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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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손길

대학생인 주인공은 겨울 방학이 시작하고
한달이 되도록 할만한 일을 찾지 못하다가
남은 방학은 할머니 댁에서 보내기로 한다.
시골집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쭉 빈집으로 있는데,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무언가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찾아간 곳이다.

인적인 드문 시골집에서 의도치 않게
이웃들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점잖은 아저씨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선생님과 함께

산을 오르는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서 선생님에 관해서

알게된다. 작가였던 선생님이 스무살

초반에 쓴 작품이 궁금해진 주인공은

선생님 댁에서 글을 감상한다.

<해와 달과 별>. 세상에 빛이 생기게

된 이야기...선생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그에 대한 동경도 생겨난다.

이후 주인공의 독백같은 고찰 그리고

선생님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의 겨울은 지나갔다.

에세이인줄 알고 집어들었는데..

나도 <해와 달과 별>이야기가 참 신선했다.

주인공은 그 겨울,

선생님이 던져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고, 생각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애쓰면서 살아도 결국 끝이 있는

인생이기에. 그 애쓰며 사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결국, 생각의 변화를 맞는다.

주인공과 선생님의 대화는 책을 읽는

내게도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예상 외의 답변과 기발한 질문 속에서

나도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의 겨울>은 그리 두껍지 않아서

책장도 쉬이 넘어간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의 대화가

한참을 아른거려서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겨울 내 심도있던

대화는 그들도 나도 자라게 해준 것 같다.

"

뒤를 돌아보며 앞을 기대하는 일,

파괴가 아닌 변화의 시간,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는, 그것이

나의 겨울이다.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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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해 나태주 작은 동화 1
나태주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파랑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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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쓰고 엮음

클로이 그림.

우미옥, 임태리, 장성자, 안선모, 이현주, 최이든.

 

일곱명의 작가들이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작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이다.

나는 나의 어린시절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지금 동화를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동화를 읽다보면 어렸을 때의 기억과 마음이

되살아나 반짝거리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동화가 참 좋다.

순수했던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우리는 딸기 우유

추우면 유난히 빨개지는 얼굴을 가져서

별명이 딸기인 주인공,

그리고 이름이 우유석이라서

별명이 우유인 짝궁.

아이들이 우유니까 우유를 먹어야 한다고해서

억지로 우유를 먹고 배가 아픈 유석이를

주인공은 집에 데려다 준다. 그러면서

같은 아파트 바로 앞동에 사는 걸 알게된다.

다음날, 국어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얼굴이 빨개진 주인공을 아이들이 놀리고,

울고 싶을만큼 창피해한다.

그날은 유석이가 주인공의 가방을

들어주게되고, 지나가던 준호가 '딸기우유'가

같이 간다고 놀린다. 또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서 유석이를 앞질러 걸으니

유석이가 '같이가, 딸기야'라고 부르는데,

주인공은 그게 싫지 않다...

 

 

여러 편의 '작은 이야기'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딸기 우유이야기.

나도 어릴 때 이름으로 인한 별명이

참 많았는데...

성이 황이라 황비홍, 황소, 황씨..

황으로 시작하는 건 죄다 가지고 와서

내 별명으로 변모했던 그 때.

또 나는 왜그리도 발끈했었던지.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잔잔하게 미소짓게 된다.

 

<작지만 소중해>에서의 이야기들은

동화로서의 동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그림체도

따스하고 예뻐서 읽는내내

편안하고, 행복했다.

손이 자주 닿는 책장 한켠에 두고,

편안해지고 싶은 어느 날

다시 한번 꺼내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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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 임헌일 포토에세이
임헌일 지음 / 렛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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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헌일.

책 제목에 시선이 머무른다.

비긴어게인을 보면서도 사실, 임헌일이라는 사람을

잘 몰랐는데 오히려 책을 통해 알게된 사람.

그의 감성 섞인 사진과 글들이 좋아졌다.

책은 그의 생각 조각을 모아놓은 에세이.

따뜻한 글귀.

나의 삶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귀들이

담겨있다. 이런 면에서 사람 산다는 건

다 고만고만한걸까.

장마철이라 창너머로 들리는 빗소리와 함께

책을 읽으니 가슴이 말랑말랑 해져온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너무 우연은 아닌

꼭 그랬어야 했던 것만 같은 마음들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이 꼭 내 마음 같아서

몇 번이고 되뇌이다가 책장을 넘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사진부터

우리 나라와 외국의 풍경까지 아우르는

사진들. 심지어 흔들린 사진까지도

애정하는 그의 셔터 너머 세상도 구경해본다.

우리는.

나는.

매일 새로운 삶, 더 나은 삶을 쫓으면서

어쩌면 진짜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에게 새로운 체험을 고루 시켜주겠다며

매주 여기저기 바쁘게 다녔는데.

생각해보면 푸른 바다가 펼쳐진 백사장에서

일정없이 모래성 쌓고, 파도소리에 흠뻑 빠진

그 순간이 나도, 아이도 편했던 것 같아서

더. 더를 외치며 앞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조금은 멈춰 서게한다.


