

토닥.

.

.

나는 나에게 위로받는다.





누구나 마음에 꽃향기가 있다.



어떤 이의 마음에는 봄이 왔다고 아기 같은 얼굴을

내미는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있고, 어떤 이의 

마음에는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흰색의 코스모스가,

어떤 이의 마음에는 봄바람의 짙은 향기를 가득

머금고 내리는 벚꽃이, 어떤 이의 마음에는 유치원

화단 아래 아주 조그맣게 피어 '안녕?'하고 인사하는

보라색 들꽃이 피어있다.



맡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마음의 꽃향기가 난다.

내마음은 어떤 향기가 나는지 맡을 수 있을까?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에서 감히 찾을 수 없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봐야지만

향기를 찾을 수 있다.

p.131 본문 중에서


주황색 사루비아를 따서 뒷부분을

쪽쪽 빨아 먹으며 꿀 따먹던 그녀의 어린시절이

나의 어린시절과 겹치기도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로 그저 반갑기도 했다.



작가는 미래의 나와 만나 

그녀에게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나는 미처 미래의 나까지 만날 생각은 

못 해봤는데... 좋은 팁을 얻은 듯하다.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거라는 미래의 내가

던져주는 위로 한마디.



그래,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도

사랑하며 아껴줘야지.

과거, 현재, 미래의 내가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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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안아도 될까요?
미츠루 유우 지음, 정아름 옮김, 아오이 블루 원작 / 북스토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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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오이 블루, 미츠루 유우



젊은 문필가이자 포토그래퍼인

아오이 블루가 트윗에 적은 스토리를

미츠루 유우가 집필한 연애 소설.



책은 로맨스 소설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화제가 되어서

2018년도에 드라마로 제작되었을만큼

이슈였던 작품이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도 로맨스랑은 

많이 멀어져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달달하고 두근두근. 

소설로 이런 감성을 느껴보는게 얼마만인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읽기에 부담없는

단편소설로 각각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쇼콜라 아이스

남자 후배 편집자와 사랑에 빠진

여성 편집자 이야기

타이밍 차이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실버링

장거리 연애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힘들어진 커플 이야기.

장거리 연애 경험이 있는 이들은

한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베이비핑크

옆집오빠를 짝사랑하는 여대생 이야기.



#스타더스트옐로

좋아하는 동아리 선배의 임시 남자친구를

맡게 된 대학생 이야기.



#섬싱 블루

베테랑 사진 작가와 풋내기 기자의 이야기.



풋풋하면서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단짝 친구에게서 그의 러브스토리를 

전해듣는 느낌이다.

책장은 순식간에 술술 넘어가고.

풋풋했던 너와 나의 시절을 생각해내게 하기도.

그 때의 풋풋했던 너는 지금, 

내 곁에서 어엿한 옆지기로 자리잡고 있다. 

토끼같은 두 아이와 함께.



등장인물들처럼 서툴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주었다.

우리의 설레는 시간은 신나게 진행 중이다.

아, 가끔은 그 시간이 찐하게 그리워지기도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곁에서 쿨쿨자는 

정신랑을 보면서 살포시 미소 지어본다.



가끔 로맨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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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겨울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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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길

대학생인 주인공은 겨울 방학이 시작하고
한달이 되도록 할만한 일을 찾지 못하다가
남은 방학은 할머니 댁에서 보내기로 한다.
시골집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쭉 빈집으로 있는데,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무언가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찾아간 곳이다.

인적인 드문 시골집에서 의도치 않게
이웃들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점잖은 아저씨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선생님과 함께

산을 오르는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서 선생님에 관해서

알게된다. 작가였던 선생님이 스무살

초반에 쓴 작품이 궁금해진 주인공은

선생님 댁에서 글을 감상한다.

<해와 달과 별>. 세상에 빛이 생기게

된 이야기...선생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그에 대한 동경도 생겨난다.

이후 주인공의 독백같은 고찰 그리고

선생님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의 겨울은 지나갔다.

에세이인줄 알고 집어들었는데..

나도 <해와 달과 별>이야기가 참 신선했다.

주인공은 그 겨울,

선생님이 던져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고, 생각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애쓰면서 살아도 결국 끝이 있는

인생이기에. 그 애쓰며 사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결국, 생각의 변화를 맞는다.

