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괴테에게 행복을 묻다
기하라 부이치 지음, 이유영 옮김 / 리더스하이 / 2009년 9월
절판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좀 더 빠른 길로 안내하는 책. 다양한 심리분석과 함께 행동양식에 대해 지적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사고를 발전시키도록 도와주는 책. 그런 책들이 요즘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나누어 자기계발서라고 이름지었다. 예전에는 소설이나 시, 수필등의 문학작품이나 전공서적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얼마전 시크릿 광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난 뒤 이 자기계발서라는 분야도 눈에 띌만큼 질적으로, 양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한가지 더할점은 자기계발서의 양식들도 꽤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자신을 발견하다.

한동안 심리분석과 성공한 기업인들, 그리고 세계명사들의 인생경험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은 즐겁고 쉽게 읽혀지는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의 머릿속에 좀 더 확실하게 자리잡는 등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 작가의 역사에 남을만한 명작들과 그의 인생을 기준으로 삶을 사는 방식과 인생의 목표, 그리고 힘겨움을 이겨내는 방식을 설명하는 형태로 다시 한발짝 변화한듯 싶다. 그리고 가 내가 처음 접한 그러한 형태의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든 이 책의 주요등장인물은 괴테이다. 우리가 학창시절 한번쯤 읽어보았을 바로 그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명작을 넘어선 대작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 파우스트를 탄생시킨 바로 그 작가 괴테말이다.


괴테의 인생과 그의 작품에서 빛을 찾다.

는 제목 그대로 괴테를 중심에 놓은 책이다. 괴테의 대표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파우스트 이외에도 그의 자전 시와 진실의 글들이나 그가 작가가 아닌 한 나라의 고관으로 일했을 당시의 그의 행적이나 행정업무를 처리했던 철학등을 비추어 그의 감성과 인생의 흐름들을 설명하고 그가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한마디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는 괴테의 사랑을 말하고, 괴테의 인생을 말하며, 괴테의 삶에 대한 철학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인생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적을 말한다. 바로 진정한 의미의 를 적어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괴테가 말하는 살아가는 방법

는 총 6개의 부분으로 나위어져 있다. 크게는 사랑, 자아, 관계, 목표, 이상과 일이라는 몇가지의 키워드로 간추려지는 이 부분들은 가장 크게는 괴테의 인생과 그의 작품,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해당되는 부분들을 발췌하고 인용하여 알리는 내용이지만 괴테의 삶과 그 시대의 모습 이외에도 잘 알려진 다른 역사속 유명인들의 격언이나 행적들을 적당히 혼합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괴테의 인생관과 그의 모습에 수긍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다. 속에서는 온전히 괴테에 대한 이야기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채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 골자를 괴테로 하여 여기에서 파생되어지는 여러질문에 필자의 개인적인 배경지식까지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괴테만의 세상이 그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야겠다. 저자인 기하라 부이치가 일본인이라는 특징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철학의 일부나 한자에 대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들은 특히 우리 독자에게는 유난히 친숙한 부분이 될지도 모르겠다. 라는 서양의 대문호의 이름이 전면을 장식하는 책에서 동양철학과 한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 또한 묘한 즐거움을 줄것이다.


꼭 괴테여야만 하는 이유.

는 괴테에게 행복을 위해 인간들이 추구하며 살아가야할 것들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한 책이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괴테가 남긴 그의 작품과 그의 인생에서 행복으로 가는 좀 더 빠른길들을 찾아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인생의 가르침을 괴테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왜 하필 괴테에게서 그 길을 찾으려 한 것일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는 젊은 시절의 처절한 실연의 아픔을 그려내었고 파우스트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구원이라는 다소 이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괴테,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감정인 사랑과 인간이 가장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구원이라는 가장 처음과 가장 끝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작가이자 지식인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라는 제목이, 또한 괴테라는 작가를 선택한 이유가 너무도 분명한 책이 바로 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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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 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1월
절판


