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 읽기
박상익 지음 / 부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 읽기>는 서양사학자에 의한 구양성서 읽기다. 저자는 중동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성경 이해에 깊은 식견을 가진 듯하다. 어쩌면 그 자신이 기독교 신자일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구약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깊고 넓어 보인다.

이 책은 모든 구약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출애굽기부터 마지막 말라기까지 다루면서도 예언자(혹은 선지자)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역사적 시각에서 성경을 탐구한다. 특히 구약의 후반부에 집중하고 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멸망 이후 무너진 성전을 새로이 건설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다룬다. 그 사이 나타난 여러 예언자들의 예언과 당대 유대인들의 생활들이 잘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은 성경을 더욱 풍성히 이해하게 해준다.

성경은 종교 서적이면서 동시에 역사 서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조금만 다르게 보면 같은 사건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점에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하더라도 성경은 그 종교성을 더 풍성히 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제시한다. 그래서 성경은 역사적으로도 읽혀야 한다.

좋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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