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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엄마 맞아? - 웃기는 연극
앨리슨 벡델 지음, 송섬별 옮김 / 움직씨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다소 도발적인 책 제목에 집어든 책. 당신이 내 엄마 맞긴 하냐고? 라는 질문을 에둘러 하고 있던 저자의 자서전이다. 책을 읽어내려 가는데 뭔가 기시감이라고 해야 하나, 나 이 작가를 아는데 싶어서 이름을 검색해보니. 오래전 읽은 < 재미난 집>의 저자란다. 아, 바로 그 책을 지은 작가로구나하면서 얼추 이 책의 정서가 이해가 갔다. 흠...<재미난 집>에서 아버지를 성찰하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엄마를 성철하려 노력하고 있다. 왜 우리 부모는 그렇게도 제대로 된 부모가 되지 못한 것일까? 난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것일까? 가 아마 이 책의 쓴 저자의 의도인 듯...
일단은 <재미난 집>에 여실히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개차반이 여실해서 무엇을 먼저 집어야 할지 모르겠던 강렬한 아버지에 비해 엄마는 비교적 그 파괴력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던 모양으로, 이말 저말 하는데 과연 왜 이 엄마가 엄마 노릇을 못했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더라. 엄마에게 "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았나요?" 라고 줄곧 묻고 있는 것 같았던 저자. 어떻게 자기 자식인데 그럴 수가 있었나요? 라는 질문에 담긴 아픔이 애처롭기는 했지만, 뭐랄까. 저자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네 엄마는 그냥 너를 안 좋아해. 어쩌면 그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다만 너와 안 맞아서 그럴 수도 있고. 살다보니 딱히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 해도 다 사랑하고, 위해주고, 모든걸 보듬어주고 그런 것은 아니더라. 그러니 이쯤해서 포기하고 그냥 너의 삶을 사는건 어때? 라고 말이다. 왜 그렇게도 부모에게 집착을 하면서 사는지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네 삶을 살아. 이미 망가진 너의 부모의 삶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