추리소설은 매니아성이 강한 장르의 글들로 손꼽힌다. 읽은 사람은 다시 읽고, 읽지 않았던 사람들까지도 한번 손을 대면 그 매력에 빠져들에 만드는 추리소설만의 매력은 속도감있는 전개와 미스테리한 사건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방대하고도 폭넓은 지식들에 있지 않은가 싶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비밀들을 다룬 이야기라면 음모론의 성격이 강할것이고, 그 지식들을 근거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모습을 부각시킨다면 내가 그 사실들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작품의 즐거움이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재미와 흥미로움이 추리소설이라는 그만의 장르에서 시작된다는 점일것이다.


예술을 모티브로 한 살인, 그 신비로움

추리소설에는 유난히 예술작품을 모티브로 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한 화가가 그린 역사화가 소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문학작품의 내용이 소재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어느 한 작가의 인생을 모티브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 <카프카 살인사건>은 카프카의 단편소설들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살인이 거듭 등장하는 소설이다. 한 작가의 개인적인 성향과 그 성향이 드러나는 작품들, 그리고 그 작가가 감추고 싶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을 투영시킨 살인, 카프카라는 대문호의 단편소설들의 한장면을 현실에서 재현해내고 더 이상 참혹할 수 없을 것 같은 실제로 만들어내어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쫓는 이야기가 <카프카 살인사건>이다.


춤을 추며 죽어간 발레리나, 입이 꿰매어져 우리에 갖힌 채 죽어간 재능많은 학생

<카프카 살인사건>은 아직 어리고 아름다운 한 발레리나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며 채찍에 맞아 죽어간 여인의 시체, 보기에도 힘겨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이 여인은 거리의 노숙자에게도 가련함을 느끼는 순수하고 착한 여인이었다. 그리고 이 여인의 시체 옆에 펼쳐진 한 권의 책은 카프카의 단편 서커스 관람석에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사람은 헨리와 론이라는 이름의 형사와 미리암이라는 이름의 여검사이다. 미리암과 헨리는 서로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를 느끼며 잠시의 혼란을 겪고 있는 커플이기도 하다. 이들이 이 엽기적인 사건을 수사하는 동안 사건이 카프카의 이름과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게되고 이들은 카프카라는 작가과 그에 관련한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이번 살해의 희생자는 남자이다. 입이 꿰어진 상태로 우리에 갇혀 굶어 죽은 남자. 그리고 이 사체의 옆에서 한 권의 책이 발견된다. 역시 카프카의 단편 단식광대이다.


카프카 단편과 두 명의 피해자.

서커스 관람석에서와 단식광대라는 두 편의 카프카 단편, 그리고 마치 그 두 단편에서 그리고 있는 잔인한 죽음을 현실로 끌어온 것처럼 보이는 살인사건. 사건은 점점 카프카에 집중되고 이제 언론은 이 사건을 카프카 살인사건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카프카 살인사건은 죽은 피해자 모두가 카프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의 문학교수 밀란 허스와 관련이 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프카의 단편에서 그려진 잔인한 죽음을 현실에서 그대로 연출하고 죽은 사람들, 그리고 카프카를 연구하는 대학의 교수. 모든 사실들이 이 참혹하고도 잔인한 연쇄살인의 범인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 같은 상황에서 수사를 맡은 형사들과 언론 모두 그를 집중하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여운

<카프카 살인사건>은 반전은 반전이되 눈에 보이는 뻔한 반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인다. 추리소설답게 끝부분에 반전을 배치하지만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거나 중반이 넘어가면 이미 짐작이 되어버리는 반전이 아닌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 책의 제목부터 글을 쓰는 작가까지 모두가 이 사건에 속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한다. 그리고 그만큼 섬세하게 또 치밀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은 집중하여 본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책의 반전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 억울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최근의 뻔한 반전 추리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읽는 재미와 생각할만한 조금의 여지까지 남겨준 작가의 센스에 놀랐다고 해야할까? 아마도 오늘 밤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에 크리스티나 쿤의 이름을 살짝 올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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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어딕트 하이 샤인 립스틱 - 3.5g
디올
단종


제가 가진 컬러는 530 오베이션 오렌지입니다. 평소에 핑크 계열만 사용하다가 큰맘먹고 장만한 오렌지 컬러이기도 하죠.

