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온 e메일 반달문고 8
웬디 오어 지음, 케리 밀라드 그림, 조은수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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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님스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4학년 아이에게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말해 주었다. 아이는 3학년때 선생님이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다고 했다면서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순전히 아이에게 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이었는데....

나 역시 영화보다는 책에서 더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게 된다면 역시나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호기심과 흥분을 더 많이 느끼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무인도(정확하게 말하면 사람만 살고 있지 않을 뿐 전화와 e 메일, 그리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에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된 아론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실험을 위해 무인도를 떠난 아빠가 사고를 당하면서 혼자 지내게 된 주인공이 아빠의 노트북을 통해 탐험가(?)인 알렉스 로버와 e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겪는 모험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아빠와도 연락 편지를 주고받지만 아빠와 아이는 서로가 걱정되어 불안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관광객에게 무인도를 알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혼자 있는 딸이 걱정되어 야단법석 관광선에 구조 요청을 하는 아빠의 마음(사실 아빠는 무인도가 세상에 알려져 자기의 사생활을 침해 받는 것이 끔찍하게 싫다)과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무섭지만 아빠를 위해 온갖 냄새나는 것을 섬 주변에 모으고 아빠를 찾기 위해 뗏목을 만드는 딸 아론의 마음이 아프게 가슴에 남는다. 

결국 야단법석 관광단은 섬을 모르고 지나치게 되고, 아론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던 e 메일을 주고 받던 알레스 로버는 아론이 섬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론을 돕기 위해 섬을 찾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모험의 과정이 어떻게 그려져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아이의 호기심과 아빠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재미있는 소설이다.

만약에 우리 아이가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다면 아론처럼 씩씩하게 외로움을 이겨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답은 뭐 직접 경험해 봐야 알게 되겠지만 말이다.

방학하면 아이와 함께 영화 님스 아일랜드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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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친구 강만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
문선이 지음, 민애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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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임에도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들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성장동화’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냥 읽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무엇이 있어서 인지 또는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성장통을 알 수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장동화’는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이 되었다.

표지에 나와 있는 순박한(?) 남자친구의 얼굴이 주인공 강만기임을 알 수 있다.

제목과 표지만 봐도 강만기의 딱친구에 대한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은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딱친구’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책을 읽어 가다가 ‘딱친구’는 남한 말로 ‘단짝 친구’의 의미를 지닌 북한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인공 만기는 탈북소년이었던 것이다.

‘탈북 소년’ 말 그대로 북한을 탈출한 소년이다.
이 소년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중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고 조선족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아버지가 먼저 남한으로 가시고, 남은 누나와 만기는 온갖 구박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남한으로 오게 된 만기네 가족의 이야기이다.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여과없이 서술하여 빈곤함에 허덕이는 탈북자 및 조선족 동포의 생활을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만기는 고생 끝에 남한으로 오기라도 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오기 전까지 중국에서 만기 남매가 겪은 일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 책으로 간접경험을 한 나도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예로부터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듯이 그들의 삶이 궁핍해서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면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그저 그런 현실을 만들어낸 사회가 원망스러울 뿐.....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깐 남한 사회의 현실과 부딪히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만기의 모습에서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남/북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만기는 그래도 같은 민족이니 쉽게 동화될 수 있지만(물론 책 내용에서 보면 쉽지는 않았고 아픈 성장통을 겪기는 했지만)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은 이 마저도 더욱 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얼른 통일이 되어(이 말이 정말 유치하고 상투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만) 남/북한 민족이 서로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 동화를 읽으면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과 함께 나도 성장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만약 3학년 교실에서 만기를 만난다면 만기의 딱친구 민지처럼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스하게 감싸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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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낚시 친구
메리 퀴글리 지음, 스테판 조리쉬 그림, 최다혜 옮김 / JCR KID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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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고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가 조그마한 손녀딸인줄 알았다.

수채화로 그려진 표지에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정답게 낚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붉은 색과 쪽빛 그리고 초록이 주는 안정감으로 표지 그림 자체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할아버지 댁의 오두막에 놀러 와서 들뜬 기분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인공 사라는 할아버지의 낚시에 동행하게 되었다. 물론 힘들게 노를 저어야하고 낚시 바늘에 꼬물꼬물한 지렁이도 걸어야 한다. 아이가 해야 하는 힘겨운 일들과는 다르게 동화의 그림은 조용한 호수에서 할아버지와 낚시를 즐기는 소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묘사되고 표현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사라의 마음속 움직임을 따라서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나도 모르게 생겨났다.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를 만나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된 사라가 “할아버지, 언제 또 낚시 친구를 만나러 가실 거예요?” 라고 묻자 할아버지는 “우리 일등 낚시꾼은 인제 또 할아버지를 보러 올 거니? ” 하고 되묻는 것으로 책이 끝난다.

