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이 책은 도서정가제가 시행하기 전, 출판사마다 대거 세일을 하여 싸게 구입했던 걸로 기억한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가 궁금하기도 했고 언젠가 가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이었을게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으면 에세이 같기도 하고 여행 가이드북 같기도 하다.
실제로 현지 여행가이드를 한다는 작가의 생생하고 유용한 팁이 꽤나 많다.
이 지역을 떠나는 나홀로 배낭족들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으로, 떠나지 못하고 책으로 마음 달래는 이들에게는 꽤나 잼나는 여행 에세이로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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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작가 하면 제일 먼저 <바나나가 뭐예유?>를 떠올린다. 그 이야기 속에 숨은 풍자뿐만 아니라 아주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문체가 잼나다.
<금두껍의 첫 수업>은 김기정 작가의 동화집이다.
``날기`를 꿈꾸는 일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를 아니까요.
여기 실린 작품 10편은 그동안 내가 찾아 헤맨 `나는 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p161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말한 `나는 법`을 찾기 위해서 인지 이 동화집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바나나가 뭐예유?>처럼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이야기도 있고 아이같이 귀여운 이야기도 있고 놀라운 반전이 있는 조금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 동화책을 읽으며 이번에 생각한건...
뒷표지의 글을 인용하자면 따스한 시선으로 낯선 듯 독특하되 익숙한 듯 편한 `동화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였다.
아이들이 알기엔 좀 어른의 맛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나는 어른이니깐..ㅎ) 갠적으로 김기정 작가의 작품중에서 탑3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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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룬과 이야기 바다>는 이렇게 시작한다.
`옛날 알리프바이라는 나라에 슬픈 도시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 도시는 억장이 무너질 정도로 슬픈 나머지 자기 이름도 잊어버렸습니다. 이 도시는 서글픈 바다 근처에 있었고, 그 바다에는 `우울한 물고기`가 가득 했지만, 이 물고기는 너무나 맛이 없어서, 그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하늘이 파란데도 우울하게 트림을 했습니다.` (p9)
간만에 시작부터 전률이 쫙 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절로 감탄하게 하는 환상적인 상상의 끝을 어쩌란 말인가!!
`하룬은 알고 있었습니다. 현실 세계는 마력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마법의 세계도 현실에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p52)
더이상 요정과 환상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들이 하도 믿기지 않아서 가끔씩은 거짓이었다고 누가 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되었든... 이야기 바다에서 이야기 물을 공급받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하룬의 아버지, 라시드가 부럽긴 하다. 그래서 변함없이 환상적이고 즐거운 꿈을 꾸고싶긴 하다.
놀랍고 즐거운 하룬의 모험담에 엄지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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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중 일본편 3권과 4권이다.
책 두께가 심상치 않지만 아주 쉽게 술술 읽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서로 이웃한 나라가 비슷하지만 무척이나 다르다.
오래전부터 서로 뗄래야 뗄 수 없이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시각은 공정해야 하고, 잣대는 똑같아야 한다.`(4권 p60)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이 문장 하나가 머릿속에 남아 내내 묘했던 기분을 떨치게 했다.
앞으로도 뭔가를 보고 느끼거나, 서로 비교할 때도 이 말이 생각 날거 같다.
공정한 시각, 공평한 잣대!!
아는만큼 보이고 느낀다는 것에 크게 공감한다.
그래서 유홍준 교수님의 답사기를 읽고나면 나도 모르게 왠지 조금은 똑똑해진 기분이 마구 든다.
답사기록 앞에 당당히 `나의` 답사기라 말할수 있을 만큼 작가도 책도 다 엄지 척! 척!!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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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진실을 알기 위해 41년이라는 시간을 견뎠던 75세의 노인.
처음엔 이 대단한 집착의 진의를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었다.
그런데...
왠걸....
이 책은 진의를 알고자 하는 열정과 끈덕진 기다림 너머, 삶을 관철하는 노인의 통찰을 말하고 있더란 말이지.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착찹하고 울적한 기분이다.

˝다 부질없는 일이지.˝ 장군은 말한다.
˝알고 있어요.˝
˝잘 자게, 니니.˝
˝안녕히 주무세요.˝
(p276)

`결국 마라이는 우리 인간들은 살면서 부딪히는 중요한 문제들에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전 생애로 대답한다고...`(p285 옮긴이의 말)
유럽 사회를 사는 시민으로써, 작가로써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던 산도르 마라이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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