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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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묘니, 역사 이기용

중국의 대표 장편 소설 작가 김용 이후 가장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집필한 작품들은

저자만의 독특한 세계관 속에 갖가지 사건들을

알차게 구성하고 있다.

 

2019최대 화제의 드라마 <경여년>의

원작소설로 6권의 시리즈 중 1권으로 삼국지를

연상하게 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판타지 소설이다.

 

중증근무력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있던 한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안고

이세계의 아이 판시엔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판시엔의 운명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고대 경국의 권력자인 판지엔의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와 떨어져 경국 동쪽 딴저우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알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해하려는 자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다행히도 판지엔은 어머니 예칭메이를 따르던

맹인 무사 우쥬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다.

그는 16세가 되면서 아버지가 있는 경국의

수도 징두로 오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출생에 얽혀있는 일들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또 다시 거대한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데...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처음엔 지명이나 인물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부담스러웠는데, 금세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경여년>은 여느 판타지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 장면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것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주인공 판시엔이 고난에 맞닥뜨렸을 때,

무력보다 지혜와 재치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장면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무심한 듯하지만

판시엔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호하는 할머니와

그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여동생에게서

소위 말하는 츤데레 매력과

따스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책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그 다음 나올 책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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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정재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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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재환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30대 중반에 한글 사랑에

빠져 방송언어에 관한 책을 몇 권 냈고,

2000년에는 한글문화연대를 결성하여

우리말글 사랑 운동에 뛰어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여러 사료들이 증명하고있듯

우리 민족에 대한 탄압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우리말에

대한 탄압도 그 못지 않았다.

책은 그럼에도 우리말을 지켜낸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

국어수업을 하다가 고2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소리내어 말해보라고 하니

정확하게 A부터 Z까지 발음한다.

다음으로 국어 자음을 정확한 소리로

읽어보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티읕인지 티긑인지,

키읔인지 키옄인지 헷갈려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타언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에 대한

주체성과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일부 아이들은

우리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필히 고어를 배워야하는 것에 대해서

못마땅해하기도 했다. 그 때 나는 어떤

대답을 했던가...? 거기서부턴 기억이

흐릿해진다.

 

한글은 창의적이고, 과학적이고,

어떤 언어보다도 사용하기 편리하며 또 글을

배우기가 어려웠던 민중을 위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도 우리 것이다.

 

"

<독립신문>이 국문전용, 띄어쓰기, 쉬운 조선어

쓰기를 단행한 것은 조선어의 근대화,

대중 세상의 시작을 의미했다.

.

.

독자들은 <독립신문>을 읽으며, 일본과 청나라가

조선을 보호한다는 것은 허상이고, 조선인

스스로 조선을 지키는 것이 독립이라는 것,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정부 관리들의 부정부패의 실상을 파악하게

되었으며, 러시아가 절영도(지금의 부산 영도)를

조차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과 외세에 대한

경각심, 자주정신 등을 키울 수 있었다.

P. 34-35 중에서

"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고, 일본어는 '국어'가 되었다.

자기 나라 말을 국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그 세상에서는 '조선어'와 '조선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졌고, 이는 그저 땅덩어리에

기반을 둔 명칭이었다. 그외 언문, 훈민정음,

반절, 정음, 가갸글 등 근대라는 흐름에 맞지

않았는지 1913년 3월23일 배달말글몯음

(주시경이 국어연구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창립한 '국어연구학회') 임시총회에서 '한글'이

등장한다. 이렇게 어중간한 여러 이름을 대체할

'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에 의해 지어졌고,

'하나, 크다, 바르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후 언어와 겨레의 운명이라 여겨졌던

나라말, 한글은 말모이 대작전으로

식민지 조선에서 사전으로 편찬된다.

그렇게 우리 민족은 한글을 지켜왔다.

 

우리 말의 주체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구심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를 더해 살아갈수록

우리 것이 더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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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교육법 - 잘 풀리는 아이에겐 비밀이 있다
김기원 지음 / 좋은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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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기원

말이 없고 소극적이었던 딸아이를 키우면서 숨겨져 있는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발견해 키우는 양육법에 몰입해 왔다. 아이의 내면에 감춰진 잠재적 역량들은 결국 보모의 교육법과 학습에 의해 발견되고 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저자는 아이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단계적 훈련방법을 실행할 때 아이에게 마법같은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Part1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본 역량 5가지

Part2 창의력, 내 아이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마법

Part3 매력적인 아이가 성공과 행복 모두 얻을 수 있다.

Part4 4차 산업혁명 시대, 아이를 위한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도 달라져야 한다.

Part5 감춰져 있는 내 아이의 잠재력의 비밀을 캐내자

Part6 아이와 엄마의 행복찾기

책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유익한 양육법과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작가의 육아 경험부터 빌게이츠, 워런버핏, 스티븐 잡스, 다이슨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는 이들의 일화와 말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자녀 교육은 부모라면 고민이기마련인데...양육법과 관련해서 이론서나 육아서에서 주장하는 공통점은 '부모의 사랑'이다. 양적으로 함께 있어주는 것보단 질적으로 아이와 교감하고 제대로 소통했는지가 중요하다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교육법> 또한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게다가 여러 일화와 예들이 적절해서 읽기 편안하고,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정리된 책이라 생각했다.

