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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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경제학이라는 주제는 우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와 경제학에 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 있고,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거나 혹은 고등학교 경제 과목에서 접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 곡선, 대체재와 보완재, 소비와 생산 같은 비교적 정형화된 개념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기존의 경제학 교양서들과는 달리, 문학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제와 경제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내는 굉장히 신박한 콘셉트의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속에서 등장하는 유한한 자원과 무한한 욕망의 충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산자의 열정과 그 한계, 『돈키호테』에 담긴 탄력성과 감정의 경제학,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생산의 네 가지 축과 정당한 보상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농장』을 통해서는 전통적 계획경제, 시장경제, 그리고 혼합경제 체제가 가진 다양한 얼굴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분노의 포도』, 『위대한 개츠비』, 『레 미제라블』, 『햄릿』, 『베니스의 상인』 등 수많은 고전 문학 작품들이 경제학적 시선으로 재해석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전공한 영문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학부 시절 전공 수업에서 접했던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읽었던 작품들이지만, 그 안에서 경제와 경제학이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새로운 개념을 캐치해 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누구보다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책이었습니다. 특히 책 곳곳에 포함되어 있는 이미지와 시각 자료들을 함께 보며 읽다 보니, 단순히 텍스트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몰입감 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소설을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그 작품이 가진 서사 구조나 문학적 기법, 혹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 상징성에만 집중해서 공부했었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경제적 의미나 사회 구조까지 깊이 생각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다시 작품들을 바라보니, 문학 작품 속에는 이미 경제학적 개념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이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에서 경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작품에서는 GDP와 성장 중심 사회가 개인의 삶에 어떤 압박을 가하는지에 대한 경제적 해석을 만나볼 수 있었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는 경제가 무너질 때 인간과 가족 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붕괴되는지를 조드 가족의 여정을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조드 가족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면서 겪는 비극을 그린 소설인데, 이 책에서는 당시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악화되었고, 그 경제적 위기가 한 가족의 삶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경제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설정들이 사실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를 경제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면 전혀 다른 설명과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과 경제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 분야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경제 교양서가 아니라 융합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양서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원화여고에서 20년 동안 경제, 정치, 법, 사회문화를 가르쳐 온 박정희 선생님께서 집필한 책으로, 경제와 사회의 개념을 독자들에게 최대한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구성되어 있어, 경제에 대한 진입 장벽을 상당히 낮춰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경제학 박사 김형규 교수님과 경북대학교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이신 경제학 박사 송상윤 교수님께서 추천한 책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의 신뢰도와 학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경제학 서적들과 비교했을 때, 문학 작품이라는 친숙한 이야기 속에서 경제학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굉장히 새로운 유형의 경제서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주고, 경제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딱딱한 이론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접근을 통해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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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 1969-2025: 혁신을 이끈 41명의 경제학자들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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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경제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이미 시중에 매우 많고, 교양 경제학 서적 역시 굉장히 다양한 종류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제학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거나 관련 서적을 찾는 일 자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많고, 경제학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전공자라면 얼마든지 경제학 관련 책을 집필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특히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만큼,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대중적으로도 어느 정도 익숙한 영역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일반적인 경제학 교양서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과학교육·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를 거쳐 행동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대한민국의 현직 사회 교사이신 김나영 선생님으로, 단순한 이론 중심의 설명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대중적 전달력을 함께 책을 집필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이 책의 목차만 살펴보더라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질문과 문제의식들이 굉장히 많이 담겨 있다는 점을 바로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게리 베커의 ‘불법 주차를 막을 수는 없을까’, 제임스 헤크먼의 ‘사회적 성공에는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조엘 모키어의 ‘성장은 문화로부터 나온다’, 로널드 코스의 ‘층간 소음, 법으로 정해줘’, 제임스 토빈의 ‘위기를 만드는 환투기를 막아라’ 등과 같이, 각 경제학자들의 이름과 함께 그들의 핵심 이론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금 언급한 경제학자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 책에서는 무려 41명의 경제학자들이 1969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 이론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넘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교양적인 질문이나 시사적인 담론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공유지의 비극, 경합성 재화와 서비스, 배제성, 탄소세, 거래 비용, 시간 선호, 심적 회계, 빈곤과 불평등 등 경제학적 맥락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들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은 대부분 논문 형태로 발표되며, 일반인이 직접 원문을 읽기에는 난도가 상당히 높아 과학 전공 서적을 읽는 것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전공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을 받기 쉬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한계를 분명히 넘어서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의 시선으로 복잡한 이론을 정리하되,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론을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된 굉장히 유익한 교양 경제서라고 느꼈습니다. 이론 자체를 단순화하면서도 그 핵심과 통찰은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년 병오년이 밝은 지금, 만약 올해 읽을 수 있는 책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몇 권만 골라야 한다면, 그중에 반드시 포함시켜도 될 만큼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개념이나 새로운 용어들은 초록색으로 따로 표시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뛰어났고, 독자가 내용을 따라가는 데 있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또한 어떤 이론을 설명할 때 AI와 같은 현대적인 사례나 실생활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설명해 주는 부분들도 많아, 독자들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느낄 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저자가 독자를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집필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전문가들의 시각과 통찰을 함께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경제학 입문자뿐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뿐만 아니라, 경제라는 학문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해 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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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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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목만 보았을 때부터 굉장히 강한 호기심을 자극해서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일본의 다카히라 나루미라는 작가가 집필한 책으로, 저자는 고대 세계부터 중세, 근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었던 기이하고도 기상천외한 고문 기구와 처형 방법들을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고문과 처형의 역사』로, 제목 그대로 인류 역사 속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고문과 처형의 방식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목차만 훑어보더라도 무시무시하면서도 동시에 묘하게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장화 고문, 스페인 장화, 프레스 아드 리사, 철관, 처녀의 키스, 고양이 채찍, 톨레도의 자비의 성모, 세계의 해체형, 제비 뽑기, 능지형, 중세 프랑스의 물고문, 터커 전화기, 철제 