우리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나는 마지막 할아버지의 되물움에 마음이 쓰였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마음과 뜻은 있으나 실천으로 옮기기지 못하는 나의 게으름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는 동화책 또는 그림책을 보거나 읽을 때 지은이의 경력이나 약력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뭐 글을 얼마나 잘 썼느냐보다는 이 사람의 다른 책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그리고 내가 만약 그 사람의 다른 책을 본 적이 있거나 들은 적이 있다면 괜히 더 친밀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지은이가 소개 되어 있지 않았고, 약간은 생소했다.(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하지만 아이들의 그림 같은 수채화에 할아버지와 손녀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메리 퀴글리’ 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고 기억하게 되었다. 참 서정적이면서도 울림이 있는 책을 만든 사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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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이른둥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6
원유순 지음, 박기종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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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늦둥이’라는 말은 들어 보았는데 ‘이른둥이’는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엄마나 아빠가 아주 젊은 사람들일거라는 것을 말이다.
예상대로 늦둥이 엄마를 둔 현수와 젊은 아빠를 둔 경수가 같은 반이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은 생활동화이다.

직장맘이라 아이 친구들 엄마 모임에 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특별한 일이 있어 한 두 번 나간 모임에서 몇 살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면 그 엄마가 무슨 의도로 물었는지 궁금해진다. 그 말을 들은 날은 집에 와서 내가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시나 내가 어리게 보여서 더 편해 보여서 물어 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균적인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늦둥이를 두거나 이른둥이를 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동화로 돌아가서
뭐든지 스스로 할 줄 모르는 늦둥이 현수와 엄마가 계시지 않고 공익근무를 하는 바쁜 아빠 때문에 뭐든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경수는 서로 짝꿍이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고 친하게 되면서 늦둥이 현수 엄마는 경수의 젊은 아빠를 이해하게 된다.

내 주변에는 특별히 늦둥이, 이른둥이가 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통해서 생활의 지혜를 알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생활의 즐거움을 느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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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어린이를 위한 별자리와 우리 천문학의 역사 지식이 넓어지는 어린이 교양 오디세이 3
안나미 지음, 이주윤 그림, 나일성 감수 / 다산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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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 과학에 관심이 많은 4학년 아이를 위한 책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별자리와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관심이 갔다.
조선시대 우리나라는 24시간 하늘을 관찰하는 ‘천문 강국’이었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천문 강국’의 면모를 낱낱이 알려주었다.

처음 시작은 조상들이 남긴 별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전남 화순 운주사의 칠성바위를 소개하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집 근처라서 몇 번이나 가 본 곳이지만 칠성바위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북두칠성이 땅이 비친 모습으로 만들어진 바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에 다시 운주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칠성바위’를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그 다음은 만 원짜리 지폐 뒤에 있는 그림인 ‘혼천의’의 배경그림인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차례대로 분야에 따라 그린 그림으로 총1467개의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이 역시 ‘천문 강국’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외 천체측량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하였다. 특히, 나일성 천문관을 방문한 경험을 가족들의 체험학습 보고서처럼 생생하게 기록하여 더욱 흥미가 있었다.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에 대한 소개였다.
어려서부터 별을 열심히 관찰하여 천문도를 그려 왕에게 바칠 만큼 실력이 뛰어났던 고려 시대 오윤부, 장영실이 만든 천문 기구들의 이론적 바탕이 된 이순지, 동양의 코페르니쿠스  홍대용( 이 부분은 다른 과학책 ‘반가워요 갈릴레이’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적도의를 개발한 남병철, 남병길 형제, 별을 보다 우물에 빠져 죽은 이 청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 속의 다른 인물들보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 천문학의 역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마지막 생활과 관련된 천문학에서는 좀생이별과 달의 위치로 일년 농사를 점치는 풍습과 별을 귀신 쫓는 그 무엇으로 생각한 조상들의 이야기, 그리고 태극기에 담긴 우주의 원리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예린이 가족의 답사일기 형식을 빌려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천문학의 역사와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더욱 넓어진 것 같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지식과 기술이 쌓여 우리가 우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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