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편이나 되는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내 마음을 두드릴 말이 분명히 있다˝ 라고 자신하는 출판사 리뷰가 호기심이 일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마스다 미리의 책이라서 사서 보고 싶었다. 기존의 마스다 미리의 그림체가 아닌 초창기의 색다른 그림체를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오래전에 출간됐는데 우리나라엔 꽤 오랜시간동안 묵혀 있다가 등장한 존재의 이유가 왜인지 있을 것도 같아서. 여자든 남자든 사랑때문에 고민해도 결국 결론은 사랑이니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속 여자들의 고민들은 결국 사랑을 하고 있는걸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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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 메가스터디 1만원 할인 쿠폰 + 영나한 영어학원 2만원 할인 쿠폰 증정!
정회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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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요즘엔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언어다.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중요하다' 강조하고, 입시 때 뿐만 아니라 회사에 입사할 때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영어를 할 수 있는지의 유무다. 하지만 이 영어라는 언어는 배우는 것에 비례해서 실력이 느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한다. 영어는 중요하니까 꼭 잘 해야 한다고. 잘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어는 요~물. 특히나 '말하는 것'에 쥐약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듣고 쓰기에 적합하게 이루어진 학습법 때문이라고 한다. 듣고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소통'할 때 필요한 회화,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일단 외국인만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다가가지 않는다. 상대편 외국인이 말을 걸어 왔을 때 답도 잘 하지 못한다. 분명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건지도 대충 알겠는데 입밖으로 꺼내서 전달하기가 어려운 거다. 내가 하고 있는 영어가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틀리면 창피하니까.    

 

이 책 <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이하 영어 말문 튼다)는 여타의 영어책들과는 다르다. 어떤 느낌의 책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쳐봤는데 이게 웬 걸, 소설책 느낌의 책이 아닌가. 영어책이라고 하면 으레 생각하던 영어가 나열되어 있고 해석과 읽는 법 혹은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영어책이 아니란 얘기다. 책의 주인공은 '영한'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지만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팀이 새로 꾸려지면서 부서를 옮기게 되고, 잘 하지 못하는 영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주인공 '영한'의 설정이 보여주듯, 대체의 대한민국 영어 울렁증 보유자들이 갖고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얼굴이 화끈해질만한 일을 겪고 나서야 영어공부의 의지를 다지지만 그마저도 잘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을 갖고 있는 나, 혹은 내 주변의 지인의 모습. 이 영한이라는 캐릭터에 모두 녹아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를 어떻게 하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책이기 때문에 구세주가 등장한다. 그 이름하야 '키맨', 영한을 포함한 여러 명의 사람들을 모아 개인적으로 가르쳐주는 과외 선생님이라고 보면 된다. 책은 키맨을 통해 어떻게 영어를 하는 게 좀 더 쉬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영한이 키맨을 만나고 나서 나오는 대화들은 어떻게 하면 영어가 쉽게 입에서 튀어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게끔 하는 대화들이었다. 읽는 사람들에게 대화체로 딱딱하게 다가가지 않으면서 팁을 알려주는 듯한 느낌.   

그 팁들은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자꾸 입밖으로 영어 소리내기, 영어 어순 연습, 영어단어와 한국단어의 일대일 대응을 버리는 것,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는 것 등등. 어찌보면 간단한 것들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생활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늘지 않을 것들을 팁으로 준다. 일단 '입 밖으로 자꾸 영어를 소리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해석하고 하는 것들 모두 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쓰면서 외운 것들이라 입 밖으로는 내뱉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입 밖으로 책 속에 나와 있는 영어 문장을 꺼내보려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니었다. 입 밖으로 영어 꺼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데 당연히 말 하는 건 더더욱 힘들 수밖에.     

 

이 책의 좋은 점은 이런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 속의 키맨이 시키는대로 예문을 읽거나 써보거나 할 수 있다는 점. 대화하는 이야기들이 나 자신이 그 그룹에 속해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이 말이다.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책 속의 주인공과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게 되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의 가지들이 뻗어나가게도 된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저자는 중간중간 좀 더 많은 팁들을 주면서 독자가 영어를 말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소소한 팁들을 주는 거라서 당장이라도 써 먹을 수 있는 그런 팁들이다.      