우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고문 등등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고문 기구와 처형 방식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압, 타, 신, 굴, 조, 자, 절, 열, 소, 익, 전 등 고문의 방식과 종류에 따라 분류된 내용들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은 1번부터 104번까지, 총 104가지의 고문 기구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고문 기구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했는지를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간이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다른 인간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토록 잔혹하면서도 정교한 고문 도구들을 실제로 고안해 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고문을 실제로 당했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해당 고문 기구에 대한 설명이 줄글로 정리되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고문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이미지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글로만 설명했다면 독자가 머릿속으로 추상적인 상상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렇게 이미지와 설명이 함께 제시되다 보니 고문 기구의 형태와 사용 방식, 그리고 그 잔혹성이 훨씬 명확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고문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고, 어떤 자세와 상황에서 집행되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고문 기구만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절단형 고문에서 귀나 코를 자르는 행위가 당시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왜 역사적으로 이러한 고문 기구들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계층의 사람들에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해졌는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담고 있어 세계사적인 지식까지 자연스럽게 함께 접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세계사, 고문, 처형 방식, 그리고 고문 기구의 메커니즘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신체적 형벌이 가해졌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교양서적의 성격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로만 소비되는 책이 아니라, 인류가 걸어온 어두운 역사의 흔적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놓은 기록물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책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읽으면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동시에 치밀한 고문 기구들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역사적 배경과 사회 구조가 있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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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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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원래부터 흥미로운 주제들이 굉장히 많고, 제목만 보더라도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심리학적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역시 제목만 보았을 때부터 심리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읽어보면서도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홍순범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입니다. 『타인이라는 세계』는 단순히 이론적인 심리학 지식을 정리한 책이 아니라, 서울대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은 물론이고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연구와 진료 경험, 그리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책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의학 전문가 중 한 분인 홍순범 교수님이 전공 지식과 실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심리학적 지식을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서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심리학 서적들이 다소 단편적이거나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책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사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은 뭔가 다르다”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고, 이 책만이 가진 고유한 색깔과 특별한 내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심리학에만 과도하게 치우쳐서 전문 용어와 이론으로 가득 찬 편향된 책이 아니라, 의학, 심리학,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풍부하게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에는 폐쇄 스펙트럼 자폐증과 관련된 이야기, 유전자와 학습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같은 주제들이 폭넓게 등장합니다. 또한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다루는 과정에서 뇌 과학적인 내용들 역시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이 뇌 과학자가 일반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풀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내용들은 딱딱한 설명 위주가 아니라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듯 읽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쌓아온 임상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심리학을 공부해서 이론을 정리한 책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만이 들려줄 수 있는 독보적이고 고유한 시선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이야기의 힘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심리학 책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차별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아주 어렵거나 전문적인 심리학 지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심리학에 대해 깊은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일상적인 다양한 주제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고 힐링되는 독서 경험을 제공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음료 한 잔, 커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과하지 않고 담백한 문체와 구성 덕분에 편안한 독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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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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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유럽 왕실에서 근친혼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어떤 유전병들이 발병하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단순히 유전병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던 유럽 왕실 전반의 질병들에 대해 폭넓게 알아볼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센병, 통풍, 근친혼으로 인한 주걱턱, 러시아 왕실의 혈우병, 편집증과 같은 정신 질환, 헨리 6세의 정신 착란, 그리고 호환마마라 불렸던 천연두, 중세의 악마로 불린 흑사병, 튜더 왕가의 발한병 등 다양한 질병들이 등장합니다. 지금 언급한 질병들은 이 책에 수록된 내용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이 외에도 수많은 유럽 왕가들이 실제로 겪었던 다양한 질병들을 매우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역사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흐름을 상당히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세계사에 대해 평소 궁금해하던 여러 가지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 세계사와 의학사가 어떻게 맞물려 흘러왔는지를 왕가의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흑사병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흑사병이라는 질병이 어느 지역에서 발생했는지, 어떤 박테리아가 원인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하며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이르기까지, 질병의 이동 경로와 확산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질병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변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나 많은 왕가들이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체감하게 되었고, 전 세계 각지의 왕가들이 겪었던 신체적·정신적 고통의 실체를 비교적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의학과 관련된 책이면서 동시에 세계사를 중심으로 의학과 왕가의 역사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왕가의 근친혼으로 인한 부작용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인 주걱턱과 관련해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와 함께 책 곳곳에는 각 왕가 인물들의 초상화와 서양화, 다양한 삽화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글을 읽는 중간중간에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요소들이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작용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유전병이라고 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인 문제만을 떠올렸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아니라 정신적 장애와 정신 질환 역시 왕가들이 겪었던 중요한 고통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 자체가 이 책이 주는 지적 확장과 만족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걱턱은 이전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된 급성 포르피린증과 같은 질병들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이미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처음 접하는 질병과 이야기들을 함께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큰 독서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왕가의 비밀이나 질병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정치적 선택, 그리고 질병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함께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정 왕가 하나만을 깊이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다양한 왕가들이 겪었던 질병을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왕가를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이번 기회에 세계사의 큰 흐름을 질병이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이해해 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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