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 Again : From the Pulitzer Prize-winning author of Olive Kitteridge (Hardcover)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Penguin Books Ltd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올리브 키터리지를 내려 놓으면서 이 작가가 혹시나 후속작을 내주지 않으려나, 그러면 참으로 좋겠는데, 라고 혼잣말 하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작가가 후속작을 내어주셨으니 말이다. 하여 미리 예약을 하고 드디어 받게 된 책. 기다린 보람이 충분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하면 되려나. 역시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스 여사는 풀리쳐상을 받으실만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고, 그것이 남들에게 좋은 풍경이건 나쁜 풍경이건 상관을 안 하신다. 작가로써 타협하지 않는 그 정신이 나는 너무 좋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올리브와 그녀의 새 남친이 어떻게 되었을까 적잖이 궁금했던 나로써는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노년의 로맨스라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어쩌나 긍정적으로, 하지만 현실감있게 쓰셨던지, 나마저도 이런 만남이라면 기대해볼만하겠다 싶을 정도더라. 책속의 이야기임에도 실감나게 그려주신 작가에게 감사. 둘의 이야기를 계속하면 이 책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패스. 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사서 보시길...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이 책은 노년의 올리브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서 어쩌면 대부분의 독자들에겐 별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올리브의 시점으로, 죽음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는 올리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다인가 싶어서 의아해했는데, 다 읽어보니 이해가 가더라. 왜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고집했는가 하는걸 말이다. 하여간 전작의 올리브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독자분들은 기대하시라. 여전히 울퉁불퉁 퉁명스런 올리브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전작에서 그녀를 사랑하셨다면 이 책의 올리브 역시 사랑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 그녀가 건조한 톤으로 들여주는 삶의 작은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당신을 아주 운이 좋은 독자일 것이다. 읽는 동안 나를 행복하게 했던 올리브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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