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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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년 전의 이야기! 이젠 꼭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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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꿈 열린책들 세계문학 12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박종소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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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꿈 / 도스토예프스키 / 박종소 옮김 / 열린책들




그건 정말이지 아주 굉장한 꿈이었소.

지금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나는 이중으로 행복감을 느끼는구려....., 좋습니다. 좋아요.....!




모르다소프시의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퇴역한 허수아비같은 남편과 기품있으며 자존심이 강한 아름다운 딸 지나를 둔 귀부인이다. 고단수의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사람들은 미워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그녀는 주민 하나하나에 대한 중요하고도 깜짝 놀랄만한 추문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입이 무겁기도 하고 예의범절에 있어서는 나무랄데 없는 뛰어난 존재이다. 그런 그녀의 집에 K공작이 나타난다. K공작은 젊은 날을 재미있고 화려하게 보내다가 거의 전재산을 날리고 경매에 부쳐질 지경에 이른 자신의 영지에 가서 안착하게 되는데 먼 친척 중 한 분이 사망하며 K공작에게 유산이 떨어진다. 다시 부를 거머쥐게 된 K공작에게 모르다소프시의 사람들은 그에게 잘보이려고 애를 쓰고 마리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야심찬 계획이란 자신의 아름다운 딸 지나를 K공작과 결혼시키는 것. K공작은 태엽을 장치한 듯한 송장에 가까운 미라같은 노인이며 건망증인 듯 치매증세가 있는 사람으로 지나와 결혼시켜 공작부인으로 만든 다음 공작이 죽게 되면 그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젊은 미망인 공작부인으로 재가를 시키려는 속셈이었다. 지나는 마리야의 속셈에 대해서 기겁을 하지만 뭔가 결심을 한 듯 어머니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


다른 집에서 이미 술을 마시고 마리야의 집에서도 술을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 지나의 노래를 듣는 K공작은 지나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고 마리야는 기분이 한껏 들떠 있는 K공작에게 결혼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워 결국 K공작이 지나에게 청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숨어서 듣고있는 빠벨 알렉산드로비치 모즈글랴꼬프. 그는 지나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후로도 계속 지나의 곁을 맴도는 남자이다. 이 남자는 K공작과 멀고 먼 친척으로 마리야의 속셈을 알고는 배신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겉으로는 결혼을 허락할 듯한 여지를 주고 뒤로는 K공작과의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곧 마리야의 계획에 동조하는 듯 한데 K공작에게 공작이 지나에게 청혼한 것은 꿈이었다고 말해주는데....




<지하로부터의수기>후 도스토예프스키와의 두 번째 만남.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어둡고 무거웠다면 <아저씨의꿈>은 재미난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마치 영화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하고 각 캐릭터의 심리를 대사로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허영심 많고 상류사회에 진출해 부귀영화를 꿈꾸는 여걸같은 캐릭터이고 가정에서 자기 위치가 없는 허수아비같은 마리야의 남편 아파나시 마뜨베이치는 의존적인데 부인을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마리야의 기에 눌려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모르다소프시의 부인들의 K공작에게 잘 보여 한 재산 뜯어내려는 듯한 분위기나 자신의 재산을 넘보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K공작은 현실과 꿈을 혼동하는 안쓰러울만큼 코믹적인 캐릭터이다.


등장인물들의 분위기로 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신분상승을 하려는 귀부인의 야심을 꼬집고 있으며 어머니의 반대로 사랑하는 이와 헤어졌으나 다시 어머니의 계획으로 노인에게 시집가야하는 가련한 캐릭터이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고 많은 남자들로부터의 청혼을 거절하는 모습은 어머니인 마리야와 대조되는 캐릭터여서 기품있는 아름다움이 돋보이기도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벌>을 쓴 러시아의 작가로 그의 작품들은 무겁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아저씨의꿈>을 만나 의외로 재미있고 의도치않게 흐른 불리한 상황을 등장인물이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한 번 책을 잡으며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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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오진숙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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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l 버지니아 울프  l  오진숙 옮김  l  솔출판사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남겨줄 재산이 하나도 없었던 건가요? 콧잔등에 분이나 바르고 계셨을까요? 가게 진열장이나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몬테카를로의 햇빛 속에서 뽐내고 있었을까요? (P 33)

나이팅게일 : 여자들은 그들 자신만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반 시간도 못 가진다. (P 93)




버지니아 울프는 1928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뉴넘 칼리지의 예술협회와 거튼 칼리지의 오드타에서 강연하고 있다. 주제는 여성과 픽션. 이 글은 다듬어져서 산문/에세이 형식으로 출간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돈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인 오스틴의 경우 자주 갈 수 있는 서재가 따로 없었으며 대부분의 집필은 공동의 거실에서 그때그때의 온갖 종류의 방해를 받으며 이루어졌음에 틀림없다고 한다. 자신의 원고를 숨기거나 압지 종이로 가려 놓았다고도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재산권이 없었으므로 여성이 자기만의 방과 돈을 가지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이 글을 쓴 버지니아 울프는 학교에 다닐 수가 없어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아버지에게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끝내 학교 입학, 그것만은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 내에 잔디밭은 여성이 걸을 수 없었고 도서관도 대학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지녔을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했다. 그럼 그녀의 선배들은 무얼하고 있었나?



