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 완공 현황(2005년, 자료 :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위의 지도는 2005년 현재 완공된 이스라엘의 장벽이다. 완공된 빨간 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장벽이 얼마나 자의적이며 제국적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상위의 빨간 색은 녹색 선의 한참 안쪽까지 세워져 있다. 그 이유는 단지 이스라엘인의 정착지가 있다는 이유다. 그 안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사로 있는데, 이와 같이 비상식적으로 세워진 장벽 때문에 10개의 팔레스타인 마을에 사는 5,200은 완전히 갇힌 신세가 되었다.

▲ 예루살렘에 위치한 실제 고립장벽(자료 : 라피끄 팔레스타인과 나)
이스라엘은 지난 2002년 6월부터 서안지구 전체를 촘촘히, 지그재그로 에워싸는 총 길이 약 720Km의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장벽은 높이 8m의 콘크리트 장벽과 철조망 장벽 등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장벽을 통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로부터 물리적으로 분리, 고립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생각나네요. 이런 설화가 있습니다. 진시황이 꿈에서 예언을 하나 들었는데, '호胡'를 조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호'란 오랑캐를 말합니다. 당시 진나라는 흉노 등 오랑캐의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는데, 진시황의 결단으로 2,700km 대장성을 만듭니다. 하지만 '호'란 다름이
아니라 진이세황제 호해(胡亥 기원전 230년 ~ 기원전 207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웠겠지만, 이 장벽이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