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직도 여자들이 교육을 받기 힘들다. 극심한 가부장제에서 성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자들은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쓰고 학교에 등교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학교에 간다는 사실이 가족들, 특히 아버지 등 가부장에게 알려지면 학교에 못 갈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학교에서는 폭탄이 터지거나 여교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에게 있어 배운다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기도 하다. 탈레반은 퇴각했지만 아직도 카불 이남 지역에서는 그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여자들의 삶은 대테러 전쟁 이전과 비교할 때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6120029 

지난 주말에 예멘에 사는 열 살 이혼녀 누주드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여자로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 책을 읽으며 화가 났습니다. 누주드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 학교에 가는 일이라고 했는데도 그 행복한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한참 배우고 자라야 할 아이가 공부는커녕 자라기도 전에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죠.  오늘 검색을 하다가 위의 글을 읽고 나니 또 한 번 한숨이 나옵니다. 배운다는 것이 목숨을 건 일이라니요?  


문득 『세 잔의 차』가 생각나더군요. 그레그가 만난 아프카니스탄 두르카니 고등학교의 우즈라 파이자드 교장은 전쟁 후에 탈레반이 물러가고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어프카니스탄의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교육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너진 학교를 복원하려 애쓰고 있었죠. 그걸 본 그레그는 그녀를 도와줍니다.

이렇듯 세상엔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찾을 때까지 투쟁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그러려니 오래된 풍습이니 해보나마나야 하고 포기하며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서라도 공부를 하겠다는 아프카니스탄의 여자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을 위해 무너진 학교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우즈라가 있고, 기가 막힌 풍습의 희생양이지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누주드가 있는 한, 언젠가는 아프카니스탄이나 예멘이나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받는 여자들에게도 '자유'를 만끽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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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뱅크시'란 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얼굴 없는 아트 테러리스트 혹은 게릴라 아티스트로 불리는 그는오래 전부터 영국 대영 박물관에 쇼핑 카트를 밀고 다니는 원시인 암각화를 몰래 전시했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같은 유명한 곳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전시하기도 했던 예술가랍니다.

또한 그가 영국 브리티쉬 미술관에 설치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을 담은 <원시인 마켓에 가다>라는 작품은 뱅크시의 웹사이트를 통해 그 사실이 알려진 후 미술관 측에서 이 작품을 영구소장 목록에 포함시키기도 했고,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는 <소풍>이라는 그의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답니다. 

 

2005년, 이스라엘이 자살폭탄 테러범의 침입을 차단하는 명분 아래 길이 790km에 달하는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고 있을 때 그곳을 방문한 그는 전쟁단절을 상징하는 칙칙한 콘크리트 장벽에 파란 하늘과 열대 해변을 그려 놓아 바라보고 있노라면 '희망'이란 단어가 저절로 생각나는 작품이었죠.  

그런 그의 그림을 두고 독자인 No-buta님은 "팔레스타인 장벽에 그려넣은 그림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그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자본제 사회에서의 물질주의, 소비주의를 비웃고 생태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권위만 내세우는 제도권 미술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초창기에 거리 벽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놓고 사라지던 그의 그림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줍니다. 또한 반전을 테마로 한 그의 작품들은 선동적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그를 모른다면 그의 그림을 한번 만나보세요.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곰곰 생각하면서.

뱅크시의 홈페이지로 가는 길 => http://www.banks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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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페 학교>

 



파키스탄의 학교가 궁금해!
 

학교는 대개가 작고 직사각형 모양이고 아늑하대요.

흙바닥이지만 시멘트 바닥보다 따뜻하답니다.

벽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고, 계단을 따라 빨간 화분이 놓여 있대요.

교실엔 칠판과 작은 책상 몇 개가 있으며 항상 교실 밖에서 두세 개의 수업이 이루어진답니다.

보통 한 교실에서 네다섯 개의 수업이 이루어진다네요.

 

학생들은 책상과 다른 물건들을 나누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기적이지 않고 가난하기때문에 물건을 나누어 사용한대요.

 


<다쑤 게곡의 론두 학교>



아미라는 그곳에서 징징거는 아이들을 한 명도 보질 못했다고 하네요.