간단하게 용기의 디자인과 사용감등을 메모해보았어요.
손에 착 들어오는 볼륨감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었답니다.

색감과 펄감 역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밀착감있고 안정감있게 컬러가 표현되는것도 좋았구요.

딱 한가지의 단점은 펄 때문에 잘 닦이지 않는다는 점 정도?
그 외에는 모두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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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3주


최근들어 영화계의 가장 큰 특징을 들라면 원작이나 전작들이 이미 존재하는 일명 리메이크 혹은 재탄생 영화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설들을 원작으로 하여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위주로 탄탄한 스토리와 어느정도 보장된 흥행성까지 더해 많은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상영중인 백야행 역시 그런 작품들 중 하나라 하겠다.

 

백야행 - [개봉일] 09.11.19





원작인 일본 소설이 있고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백야행. 바로 그 백야행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 꽤 많은 관심을 받았고, 거기에 더해 얼마전 군에서 제대한 고수가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것과 손예진이라는 아름답고 뛰어난 배우가 작품의 미호역에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로이스트'를 먼저 보긴 했지만 몇일 지난 후에 다시 극장을 찾아 선택한 백야행 역시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빛까지 좋은 개살구였음을 확인했으니 이번 주 개봉영화들에 대한 평점은 두루두루 높은 듯 하다.

 

14년전 한 남자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선박의 선실 한곳에서 살해 당한다.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밀폐된 공간, 유력한 용의자는 그와 내연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는 한 여인이지만 그녀 역시 자살로 추정되는 가스중독으로 목숨을 잃는다. 살해된 남자의 아들과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죽어버린 여인의 딸은 한 학교의 한 학급의 남여 학생. 용의자의 죽음으로 사건은 미결로 남지만 이 사건을 맡았던 한동수는 어딘지 미심쩍었던 이 사건을 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아들을 잃게 된다.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에 집착하기 시작한 한형사는 그 후로도 홀로 사건을 조사하지만 얻은 것은 없다. 그리고 14년 이제 그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남지 않은 어느날에 그 사건과 관련있었던 또 다른 남자 한명이 자살처럼 보이는 살해를 당한다. 14년전에 벌어졌으나 잊혀져가던 사건은 그 남자가 살해당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사건을 추적하던 사람들도 하나씩 사라져간다.

아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건의 실체가 다시 드러나면서 한동수는 이 사건의 시작점에 14년전 죽었던 남자의 아들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용의자의 딸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백야행은 한 사건의 피해자의 아들과 가해자의 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중심에 놓는다. 서로를 끝없이 원망하고 저주해야할 것 처럼 보이는 이 아이들에게 그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들려주고 서로 떨어질 수 없지만 같이 할 수도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간극은 그 두사람의 사이를 극단적으로 일방적인 위치에 놓이게 만든다. 끝없는 갈망으로 상대를 원하는 이와 과거의 그림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끝없이 도망가야 하는 위치로 말이다.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져버린 미호를 빛으로 구해내기 위해 자신이 대신 어둠으로 빨려들어간 요한, 그리고 그 요한의 어두움만큼 빛을 받는 미호. 그래서 그들은 절대 함께 할 수 없고 서로를 절대적으로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백야행의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역시 한동수 역을 맡은 한석규가 아닐까 싶다. 한때는 부드러운 미소와 성우출신답게 멋들어진 음성으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울렸던 그가  텔 미 썸씽과 주홍글씨를 거치며 자주 모습을 보였던 형사로서의 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진지하고 몰입하게 하기 때문이다. 너무 형사만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형사전문배우가 되다시피한 한석규이지만 그 많은 형사연기 중에 가장 복합적이고 연민을 느끼게 했던 작품이 아마도 백야행이 아닐까 싶다.


