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보니...
다만...
예전에 읽었을 때와 이번에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는 점.
예전에 이 책을 잠도 안자고 한번에 다 읽었다. 그땐 `오영세`라는 인간이 `나의 것`이라고 하는 세령과 하영이에게 하는 짓거리에, 서원에게 7년이라는 세월동안 한 짓거리에 화가 났었다.
작가가 오영세를 어떻게 벌하는지, 서원이가 어떻게 지옥같은 손아귀에서 벗어나는지 궁금했던거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읽었다. (스터디에서 이야기 할 책이라...ㅎ)
<7년의 밤>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최현수`라는 인물을 관통하는 `아버지`라는 굴레와 `오영세`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삐뚤어진 부성애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예전에는 `7년`이라는 시간이 오영세가 현수와 서원에게 복수를 위한 기다림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그 시간은 오영세에게 뿐 아니라 최현수에게도 반격할 기회를 준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예전에는 이 책을 읽고 작가의 필력에 놀라고 이야기의 무게에 며칠동안 우울했었는데, 이번엔 왠지 이 이야기가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에필로그에 있듯이 서원도 아버지가 남긴 책 제목처럼 `...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p518)`하며 살 것 같다.
우리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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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림 2015-09-1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고로 몇년 전에 사놓고 아직도 안 읽은 책... 에휴~~ 빨리 시작해여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