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곳에 오길 원치 않았어요. 브롤모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아니, 과거에는 그랬어요. 우리가 머물 수 있는 한 최대한 그곳에 머물렀어요. 낮에는 동굴에 숨어 지내고, 밤에는 밭에 나가 일을 하면서요. 낮에 나가서 일을 했다면 우리 가운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폭탄이 떨어졌거든요. 마침내 모든 용수로가 부서지면서 밭은 폐허가 되었고, 집들은 산산조각이 났어요. 우리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집사람과 애들이 죽을 것임을 알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이 산들을 넘어 스카르두로 걸어왔어요. 나는 젊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요." p166
- 『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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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에 파키스탄에 관한 뉴스를 들었답니다. 탈레반과 정부군과의 싸움에 난민만 200만 명이 넘는다는 소식이었어요. 우연하게도 『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의 전쟁 난민에 관한 장을 읽고 있었던 터라 귀가 솔깃해졌었죠. 책 속에서 일어난 인도와의 분쟁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군과 탈레반의 내전은 이유야 다르겠지만 그들의 싸움에서 애꿎은 난민들만 속출한다는 점이에요.
전 파키스탄과 인도, 탈레반과의 관계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런 전쟁과 내전에서는 늘 힘없고 불쌍한 여자들과 아이들이 제일 많이 피해를 받는 다는 것은 알지요.
한 쪽에선 그런 아이들과 여자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다른 쪽에선 마을을 파괴하고 고향을 등지게 하고 있으니 너무나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하긴 그 아이러니가 파키스탄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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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며 수줍게 웃고 있는 이 아이들을 보며 앞으론 그런 전쟁에 제발(!)하고 희생 당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