 

사실 책만 읽는다고 영어말문이 저절로 터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기본으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말문이 트일거라는 얘기. 입도 뻥긋 하지 못하던 사람이 입 밖으로 짧은 문장을 내뱉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것만큼 대단한 발전이 또 어디있겠는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 한 걸음이 나중의 천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조급하게 '어서 빨리 말문을 터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키맨의 노하우를 습득해서 말하는 게 좀 더 편해진다,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키맨이 전해주는 팁들은 꽤 유용하므로, 얼른 서평을 마치고 짧게나마 영어 어순으로 생각하며 말을 해 봐야겠다. 이런건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키맨이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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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13기보다 14기가 더 정신없고 정신없었다. 정신없었다 뿐인가. 늘 시간을 지키지 못해 안절부절하면서도 책 2권씩 꼬박꼬박 받아보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아는 사람만 안다, 이 감정.

 

그래도 6개월을 이렇게 달려오고나니 뭔가 뿌듯하다. 그리고 섭섭하다.

다시 15기가 시작될테고 또 되든 안되든 나는 지원하게 될테지만, 또 한 기수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음에 내 자신에게 고맙단 말을 전한다. 꾸준히 하는 거 힘든 일이라는 거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신간평가단 2개 기수를 연달아 하면서 느꼈다. '성실함'이 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었고ㅠ

 

아쉬운 게 더 많은 이번 14기. 그럼 말은 그만하고 베스트 5 꼽아본다.

 

 

    

 

여행 관련 2권.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책에 관해 1권.

장서의 괴로움

 

 

 

 

사랑에 관해 2권.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마스다미리라는 작가를 알게 해준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꼽고 싶다. 여자 나이 40이 넘어도 여전히 소녀같고 어린애 같고, 그러면서도 어른인 그녀를 통해서 공감하면서 그었던 줄이 얼만큼이던가. 이 때 처음 알게 된 마스다 미리 덕분에 지금까지 그녀의 작품을 즐겁게 읽고 있다. 소소하면서도 즐거운 글을 쓰는 그녀가 너무 좋아졌기 때문이다. 아마 알라딘 신간평가단이 아니었다면 그녀를 영영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그래서 고마움도 전할 겸, 겸사겸사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1위로 뽑았다.

 

하지만 이번 신간평가단에는 좋은 작품이 또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2위도 적어본다. 정유정 작가가 쓴 <히말라야 환상방황> 굉장히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좇는다. 그녀의 글솜씨가 여지없이 발휘된, 생생한 히말라야 방황(?) 등반기. 나는 절대로 하지 못할 일을 그녀는 해내고 글까지 다이내믹하게 써 내는데 왜인지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또 보내야만 할 것 같은 느낌ㅋ

 

 

 

 

 

2014년도 이제 막바지다. 고3의 수능이 코앞이고, 11월엔 노는 날이 없지만 어쨌든 12월도 2달밖에 안 남았다. 15기는 2015년부터 시작하게 될텐데, 15기에도 뽑힐 수 있을까. 어쨌든, 올해도 책 속에 묻혀 살았다. 행복했고, 그래서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늘 책을 시간내에 읽어야 한다며 압박감을 받지만 그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이상한 내가 올해도 잘 보냈음을 축하하면서.

신간평가단 14기를 마친다.

 

덧)

파트장을 맡아서 잘했는지도 감이 안 온다. 그저 맡은 바 열심히 했던 기억 밖에는-

그저 에세이 분야 20분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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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5가지 소셜 사용법 -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트위터
손정일 외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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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마케팅 전쟁인 시대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로 인해 마케팅의 중심도 TV나 잡지 등이 아닌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말하자면 개인적인 사업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돈을 들이지 않고 개인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 추세에 발맞춰 나도 뭔가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을지 모르지만 예의 '어렵다'라는 생각때문에 도전도 해보지 못한 채 주저앉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좋은 책이 나왔다. 제목은 쪼금 길지만 제목에서 모든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1시간에 끝내는 5가지 소셜사용법>이라는 책이 말이다.

 

 

 

 

 

간단하게 책을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까지 5가지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인 것이다. 이 5가지의 서비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이자 짧은 시간에 널리 퍼질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어 마케팅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필히 알아두어야 하는 서비스들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가장 필요한 서비스들의 이용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얘기다.

 

 

서문에 써 있는 말이있다. "사용법을 알아야 마케팅이 보인다"

맞는 말이다. 마케팅 방법을 아무리 공부한들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그리 유용한 마케팅 법이라고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실행되고 있는 요즘,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봐 둘 필요가 있다.

