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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오정희 장편소설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오정희 작가!!
<새>는 12살 우미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다.
그 목소리가 너무 담담하여 읽을수록 처연하고 가슴이 뽀개지도록 아파진다.
`우리가 사는 방은 네모나고 밥상은 둥글다. 햇빛은 따뜻하고 얼음은 차갑다. 나는 크고 우일이는 작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모두 단단하거나 물렁물렁하거나 희거나 검거나 빨갛거나 노랗거나...... 낮은 밝고 밤은 어둡다. 그러나 해가 지고 밤이 되기까지의 불분명하고 모호한 어스름,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며 밀려와 가슴을 꽉 막히게, 안타깝게 하는 그 무엇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처럼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그 사이를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설명할 수가 없다.`(72쪽)
나도 설명할 수가 없다. 나와 우미 사이를 가득 메워 가슴을 꽉 막히게, 안타깝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
여전히 주위에는 우미와 우일이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우주에서 제일 이쁘라고 우미, 우주에서 제일 멋지라고 우일이라 이름 지어진 이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읽고 난 후부터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작가의 말에 오정희 작가는 부채감으로 이 글을 썼다고 했다. 읽는 사람에게도 그 부채감을 주는구나... 싶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