한동수 역에는 한석규, 유미호역에는 손예진, 요한역에는 고수가 출연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개봉일] 08.07.30





개인적으로는 한석규가 연기 했던 형사 역할 중 가장 신경질적이고 선이 굵었던 역이 바로 이 역이 아니었는가 생각하는 작품.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다. 강렬한 인상을 위해 머리까지 백발로 염색했던 그의 열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느껴지고, 이 사람이 과연 <8월의 크리스마스>과 <접속>을 연기했던 그 포근하고 따스한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확연히 다른 느낌을 전달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인물 훤~하고 강렬한 인상을 가진 차승원에 비해 비교적 수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한석규이니만큼 그 만큼의 간극을 히스테릭의 최고봉이라 말할만한 연기력과 백발로 훌륭하게 채워낸 작품이기도 하다.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서 현금수송차량이 탈취당한다. 그리고 거기에 한술 더 떠 형사를 사칭해 제주에도 금괴를 가지고 사라진다. 사칭 당한 형사는 분노하여 이들을 쫓지만 범죄수사물의 초반이 늘 그렇듯 이 범인, 매번 쏙쏙 빠져나간다. 수사망이 좁혀지며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범인은 이런 짓 안해도 잘 먹고 잘 살만큼 똑똑한 엘리트이다. 계속되는 추격적과 범인 안현민, 이를 쫓는 백성찬의 인물 대립이 영화의 주를 이루는 작품.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다. 사실 이 영화가 개봉했을당시 관객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다. 스토리가 빈약하고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간단히 말해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던 반면 두명의 톱배우가 한 영화에서 팽팽하게 벌이는 신경전이 스크린을 채우고 넘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음... 두번째 경우에 속했는데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단 한석규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신경질적인 배우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가 가장 궁금했고 그 궁금증과 기대감에는 어느정도 보답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석규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또 다른 형사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신경질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형사 백성찬역에는 한석규, 뛰어난 머리와 학력까지 갖추었지만 어쨋든 도둑이었던 안현민 역에는 가끔은 웃기고 가끔은 진지한 멋진 배우 차승원이 출연한다.

 
 
 

주홍글씨 - [개봉일] 04.10.29





영화의 개봉당시에도 화재였지만 개봉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영화, 바로 주홍글씨가 세번째 한석규표 형사의 모습이다. 리뷰를 작성하며 새삼 알게 되긴 했지만 벌써 이 영화가 4년여가 흘렀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이 영화 이후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이은주씨가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있었기에 주홍글씨라는 이 영화에는 그야말로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그 사건이 아니라 할지라도 개봉당시 노출이나 선정적인 장면,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로 꽤 많은 이슈들을 몰고 다녔던 작품이기도 하다.

 

강력계 형사 기훈은 순종적인 아내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음에도 또 다른 내연녀를 가지고 있다. 그의 아내와 내연녀는 대학시절을 함께 보낸 동창이다. 형사인 그에게 어느날 한 남자가 살해당한 사건이 주어지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그의 개인적인 사생활에도 불안한 변화가 시작된다. 한동안 임신이 되지 않았던 그의 아내가 임신을 하고, 그의 내연녀인 가희역시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임신으로 인해 그동안 유지되었던 세사람의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며 가희는 점점 기훈에게 욕심을 부리게 된다.

