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시대를 읽다 - 문화투쟁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백승종 지음 / 산처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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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읽으며 잠시 웃었다. 작가 조정래는 참 독한 시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소설 <태백산맥>은 "원고지 분량으로 치면 200자로 1만 6,500장을 썼답니다. 이것은 여담인데,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 가면 그 원고가 두 벌이나 있어요. 누런 원고지는 작가가 직접 쓴 것, 하얀 원고지는 그의 며느리가 정서한 것이랍니다. 작가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는 그가 장가를 가게 되자 예비 며느리에게 이 작가가 이랬답니다. "우리 집안에 시집오려면 <태백산맥>을 필사해야 한다. "참 지독한 시아버지죠. 며느리는 그 말에 따라 무려 3년 반 동안 원고지 1만 6,500장을 그대로 베껴 썼다고 합니다. 이렇듯 작가와 그 가족의 정열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 바로 소설 <태백산맥>이죠."
백승종, <금서, 시대를 읽다>, 산처럼, 2012, 258쪽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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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7-03-04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독자중에서 이를 전부 베껴 써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그런 원고가 생기면 그것 또한 조정래 문학관에 같이 보관될거라고 하더군요.

knulp 2017-03-04 03:13   좋아요 1 | URL
허걱! 그런가요? 역쉬 대단한 성격의 작가네요. 손글씨를 힘들어하는 저로서는 언감생심 불가능한 일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