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학계의 대표적 명저다. 그의 역사관이 포스트모던 역사학의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의 주장은 유효해 보인다. 부끄런 얘기지만 대학생 시절엔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해 그냥 던져버렸다. 그러다 교육대학원에 들어가서야 다시 읽게 되었다. 그것도 사상사 교수님의 도움으로 근근히. 일반인들에게 쉽지 않은 책이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이 책이 영화 '변호인'을 통해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는 모양이다. 그것도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검찰에 의해, 후자는 국방부에 의해 불온 서적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일뿐. 이 때문일까? 두 책은 스테디셀러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정부가 지지해주니 말이다. ㅎㅎ


영화 속 내용이지만 검찰은 왜 스스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분석하지 못하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구했을까? 이런 책이 요즘엔 어느 고등학생 필독서로 지정되 있기도 하다. 한때 불온 서적이기도 했고 서른이 넘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더 책이... 나의 무지함에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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