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보수는 왜 다문화를 선택했는가> 강미옥

보수주의와 다문화주의, 얼핏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전통이나 역사, 민족을 중시하는 보수우파라면 다문화주의에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한국의 보수정권은 다문화정책에 대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처럼 보인다. 이자스민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몇몇 진보 네티즌들과 극우 네티즌들이 한 마음이 되어 다문화에 대해 성토하는 광경은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한국의 보수는 다문화를 선택했는가? 보수적 다문화주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다문화정책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2. <한국 현대 정치사상과 박정희> 강정인

한국사회에서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만큼 뜨거운 이슈도 없을 것이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리어, 한쪽에서는 전적으로 찬양하고, 한쪽에서는 전적으로 비판하며, 박정희의 공과에 대해서 공정하게 평가하는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때문에 한국사회의 분열을 야기하는 가장 큰 균열이 박정희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정치사상연구 의 석학이라 할 수 있는 강정인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박정희'를 보수주의, 민족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네 개의 틀에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정치사상적 관점에서 저술하고 있어, '박정희는 무엇의 이름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3. <르몽드 인문학>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홉스봄, 촘스키, 데리다, 보들리야르, 아감벤, 부르디외 등등 '석학'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대가들이 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자본주의 세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지식인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있다. 석학들의 탁견을 옅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 될 것 같다.

 

4.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임건순

공맹의 사상, 즉 유교는 오늘날까지 동아시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만, 천추전국시대 공자와 맹자의 유가는 경합하는 여러 제자백가 이데올로기들 가운데 하나였다. 장자, 노자, 한비자, 상앙, 손자, 묵자와 같은 여러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사회와 정치에 관한 사상을 탐구함으로써, 유가 외의 동양사상의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는 책이다.

 

5.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최형욱

강유위와 양계초는 청말 민국초 중국의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일찍이 중국의 "속국"이었던 조선이 개항 이후, 청의 영향력으로부터 점점 벗어나며, 서양 열강과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하는 모습은 사상가 양계초에게도 충분히 관심을 끌었나보다. 조선의 망국에 대해 양계초가 쓴 글들을 모은 책은 흥미롭다.

 

번외편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도 이것으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워, 번외로 두 권만 더 추천해 본다. 사실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와 <살아남은 아이>는 개정판인지라 "신간추천페이퍼"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본편에서는 제외시켰다. 그래도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는지라 번외로 다루어본다.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노마 필드(박이엽)

 

일본인 여성과 미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988년, 일본에 체류하던 중, 쇼와천황이 병으로 위중해지자, 온 국가가 천황의 위독에 대해 신경쓰는 모습을 발견하고 위화감을 느낀다. 그러한 전쟁의 망령으로 곪아있는 일본에서 천황제와 우익 국가주의에 저항하는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한 책. 일본의 천황제와 국가주의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살아남은 아이> 전규찬, 박래군, 한종선

 

최근 방송을 통해 소개된 형제복지원 사건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폭력의 현장에 대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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