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신들을 위한 여름> 에드워드 라슨(한유정)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개과천선>을 보며 법정드라마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재판이라는 이름의 극장에서 쌍방이 서로의 논리와 가치를 정면에서 충돌시키는 드라마가 재미없을 리가 있겠는가! <신들을 위한 여름>은 1920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재판을 논픽션으로 풀었다. 종교와 과학이 정면에서 충돌한 세기의 법정 이야기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걸작이라고 한다.

 

2, <저널리즘> 조 사코(최재봉 외)

 

 

 조 사코의 전작 <저널리즘>은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재를 조망한 논픽션이었다. '만화'이긴 하지만, <원피스>처럼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고, 철저하게 진지한 논픽션이었다. 이 책 <저널리즘> 또한 이라크, 체첸, 인도 등 전세계의 현장을 발로 뛰고 취재한 논픽션 만화다. 프레시안, 시사인,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SBS의 현직 기자들이 공동번역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

 

3. <여파> 마누엘 카스타스 외(김규태)

 

 

 "경제위기는 우리 시대의 문화다"라는 도발적인 부제가 인상적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초등학교 때 IMF가 왔었고, 대학 입학할 무렵, 리만쇼크가 왔었다. 순조로운 성장은 상상도 안 되는 먼 옛날의 신화고, 경기후퇴나 불황 같은 단어들이 함께였다. 그건 아마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더 이상 성장은 불가능한 시대, 경제위기라는 삶의 방식에 대한 사유들을 모은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4. <왜 로봇의 도덕인가> 웬델 월러치, 콜린 알렌(노태북)

 

 

 <프랑켄슈타인> 이후로 인간이 만든 피조물에 의해 인류가 몰락하게 되는 모티프는 거듭 반복되어 왔다. 특히 감정이 배제된(혹은 배제되어야만 하는) 로봇이라는 물체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SF들이 다루고 있다. 그러한 문학적 상상력을 기저에 두고, 현실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탐색해 본 책이다.

 

5. <현대 한국 정치사상> 강정인 외

 

 

 제목 그대로 현대 한국 정치 사상에 대한 책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분단, 전쟁, 독재, 민주화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가진 한국에 걸맞은 정치사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공감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사상은 어떻게 가능하고, 서구의 정치사상을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한국의 일류 정치사상 학자들의 논고를 모았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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