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르와 왈츠를>의 비밀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 실험 사례다. 기억이 멈춰 있는 것이라는 평소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스스로 움직이며 다른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감춰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기억은 자기 어떤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그 곳에 전혀 다른 기억을 집어넣음으로써 스스로를 지키려 했다. 파렴치한 짓을 여러 번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뿐만 아니라 기억을 스스로 조작하기 때문에 벌건 대낮에 또다시 그 짓을 게속 할 수 있다. 기억이 움직이는 동물이라면 내가 만들어내는 기억들은 과연 나의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