미움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나는 당신과 같지 않다는

혹은 내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욕망이 아닐까 싶다.

그토록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왜 그랬었는지

가물거릴 정도로 희미해지는 걸 보면

그래도 괜찮았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어쩌면 나도 결국 비슷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부디 나를 위해 누굴 원망하지도

누굴 원망하기 때문에 나를 괜찮다 하지도 않는

그런 조용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

p.151

 

 

해질녘 여러 색을 고루 가진 하늘이

마음에 들어서

슬며시 나의 독서장에 저장.

그리 긴 글은 아니지만

책장을 찬찬히 느끼며 사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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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 - '할 말' 다 하면서 호감을 얻는 대화의 기술!
후지요시 다쓰조 지음, 박재영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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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지요시 다쓰조

 

 

책은 사회인이 된 후부터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서워서 벌벌 떨어야했던

작가가 경험을 쌓으며 얻은 '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에 관한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상사 혹은 불편한 동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일적으로 만나는 사이이니

마냥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보다 지혜롭게 이들과 소통하고,

의사표현 해나가는 방법을 익혀야하는데,

<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에서는

'잘 대화하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살다보면 상대방의 부탁을 무조건

들어주는게 능사가 아닐 때가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게

필요하때가 있다.

 

 

 

호감을 얻으려면 기분부터 바꿔라

chapter2가 인상에 남는데,

거울보기도 바쁜 요즘.

문득 나는 어떤 표정과 얼굴로

대화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인즉슨 대화의 목적은

'감정', '사고', '행동', '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란다. 그 변화들은 하나로

합쳐져 '기분'의 변화로도 느낄 수 있다.

결국 어떤 기분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지가 대화의 목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분도 감정, 사고,

행동, 관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이거나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우면, 다른 네 가지 요소

( 감정, 사고, 행동, 관계)가 나빠지거나

불안정해진다. 반대로 기분을 잘 조절하면,

다른 네 가지 요소에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즉 기분을 바꾸면 대화의 질을

바꿀 수 있다.

p.60 중에서.


 

딸아이가 코로나로 일주일에 한번

학교에 가면서 자주 함께있는데,

일과 육아에 쫓기다보니 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서 얼굴에

힘을 '꽉'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조금 가라앉은 상태에서

아이의 숙제를 챙기고, 공부를 챙기다보니

분명 불안정한 대화가 오고 갔으리라.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외에도 작가는 대화에 있어서

표정, 바른 자세, 동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쉽게 실수할 수 있는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거절도 잘 해야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결국 '대화의 기술'이라는 건

마인드 컨틀롤로 부터 나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좋아야 상대에게도

좋은 표현을 하게 되듯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요리조리 만져보면서 오늘은

가족과도.

지인들에게도.

기쁨으로 대화를 시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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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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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치앨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인이며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매 작품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각종 언론으로부터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최고의

휴머니스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애니라는 여성이다.

애니는 어렸을 때 '루비 가든'이라는 놀이공원에서

큰 사고를 당한다. 그녀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에디

덕분에 죽음은 모면했지만 왼손이 완전히 절단되었고,

접합수술을 받는다. 애니는 트라우마로 그 사고를

기억하지 못한다.

애니는 사고로 인해 어린시절을 외롭고, 힘들게

보낸다. 세월이 흐르고 간호사가 되어 공사 중인

병원 앞을 지나다가 초등학교 시절에 만났다 연락이

끊긴 파울로와 재회한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한다.

결혼식을 올린 날 밤, 비오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나 어려움에 처한 사내를 도와주고,

그 사람이 운영하는 열기구 업체에 열기구를 타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다.

12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파울로는 폐가 찢겼고,

애니는 그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한쪽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지만, 천국에서 눈을 뜬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죽음을 맞이한 애니는.

파울로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은 '인생 전체가 실수투성'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지난 일을 후회한다.

그 때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고,

이들을 통해 삶을 되짚어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아주 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더 궁금해져서 해야할

일도 미룬채 쪼그리고 앉아 완독했다.

죽음이라... 내게 크게 다가왔던 죽음은 나의

기둥이자 뿌리였던 아빠의 죽음이었다.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아빠와 이별할

시간을 나름대로는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에게 그 시간이

다가왔을 무렵엔 그러한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슬프고, 두려웠다. 아픈 아빠마저 볼 수 없는

이 시간은 지금도 종종 견디기 어려운

그 무엇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하지만 '미치앨봄'의 소설을 읽는동안 죽음 끝에

만나게 될 천국이 이런 곳이라면 두려운 마음은

접어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위안을 얻는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늘 부족하고 외로웠던

애니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들과 좋고

나쁜 것을 주고받으며 인생을 완성해간다.'고

말한다.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는 지금도 다른

인생과 연결되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비록 애니처럼

서툴고 실수투성인 삶일지라도 혼자인 삶은

없으니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조금 나은

내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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