버지니아 울프는 신문사 잡무직이나 결혼식에 대해 기사를 썼고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고 봉투에 주소를 쓰며 돈을 벌었다. 그러나 숙모가 돌아가시며 버지니아 울프에게 유산을 남긴다. 아마 이 기회로 버지니아 울프는 조금 더 글을 쓸 수있는 조건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당시에 여성들은 집에 갇혀진 채로 외출도 힘든 상황에서 육아와 살림을 해야했기에 자유롭지 못했고 글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글을 쓰고 싶은 여성들은 있었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을 뿐. 버지니아 울프는 셰익스피어에게 여동생이 있다고 가정을 해본다. 그러나 이런 가정은 부정당한다. 왜냐하면 여성이 그런 '재능'을 가졌을리 없다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엘리자베스여왕의 시대에는 당연히 여성들은 돈이 없었고 열다섯이나 열여섯살에는 결혼을 했다.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재산권이 없으니 종이와 펜을 살 수도 없을 뿐더러 육아와 살림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온전한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인 오스틴이나 샬롯 브론테 같은 천재성과 성실성을 가진 여성들은 글을 써왔다. 두 여성을 통해 희망을 보며 망설이지말고 글을 써보라고 버지니아 울프는 조언한다. 여행을 하고 사색하며 충분한 돈을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버지니아 울프는 연설에서 여성이라는 말이 죽을 정도로 싫증나고 넌더리가 난다고 했다. 가부장제의 사회에서 많은 제약을 받게 되면 '여성'이라존재가 평생 걸림돌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해방은 단순히 여성에게 국한되지는 않으며 여성과 남성이 가진 특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녀가 더욱 멋지고 단단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연설의 끝에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은 안타깝게도 글 한 줄 써보지 못하고 일찍 죽었으니 찾지마라는 내용은 이 연설의 분위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다.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책임감과 불쾌감만 있었던 연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로써 버지니아 울프 시리즈 6권을 완독했다.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더 어렵게 느껴져서 독서의 과정이 사실 고되고 힘들었는데 완독을 하고 나니 뿌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를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한 편 홀가분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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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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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님의 신작, 기대됩니다! 빨리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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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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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이자벨 / 더글라스 케내디 /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이자벨 전에 나는 섹스를 전혀 몰랐다.

이자벨 전에 나는 자유를 전혀 몰랐다.

이자벨 전에 나는 인생을 전혀 몰랐다.




21살의 미국청년 샘은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파리를 여행하게 된다. 파리의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15살 연상의 기혼여성인 이자벨과 사랑에 빠지고 번역을 하는 이자벨의 작업실에서 둘은 오후 5시의 둘만의 규칙을 정해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미래를 생각하는 샘과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는 이자벨은 생각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샘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각자의 생활로 바쁘게 살아가던 중 이자벨은 딸을 낳는다.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샘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자벨. 샘은 급하게 프랑스로 날아온다. 샘은 이자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여전히 이자벨을 놓치 못한다. 그러던 중 샘은 레베카라는 변호사를 만나고 둘은 같은 직업때문일까? 대화가 잘 통하고 샘과 함께 미래를 계획하는 레베카를 보며 샘도 어느덧 소유할 수 없는 이자벨에 대해 서서히 맘을 내려놓는데 미국으로 샘을 만나러 온 이자벨. 딸과 함께 미국에서 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자벨. 그러나 샘은 레베카와 결혼한다. 샘은 아빠가 되지만 아들인 이던이 뇌수막염으로 청각장애를 안게 되고 레베카는 알콜중독으로 갈등이 심해져 급기야 이혼에 이른다.




내가 이자벨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도 나는 우리 사이에 앞날이 없다고 말했지만 삭일 수 없는 상실감이 늘 내 안에 있었다. 그 상실감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무척 애쓰며 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소유하기 힘든 것일수록 소유하기 원한다. 원하던 걸 손에 넣게 되면 현재 주어진 것들이 원래부터 쉽게 소유할 수 있는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뒤틀린 논리의 궤적과 진실을 왜곡시키는 거울들의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된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한 여자와 사랑이 그리웠던 한 남자가 인연인 듯 인연이 아닌 듯 긴 세월동안 결혼이 아닌 불륜의 관계 속에서 만남을 이어가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통념을 새로 쓰는 이야기 - <오후의 이자벨>


전형적인 미국남자가 전형적인 프랑스여자를 만나 사랑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일까? <오후의 이자벨>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정을 굳건히 지키면서 샘을 사랑하는 이자벨을,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샘이 원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는 이자벨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신이 사랑한다는 사람을 한낮을, 공공의 시선을 견딜 수 없는 숨겨진 사랑으로 만드는 이자벨의 사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녀의 사랑의 방식이 내게는 미로처럼 느껴졌다. 출구가 없는 미로. 둘은 사랑했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두꺼웠고 젊은 샘은 그 벽을 깨기를 원했지만 완고한 듯하지만 사실 사랑에 있어서 고집스러울 만큼 자유스러운 이자벨은 자신의 색깔대로 사랑을 한 것이 아닐까 나름 해석해보았다.



그러나 샘이 이자벨과 결혼했다면 둘은 관능적이고 애틋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녀의 작업실을 벗어날 수 없는 제한된 공간 속 사랑이 결혼과 일상을 통해 피할 수 없는 무게를 견디며 다져지는 사랑을 이길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마지막 이자벨과 샘의 만남에서 왜 나는 울컥했을까?  왜 가슴이 젖어들었는지 모르겠다.  둘은 분명 사랑이었고 둘은 분명 인생을 나눈 인연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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