 

 

 

 

블로그와 관련된 페이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나도 현재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지만 위젯을 다는 방법이라든가, 배경음악을 까는 방법이라든가, 글씨체를 바꾸는 방법이라든가. 기타 등등 내가 하나하나 눌러보며 찾아봤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그림과 함께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이고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이고 그래서 이건 어떻게 적용하면 되고 적용시켰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아주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구성내용 하나하나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나중에 보더라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이해시키고 있으며, 각각의 그림만 보더라도 따라갈 수 있게끔 순서도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헷갈릴 필요가 없게끔 설명 되어있다. 또한 책 아랫쪽에는 체크박스가 있어서, 체크하면서 따라가면 자신이 어디까지 익혔는지도 알 수 있다. (체크를 하고 안하고는 각각의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체크박스를 함으로써 얻는 성취감 '내가 이만큼 했다!'를 느껴보는 것도 권한다. 나중에 보면 뿌듯할걸?)

 

 

그리고 중요한, 모바일앱 사용법도 포함되어 있다. 소셜사용법에 언급된 5가지의 서비스는 모두 각자의 어플을 따로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다운받아서 모바일에서 언제 어디서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간이 돈인 시대에 이런 것들은 무조건 알아두는 것이 좋으므로 간략하게 설명되어있는 이 곳들을 더 잘 봐두는 것을 추천한다. 본문보다 훨씬 적은 분량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PC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손에 익으면 금방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둘러보면서 몰랐던 부분들이 몇몇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트윗 담아가기! 늘 트윗을 캡쳐해서 사진으로 올리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트윗을 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기능은 처음 보는지라, 트위터를 2년 가까이 해 온 나도 직접 해보고는 '우와!'했다는 후문.

 

시중에 비슷한 책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가지 소셜사용법을 한 책에서 모두 알아볼 수는 없을것이다. 짧은 시간안에 여러가지 기능들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무겁게 여러권의 책을 볼 필요없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끝내길 권한다. 책을 다 읽고 똑같이 따라한 다음부터는 열심히 사용해보는 수밖에는 없다. 사용하다보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소셜 마케팅이라는 것이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이렇게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말고, 소셜 마케팅이라는 말에 주눅들어 주저하고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책과 관련한 이벤트와 할인 쿠폰도 증정하고 있으니 클릭!

http://cafe.naver.com/socialmaster1/1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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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김중혁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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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네임벨류라는 것이 있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그 작품은 볼 만하다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네임벨류인데, 작가의 이름을 잘 외워두지 않는 내 성격상 네임벨류 작가에 포함되어 있는 이는 몇 안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김중혁 작가다. -김중혁 작가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내 서평에 등장하는 팟캐스트 '빨간 책방'이라 안 할 때도 됐건만 내가 김중혁 작가를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 또다시 언급하고 넘어간다- 김중혁작가는 빨간 책방 덕분에 알게 된 작가로, (빨간 책방의 흑임자를 맡고 계신다ㅋㅋ) 사실 그 전에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으나 역시나 작가 이름을 기억 못 했을 뿐이었더라. 그러다 빨간 책방의 김중혁 작가가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이후 나온 김중혁 작가의 글은 다 읽어본 것 같다. 이렇게 서평단을 통해서든 직접 빌려서든 어떻게서든지간에 말이다.    

 

김중혁 작가의 산문은 그가 말하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옆에서 신나게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의 산문은 즐겁고 번뜩이는 소설 속 상황들이나 문장들보다 더 좋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김중혁 특유의 괄호 속 말장난 같은 것도 좋고 말이다. 무튼, 김중혁이 낸 산문집이라는 말에 득달같이 신청한 책이 이 책 <메이드 인 공장>이다. 책이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진짜 공장 견학을 다녀와서 쓴 글들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갔다. 소설가와 공장이라는 조합이 어찌보면 잘 어울리는 듯도 해 보여서 말이다. 물론 내 취향은 공장이 아니지만 말이다. 공장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갖는 선입견이 있다. 영화 <모던 타임즈>의 그런 공장, 아니면 개성공단의 그런 공장, 즉 익히 봐온 공장이란 공간은 인간보다는 기계가 우선시되는 그런 곳이라는 인식 말이다.