 

물론 이전의 작품에서도 한석규는 형사를 연기했던 적이 있지만 이전의 작품과는 다르게 그가 형사역을 했다는 사실을 가장 뚜렷하게 각인시킨 작품은 아마도 이 주홍글씨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와 그의 불륜, 그리고 그 불륜으로부터 시작되는 불행과 이전의 불행이 더해져 만들어내는 참혹한 결과들이 충격적이었고 평범하지만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생활방식을 가졌던 선인도 악인도 아닌 기훈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다중적인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형사의 모습 이전에 공포에 놓인 한 인간의 이기성에 대해서도 선명할정도로 잘 표현이 된 영화이다. 아마도 한석규가 아니었다면 그 변화가 그토록 크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강력계 형사 기훈 역에 한석규, 그의 내연녀 가희역에 이은주, 기훈이 맡은 사건의 용의자이자 미망인인 경희 역엔 성현아, 기훈의 아내인 수현 역엔 엄지원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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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구판절판


사람들의 말처럼 사랑은 영원한 인류의 화두일것이다. 수 없이 많은 세월동안 소설로 쓰여지고 음악으로 불리워지고 영화로 태어나며 그림으로 표현되어지는 사랑. 세상에 존재했던 사람들이 모두 한 두 번쯤은 경험하며 살아간다는 사랑이기에 그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혹은 그것보다 많이 존재했을 사랑에 대해 사람들은 그래서 점점 무뎌지고 있다. 사랑이 찾아오고 사랑을 하고 사랑이 멀어져 이별하는 모든 과정들이 그저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그저 그런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을때의 그 처절하고 절박했던 그리고 그래서 더욱 진지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깡그리 잊어버린채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절대 다시 일어서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까지도 무시하면서.


사랑으로 인해 병을 얻은 사람들, 그들의 사랑과 병에 대하여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은 제목 그대로 사랑으로 병을 얻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담고 있다. 그들이 사랑으로 인해 어떻게 병을 얻었는지 그리고 그 병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혹은 극복하려 애쓰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사랑의 끝에 이별을 맞딱드리고 마음의 병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감각, 불안, 상실, 편력, 중독, 금기, 트라우마, 오해, 극복이라는 9개의 키워드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사례를 들고 그들이 경험했던 사랑의 이야기와 그 사랑이 가져온 마음의 병, 그리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나누었던 상담과 치료방법에 대해 전하고 있는 책인것이다.


사랑과 이별도 누군가에게는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저자는 심리학과 임상상담학을 전공한 후 병원에서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으로 그가 직접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상황을 설명한다. 모두 다른 사연과 과정을 거쳐 조금은 다른 형태의 병을 가지게 된 사람들, 그러나 그 병의 시작에는 그들에 치열하고도 절박하게 매달렸던 사랑이 있었음을 설명하는 이야기. 이 이야기들은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경험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흔적을 남기는 사랑의, 혹은 사랑으로 인한 병들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경험하지만 다르게 남는 사랑의 상처에 대해..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에서 다루는 9가지 키워드 속에는 꽤 다양한 사랑의 형태들이 담겨 있다. 아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모든 감정에서 스스로를 배제하고,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까봐 불안해하며, 과거의 상처를 보상받으려하고, 나쁜남자에게 빠져드는 사랑의 병들은 때로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게서 이미 한번쯤은 들었던 이야기이고, 때로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들이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에서 지적하고 싶어하는 바로 그 점인것이다. 당신도 사실은 치료가 필요한 사랑병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도 사랑으로 인한 그 수많은 병들에게서 안전할 수 없다. 당신도 누군가의 관심으로 혹은 스스로의 관심으로 한번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라라는 바로 그 이야기 말이다.


그럼에도 두 번째의 사랑을 해야하는 이유.

사랑은 분명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한 한번 혹은 그 이상 경험하며 살아갈 인생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하여 그 과정이 남기는 흔적까지 모두 같은 형태일 수는 없다. 모두가 한번쯤은 감기를 겪지만 누군가는 하루만에 거뜬해지고 누군가는 몇날몇일을 앓고 난 다음에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도 감기처럼 누군가에게는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의미이다.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독감이 되어버리는 감기처럼 사랑도 제때 적당한 치료가 있어야만 이겨내고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관심과 치료가 한번쯤 경험한 사랑과 이별을 떨쳐내고 두번째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 남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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