저자가 '공감할 줄 알고, 대화가 능통한 아이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 부분은 평상시에도 나 또한 늘 중요시 여겨왔기에... 하지만 가끔은 공감적 소통에 있어서 무딘 딸램을 보면 서운하기도 하고,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딸이 마시던 우유컵을 엎질러서 급하게 일어나 수습한다. 분주하게 바닥을 닦는 어미 곁에서 목소리만 미안한 채, 해맑게 과자를 먹는 그녀에게 속이 상한다. 책 속 글들을 떠올리며 꾹 참고, 이럴 땐 '엄마, 죄송해요.. 저는 무슨 일을 하는게 좋을까요?'라고 묻는거라고 방법을 제시했더니 그리 해보인다. 그래, 이러면서 딸도 하나, 둘 배워나가겠지?

공감능력 키우는 방법

첫째,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경청해주기

둘째, 관점수용능력 키우기

셋째, 아이가 타인을 공감하고 적절히 행동할 때 칭찬해 주기

넷째,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감수성 기르기

다섯째, 부모가 먼저 공감하는 사람 되기

"사람을 위하고 공감하고 그것을 통해 연대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 깊이 뿌리박힌 것이라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미래 시대 아이들에게 물려 줄 인간만의 능력은 공감능력이다. 아이들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공감능력을 키워나가 행복한 가정과 사회 그리고 미래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질책하고 비난하기보다는 방법을 알려주고, 하지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무엇보다도 자주 안아주고 믿음이 되어주라는 이야기. 어쩌면 너무 보편적인 이야기라서 그저 뻔한 이야기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먼저 키워본 선배 엄마의 말이기에 꾹꾹 담아놓는다. 게다가 책에서 세계부호들은 배우는 것을 평생해야 할 일이라 여긴다고 했는데, 나 또한 엄마로서, 온전한 나로서 독선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공부하려 노력 중이다. 부호들의 삶이 전부 옳다할 순 없겠지만 부를 가지기까지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의 좋은 사고와 습관은 배워보려한다. 아이들에게도 '평생학습'을 염두해두고 독서와 배우는 것에는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자주 이야기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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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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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숙 지음

인천광역시 교육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교육행정공무원이다. 직장 내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어 여자 동료들과 4년째 독서 토론을 하고 있으며 퇴직 후에도 책을 쓰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인들과 같이 운영하는 꿈을 꾸고 있다.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책의 저자가 되면서 나이 오십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에서는 그녀가 독서 토론 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책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책은 '인간, 죽음, 여성, 사회'라는 대주제로 분류되어있으며 주제에 걸맞는 각각의 책들을 소개하며 그에 따른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도 담고 있다.

'책읽기'에 있어서 고루고루 그리고 많이 읽기위해 꾸준히 노력했는데 목차를 보니 언젠가 읽어보자하고 미뤄둔 책, 제목이 생소한 책이 가득하다. 내면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 책 읽기는 손에서 놓지 말자 생각하며 책장을 펼쳐든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p.9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고등학교 1학년, 그 땐 고전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멋져보여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 와서 보면 고전은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에 대한 보편성을 이야기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데미안>을 읽다보면 현 시대와 상황에 맞게 그런대로 의미가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혼돈기 속에서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항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었는데, 이러한 메시지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오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 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p.12

책을 통해서 알게된 <죽음의 에티켓>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인해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분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여지껏 해온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작가의 말에 나 또한 생각하게 된다. '그래, 그런거지. 어느날 갑자기 내게 일어난다고해도 이상한게 없는 죽음.. 죽음은 그런거였지.'싶어서.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를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소소한 독서모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마음을 이야기 하고,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오십에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기어이 해내고야만 그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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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마리 개
앙드레 알렉시스 지음, 김경연 옮김 / 삐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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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다가 내기를 하게된 아폴론과 헤르메스.

만약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갖는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는 헤르메스의 질문에

아폴론은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가지면

불행해질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동물들 중 하나라도 행복하면

자신이 이긴거라며 헤르메스는 내기에 동참한다.

이 신들은 동물병원에 잠시 맡겨진

열다섯 마리의 개들에게 인간의 지능을 주며

내기를 한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땐,

동물들에게 지능이 주어진다면 함께 살아가는

입장에서 인간과 의사소통도

원활할테고, 지금보다도 더 재미있고,

서로가 편안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능을 가진 개들은 무리로 나뉘어져

새롭고 복잡해진 사고방식에 순응해서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무리와

본래 사람이 챙겨주는 밥을 먹으며

사람과 친하게 지내던 개의 삶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무리로 나뉘어진다.

개들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자 서로를

물어뜯어 죽이는 참혹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신들은 이들의 삶을 관람한다.

최후에는 내기에서 어떤 신이 이기게 될까...

<열다섯 마리 개>는 스코샤뱅크 길러상을

수상했고, 로저스 작가 트러스트 픽션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품이다. 책은 캐나다 작가의

번역본이기도 했고, 개들을 적나라게 묘사한

그러니까 작품 속 개들이 인간들의 삶을

거침없이 묘사한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정서와

달라서 쉽게 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어렵게 책을 읽고 보니 지능을 가진 개들의

치열한 삶은 결국, 우리네 인간을 묘사하고

풍자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 속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개들이 있는가하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무리를 적대시하는

개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동료를 끌어내리는 개의 모습들이....

인간사회와 똑닮아서 놀랍기도 하다.

그렇게 시작된 신들의 장난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려운 책이지만 읽다보니 소소하게나마

깨닫고, 느끼는 것들이 생긴다.

다소 무거운 내용이지만 깊이 있는 생각들을

끌어내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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