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혹은 폭주족으로, 때로는 삐끼로, 유흥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그 아이들은 ‘열외 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그들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반항하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들의 내면을 철저하게 파헤쳤다. 머리로가 아니라 발로 취재하고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이 작품을 오랫동안 공들여 써 왔다. 오랜 여행 끝에 나온 작품이라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왜 그들이 거리를 방황해야 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책상이 아닌 위험한 오토바이와 남의 물건을 훔치고 때리는 일에 몰두하다가 소년원까지 가게 했을까.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준과 수경을 통해 그들이 걸어 온 길을 잠시 들춰 보였다. 중요한 건, 그들을 그냥 펼쳐 보이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멘토가 되어 준 ‘털보 선생’을 통해 진정한 길찾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종합예술의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는 ‘영화 만들기’를 통해서. 그것도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 책은 또한 청소년들에게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게 아니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무언으로 전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이 책 『분홍벽돌집』속에 나오는 아이들이 또한 그렇다. 그들은 이 시대가 낳은 자화상이자 희생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희망을 제시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 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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