이 책을 받아들면서도 갸웃갸웃 했었다. 작가는 왜 굳이 공장에 가 보고 싶어 했던 것일까. ㅡ작가가 공장에 가 보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는 프롤로그에 등장한다. 작가는 일단은 자신이 사용하는 것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궁금하고, 어렸을 적 느꼈던 '공장 공포증' 일명 "너 공부 안 하면 공장 보낸다"의 부모님의 협박 아닌 협박에 지레 겁 먹었던 어린날도 이미 지났으며, 20대 초반 기자시절 방문한 공장의 '생산성'에 대해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작가가 느낀 "나는 무얼 만들어내는 사람인가"에 대한 회의도 모두 떨쳐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궁금해서!랄까. 과연 김중혁다운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공장에 대한 작가의 감상보다는 그 뒤에 붙어 있는 talk에 더 눈길이 갔다.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공간이자, 방문한 공장과 연관되어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읽기 시작했는데 '제지공장'편에서의 talk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수첩과 노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제부턴가 365일 다이어리는 잘 쓰지 않게 됐다. 적을 게 없다. 새롭게 발견하는 일상의 기쁨도 줄어들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감상도 평이하다. 수첩 속 빈 공간들을 보고 있으면 삶이 쓸쓸해진 것 같아 마음이 허할 때도 있다." (32p) 라고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나와 생각이 많이 비슷해서 폭풍 고개 끄덕임을 시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 역시 김중혁작가의 산문은 폭풍 공감력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talk들을 주의깊게 읽기 시작했으나, 책에는 talk과 함께 작가가 공장을 견학하면서 사물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그리고 적어넣는 '사물의 뒷면'이 담겨 있었다. talk과는 다른 매력으로 마치 박광수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예를 들면 이런 것-


갑티슈ㅡ갑티슈를 보며 시간을 생각한다. 아직 오지 않은, 닥치지 않은 가지런하게 쌓여 있는 시간들. 한 번 뽑히면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 (46p)

안경ㅡ 난시 교정용 안경을 쓰고 있다. 안경에 작은 얼룩만 있어도 눈앞이 온통 흐려진다. 티끌이 태산을 가린다. 가까이 있는 것은, 그래서, 생각보다 큰 것이다. (112p)

온도계ㅡ 온도를 알고 나면 이상하게 더 더워지거나 더 추워진다. 앎이 몸을 속이는 것 같다. (216p)

바둑판ㅡ "만일 인생에 후회가 없다면 사는 게 얼마나 지루할까요?" 왕가위의 영화 <일대종사>의 대사다. 이런 대사가 뒤를 잇는다. "인생은 이미 둔 바둑알처럼 후회가 없는 거예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또 후회하기 위해 새로운 바둑판 위의 빈 곳을 노려본다. (246p)     


작가가 다녀온 공장들 중에는 재미있겠다 생각한 공장이 많이 등장한다. 그곳들은 나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공장일지도 모르겠다. 라면공장, 맥주공장, 간장공장. 특히나 간장공장은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예의 그 간장공장이라서- '간장 공장 공장장'님의 레전드 일화는 그 공장장님의 유머를 알 수 있게 해 줬다. (궁금하면 찾아 읽어보길) 공장 목록들을 쭉 살펴보면 나도 관심있는 부분들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근데 그곳의 작업과정을 모두 보고 나면 결국 작가가 프롤로그에 밝혔듯 '사람'이 보인다. 아이러니컬하다. 공장, 말 그대로 기계들이 가득한 곳이고 점점 기계들이 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도 사람이 있고, 결국엔 모든 것이 사람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말이다. 밖에서 보는 공장이 안에서 보는 공장과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간장 공장의 벽이 기억에 남는다. 공장의 벽은 대체로 회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 공장의 회사 대표와 경영진들이 공장 전체를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는 그 벽. '사람의 마음을 위해 낭비하는 공장이 마음에 든다''무엇보다 식품을 만드는 공장이라서 더 그렇다' (72p) 고 작가는 퍽이나 마음에 들어했는데 나 역시도다. 사람을 기계들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 아닌 사람으로서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긴 그 조그마한 것에 직원들은 벽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말랑해진다'고 말했단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의 간장은 맛있게 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이렇게나 두서없는 서평은 통통튀는 김중혁 작가의 글공장의 표어 하나로 마무리한다. 늘 서평에 대해 질질질 끌고 다니는 내게도 필요한 표어라서.

"멍하니, 바라보자, 오랫동안, 바라보고, 끈기있게, 바라보고, 오랫동안 생각하자, 모든 게 끝났으면 빠른 시간에 쓰자"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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