항상 건물이 없는 밖에서 수업을 하다가

건물이 있는 학교에 다니는 걸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말이죠.

 

아미라가 다니는 미국의 학교만큼 크지도 현대적이지도 않지만

아이들은 착하고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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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바보'가 세상의 화두가 되었다. 공동체 대신에 개인이 들어선 자리에, 여유로운 삶 대신에 성공한 삶이 들어선 자리에서 보면 '바보'들은 드물다. 식량이 부족해도 손님이 오면 모두 내놓는 시골인심에 대한 향수를 희말라야 오지의 촌장에게서 발견할 때 오는 가슴 따듯함을 우리는 그 '바보'들에게서 느낀다.

스스로 바보가 되고 싶어하기도 했고, 별명으로 바보가 붙기도 했던 김수환 추기경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주는 반향은 크다. 먼 친척보다 먼 분들이지만, 수 십만에서 수백만의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우리 자신이 가진 순수성의 죽음때문이 아닐까. 

 


맨발이 기봉이는 달린다. 누구 보다 똑똑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어머니를 살아하는 기봉이는 어머니의 틀니를 위해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안고 달린다. 기봉이는 남들에게 많은 일을 해주고도 아주 작은 일삯만 받는 '바보'이지만, 그렇게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훨씬 행복한 '바보'다.

학교를 간절히 원하지만, 자재가 준비안되 1년을 더 기다려야 함에도 촌장 알리는 느긋하다. 수 천년 동안 없던 학교가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세워져도 알라의 축복이라는 것이다. 알리에게 시간은 째깍째깍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하면서 만들어 가는 삶들의 과정일 뿐이다.

폭탄과 학교를 선택하라면 어떤 것을 선택할 까? 폭탄은 죽음과 증오를 낳고 테러를 낳지만, 학교는 연대와 희망을 낳는다. 그렇게 당연한 것임에도 군산복합체의 경제논리에 휩싸인 국가는 진짜 바보짓인 폭탄과 군인들을 공수한다.
<희말라야 오지의 희망이야기, 세잔의 차>(다른)속의 실제 주인공 그레그 모텐슨이 이 시대의 또다른 '바보'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이익과는 멀고, 화려함과는 다르고, 물질적 풍요와는 먼 곳에서 인간의 삶의 진정한 향기가 펴 오른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나,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끼는 따뜻한 감성이 각박한 경쟁적 삶에서 다시 왜곡되지 않는다면 그 향기로 인해 희망이라는 글자를 우리 지구촌 모두에 새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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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변경주 주도 페샤와르의 5성급 호텔에서 9일 폭탄이 터져 적어도 1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5일 북서변경주 한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4일 만에 주요인사들이 출입하는 고급호텔에서 또 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한 셈이다.
아직까지 배후로 나선 이들은 없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스와트 밸리
에서 정부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탈레반의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 폭탄테러는 이날 밤 10시30분쯤 페샤와르 사다르에 위치한 펄 컨티넨털 호텔에서 일어났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610010336322550010

 

오늘 뉴스를 검색하다가 어제 6월 9일, 파키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자꾸만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착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 잔의 차 - 히말라야 희망 이야기』에 나오는 글 중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파키스탄에 있는 미국인들이 모두 철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있을 때 그레그는 여기보다 안전한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창가지의 마을인 쿠아르두의 개교식에서 그레그가 들은 사이드 아바스의 의미 있는 연설을 한 부분을 올려보겠습니다. 

" 이 개교식에서 우리는 미국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수 천 명의 미망인과 고아가 생기게 한 테러리스트들의 사악한 행위가 이슬람의 이름으로 행해져서는 안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알라의 은총으로 그들은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미국이여,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우리 대부분은 테러리스트가 아니고, 착하고 소박한 사람임을 보십시오. 우리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에 찌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또 다른 지혜의 촛불이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알라의 이름으로 이 촛불은 어둠 속에서 우리가 헤쳐 나갈 길을 밝혀 줄 것입니다."

 

탈레반이든 파키스탄 정부든 가난한 아이들이 더 이상 난민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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