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 - 역비의 책 15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역사비평사 / 1993년 3월
평점 :
품절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 원래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주최했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학생들에게 물어봤다. 내 것을 빼앗으려는 강한 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고. 1. 그냥 묵묵히 참고 견딘다. 2. 앞뒤 재지 않고 그냥 덥빈다. 3. 적 편에서 서서 잇속을 챙긴다. 4. 앞에선 항복하고 뒤에선 훗날을 대비해 무언가 준비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해한다. 가르치는 나조차 ...그랬으니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3번 만큼이나 4번도 위험하다는 점이다. 뒷날을 기약하며 교육과 산업의 진흥을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의 위대함(!) 앞에 무릎 꿇고 얼마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친일의 길을 걸었던가. 이광수가 최남선처럼.


친일은 국가와 민족을 배신했다는 점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고 질서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한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자신은 떵떵거리며 산 그 군상들의 행적을 읽는 것만으로 그냥 헛웃음이 났다. 아무튼 재밌는 개색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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