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서 머리 속에서 쉴새없이 떠오른건 가네시로 카즈키당..  
그의 소설 GO의 느낌과 이 책은 쉴새없이 오버랩됐다. 

GO는 재일 일본인의 고등학교 삶을 그린 책이라면..
이 책은 인디언 보호구역에 사는 인디언의 생활을 그린 책이다.  

자.. 어느 쪽이 더 처연할까?

남북으로 나눠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1세대가 아니라.. 나고 자란 일본에서 쉴새없이 이방인 취급을 받는 3세대의 재일 일본인. -_-+ 말하고 쓰는 것도 일본어가 더 편하고 듣는 음악도 일본노래, 보는 책도 일본 만화 인데도, 나보고 자꾸 한국인이란다. 그렇다고 한국에 가면... 동질감을 느끼냐... 하면 절대 아니다. 그곳에선 어색한 한국말을 하는 일본인일 뿐이다. 젠장. 10대란게 처음으로 눈뜬 사랑만으로.. 인생에 대한 계획만으로 짜증나 죽겠는데 정.체.성까지 찾으란다. 에라 모르겠당... 몸으로 부딪치자.

남성 작가라.. 몸으로 부딪인다. 말이 아니라...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그러나 아놀드에게 세상이란 '인디언보호구역' 일 뿐이었다. 열에 일곱은 알콜중독자인, 세상으로 격리된 인디언 보호구역. 그들의 언어, 그들의 춤, 그들의 문화는 모두 세월 속에서 흩어져버렸고 백인들에게 구경거리고 전락해버렸다. 모든 것을 잃은 인디언들은 그들끼리 똘똘 뭉쳐 백인 사회를 저주했으며.. 그 저주의 방법은 알콜을 들이키거나 마약을 주입하는 것 뿐이다. 가난하고 추하고 헐벗은 인디언... 그리고 그걸 벗어날 희망도 사라진 스포캔 지역의 인디언 약골소년 '아놀드'는 스포캔을 떠나, 백인 사회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여성작가라, 말로 다 때운다. -_-+

난 짝퉁 인디언이 더 처연한거 같다. 물론 10대들이란 질풍 노도의 시기를 겪는 불쌍한 중생들이라.. 모두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사라진 문명의 끝을 잡고 지켜야 하는 미국인 인디언이 보다 힘겨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들의 주인공들은 처연한만큼 냉소적이다. 위트와 유머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하긴 위트와 유머없이 어떻게 자신에게 닥친 삶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리요!!)  이 책들의 좋은 점은 동정심을 바라는 주인공들 내세워.. 내용의 동정심과 감상을 모두 짜냈다는 거다.  

아프면 아푸다고 울고.. 힘들면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어려울때 누군가 도와주길 바란다. 주인공의 '가오' 따위는 필요없다. 사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탄생과 함께 깨달았기 때문에 겉멋따위 부릴 여유가  없다. ㅠㅠ

주인공들의 진상(?)을 보고 있자니.. 동정심과 감상에 젖어 들 시간이 없다.
냉소적인 그들의 말투를 따라서 끼득거리고 낄낄 거리게 된다.
그러나 보면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고 눈물이 기어나온다.
울려고 하는게 아닌데.. 이 고등학생들이 분투에 감동감화되서 말이다.
그들도 사는데.. -_-= 18, 내 인생은 식은 죽 먹기야... 라며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데도.. 눈물이 기어나온다. 
 

아.. 놔... 어쩌라구...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일단 불면증 환자들.. 이 책 보고 나면 따뜻한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고..
학교 가기 싫고 셤보기 싫다는 10대의 청소년들...
그리고 삶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를 들려주고 싶당. 

written by 다이어트의 여신(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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