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취지에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참다참다 다분히 정치적인 글 하나를 올립니다. 이런 글을 원치 않으시면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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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안보安保'를 '편안히 보전함'으로 정의하고 있다. 단어가 가지는 원래 의미가 이렇다는 뜻이다. 이를 조금만 더 확대 해석하면 안보는 국가나 국민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의 정치적 함의도 지닌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까? 흔히 '안보'라 하면 '북한으로부터의 안전'이라는 뜻으로만 전용해서 쓰지 않는가? 그것도 보수 우익이 마치 자신들이 점유한양 급할 때마다 가져다 붙이는 용어. 그래서 진보나 좌파는 안보 개념이 없는 사람들로 매도되기 일쑤다. 과연 그럴까?

 

안보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과 국가를 지키자는 의미로 사용하는 데 반대할 이는 없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은 현실이고 또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도발은 계속되어 왔으니까. 그런데 이 안보만이 진정한 안보일까? 이번 세월호 사태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청와대 안보실장 김장수 씨는 말했다. 세월호 사태, 즉 국가 재난은 국가안보...실 소관이 아니라고. 이 말의 참뜻은 국가안보는 오로지 북한의 위협에만 해당된다는 뜻 아닐까? 국민을 편안히 보전하는 안보는 국가안보에 해당되지 않는다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안보의 뜻을 그들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분이 바로 국방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거쳐 그네씨 바로 밑에서 근무하시는 장관급 안보실장님이시다. 이것이 한국의 고위 공직자의 의식 수준이다. 국민의 현실적 안위보다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국민 없는 안보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나라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안보라면 애당초 이 말은 폐기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사전적 의미는 버려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태를 맞아 이제 우리의 '안보'의식에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만이 아니라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모든 것을 '안보'로 규정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을 편안히 보전하자는 안보 원래의 의미를 되살리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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