주인공과 선생님의 대화는 책을 읽는

내게도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예상 외의 답변과 기발한 질문 속에서

나도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의 겨울>은 그리 두껍지 않아서

책장도 쉬이 넘어간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의 대화가

한참을 아른거려서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겨울 내 심도있던

대화는 그들도 나도 자라게 해준 것 같다.

"

뒤를 돌아보며 앞을 기대하는 일,

파괴가 아닌 변화의 시간,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그것이

나의 겨울이다.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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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해 나태주 작은 동화 1
나태주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파랑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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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쓰고 엮음

클로이 그림.

우미옥, 임태리, 장성자, 안선모, 이현주, 최이든.

 

일곱명의 작가들이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작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이다.

나는 나의 어린시절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지금 동화를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동화를 읽다보면 어렸을 때의 기억과 마음이

되살아나 반짝거리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동화가 참 좋다.

순수했던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우리는 딸기 우유

추우면 유난히 빨개지는 얼굴을 가져서

별명이 딸기인 주인공,

그리고 이름이 우유석이라서

별명이 우유인 짝궁.

아이들이 우유니까 우유를 먹어야 한다고해서

억지로 우유를 먹고 배가 아픈 유석이를

주인공은 집에 데려다 준다. 그러면서

같은 아파트 바로 앞동에 사는 걸 알게된다.

다음날, 국어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얼굴이 빨개진 주인공을 아이들이 놀리고,

울고 싶을만큼 창피해한다.

그날은 유석이가 주인공의 가방을

들어주게되고, 지나가던 준호가 '딸기우유'가

같이 간다고 놀린다. 또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서 유석이를 앞질러 걸으니

유석이가 '같이가, 딸기야'라고 부르는데,

주인공은 그게 싫지 않다...

 

 

여러 편의 '작은 이야기'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딸기 우유이야기.

나도 어릴 때 이름으로 인한 별명이

참 많았는데...

성이 황이라 황비홍, 황소, 황씨..

황으로 시작하는 건 죄다 가지고 와서

내 별명으로 변모했던 그 때.

또 나는 왜그리도 발끈했었던지.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잔잔하게 미소짓게 된다.

 

<작지만 소중해>에서의 이야기들은

동화로서의 동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그림체도

따스하고 예뻐서 읽는내내

편안하고, 행복했다.

손이 자주 닿는 책장 한켠에 두고,

편안해지고 싶은 어느 날

다시 한번 꺼내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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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 임헌일 포토에세이
임헌일 지음 / 렛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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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헌일.

책 제목에 시선이 머무른다.

비긴어게인을 보면서도 사실, 임헌일이라는 사람을

잘 몰랐는데 오히려 책을 통해 알게된 사람.

그의 감성 섞인 사진과 글들이 좋아졌다.

책은 그의 생각 조각을 모아놓은 에세이.

따뜻한 글귀.

나의 삶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귀들이

담겨있다. 이런 면에서 사람 산다는 건

다 고만고만한걸까.

장마철이라 창너머로 들리는 빗소리와 함께

책을 읽으니 가슴이 말랑말랑 해져온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너무 우연은 아닌

꼭 그랬어야 했던 것만 같은 마음들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이 꼭 내 마음 같아서

몇 번이고 되뇌이다가 책장을 넘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사진부터

우리 나라와 외국의 풍경까지 아우르는

사진들. 심지어 흔들린 사진까지도

애정하는 그의 셔터 너머 세상도 구경해본다.

우리는.

나는.

매일 새로운 삶, 더 나은 삶을 쫓으면서

어쩌면 진짜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에게 새로운 체험을 고루 시켜주겠다며

매주 여기저기 바쁘게 다녔는데.

생각해보면 푸른 바다가 펼쳐진 백사장에서

일정없이 모래성 쌓고, 파도소리에 흠뻑 빠진

그 순간이 나도, 아이도 편했던 것 같아서

더. 더를 외치며 앞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조금은 멈춰 서게한다.


미움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나는 당신과 같지 않다는

혹은 내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욕망이 아닐까 싶다.

그토록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왜 그랬었는지

가물거릴 정도로 희미해지는 걸 보면

그래도 괜찮았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어쩌면 나도 결국 비슷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부디 나를 위해 누굴 원망하지도

누굴 원망하기 때문에 나를 괜찮다 하지도 않는

그런 조용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

p.151

 

 

해질녘 여러 색을 고루 가진 하늘이

마음에 들어서

슬며시 나의 독서장에 저장.

그리 긴 글은 아니지만

책장을 찬찬히 느끼며 사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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