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이란 간단히 말해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인식 체계 모두를 일컫는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현실에서 이 말은 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었고 내게도 그리 작용했다. 여전히 서구인들의 동양 인식에 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제국주의가 완전히 소멸되지 못한 지금에까지 부정적 오리엔탈리즘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런 의문에서 이 책을 펼쳤다.저자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고 싶어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이드의 협소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오리엔탈리즘을 제안했다. `포스트오리엔탈리즘`이라는. 저자는 사이드가 서양의 단면만 보고 평을 내렸기에 부당하다고 보며, 반대로 서구의 긍정적 동양읽기를 예로 제시했다. 서양 근대 지식인들의 활동과 동양 종교 유행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말 저자의 바람처럼 서구의 부정적 오리엔탈리즘은 극복될 수 있을까? 나는 비관적으로 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약해서다. 동양이 세계의 헤게모니를 쥔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고본이라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사전 지식이 있어야만 한다. 책의 앞 부분은 이론에 대한 설명이라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물론 뒷장은 휘리릭~~ 할 수 있다. 대학생 이상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