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世設, 첫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늦은 밤? 이른 새벽에 김훈의 글을 읽었다. 지극히 ‘김훈‘스런 글이다. 다만 어느 매체에 실렸던 글들이라 길이가 대체로 짧고 같다. 다만 주제가 다양할 따름일 뿐이고 전체적 흐름은 그의 전작과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2002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과 다른 면도 있지만 어색하기보다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

김훈의 글은 구체적 대상을 추상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가령 이런 부분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속도와 사람의 관계는 순결하다.‘(190쪽) 이것만 보면 그의 추상성에 답답해할 수 있으나 나는 묘한 재미를 느낀다. 나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속도와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순결하지? ㅎㅎ 자전거 탈 태 인간의 힘만큼 속도가 나온다. 서로를 과장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서로를 표현한다. 그러니 둘은 순결하다. 독특한 방식이다. 김훈 나름의 특징이다. 이 책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이제 슬슬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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