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門卽是深山 (두문즉시심산).
문을 닫아 걸면 곧 깊은 산중이라.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낸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주위의 만류를 무릎쓰고 북향 한옥을 구입했다. 주인의 정을 듬뿍 받은 집은 그가 떠난 지금 시민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었고 이를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이 집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편액이 있다고 한다. 이를 본 저자는 아래처럼 글을 썼다.

저자가 왜 아래와 같은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된다. 저런 곳, 즉 ‘나만의 공간‘을 갖고픈 게다. 우리 집에도 나만의 작은 공간이 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가족에게서 소외될까 두려워 거리를 두고 있다. 다시 문을 열어야 할까 보다.

"최순우가 글을 쓰던 방이 딱 그랬다. 방에서  창호지 문을 열면 뒤뜰이 펼쳐진다. 햇살과 바람과 잎새가 서로를 어루만지니 깊은 산중처럼 아득하다. 이 멋진 ‘자기만의 방‘에서 최순우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을 썼다."
은유, <글쓰기의 말들>, 유유, 2016, 129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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