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 메가스터디 1만원 할인 쿠폰 + 영나한 영어학원 2만원 할인 쿠폰 증정!
정회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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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요즘엔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언어다.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중요하다' 강조하고, 입시 때 뿐만 아니라 회사에 입사할 때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영어를 할 수 있는지의 유무다. 하지만 이 영어라는 언어는 배우는 것에 비례해서 실력이 느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한다. 영어는 중요하니까 꼭 잘 해야 한다고. 잘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어는 요~물. 특히나 '말하는 것'에 쥐약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듣고 쓰기에 적합하게 이루어진 학습법 때문이라고 한다. 듣고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소통'할 때 필요한 회화,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일단 외국인만 보면 지레 겁을 먹고 다가가지 않는다. 상대편 외국인이 말을 걸어 왔을 때 답도 잘 하지 못한다. 분명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건지도 대충 알겠는데 입밖으로 꺼내서 전달하기가 어려운 거다. 내가 하고 있는 영어가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틀리면 창피하니까.    

 

이 책 <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이하 영어 말문 튼다)는 여타의 영어책들과는 다르다. 어떤 느낌의 책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쳐봤는데 이게 웬 걸, 소설책 느낌의 책이 아닌가. 영어책이라고 하면 으레 생각하던 영어가 나열되어 있고 해석과 읽는 법 혹은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영어책이 아니란 얘기다. 책의 주인공은 '영한'이라는 이름의 남자다.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지만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팀이 새로 꾸려지면서 부서를 옮기게 되고, 잘 하지 못하는 영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주인공 '영한'의 설정이 보여주듯, 대체의 대한민국 영어 울렁증 보유자들이 갖고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얼굴이 화끈해질만한 일을 겪고 나서야 영어공부의 의지를 다지지만 그마저도 잘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을 갖고 있는 나, 혹은 내 주변의 지인의 모습. 이 영한이라는 캐릭터에 모두 녹아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를 어떻게 하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책이기 때문에 구세주가 등장한다. 그 이름하야 '키맨', 영한을 포함한 여러 명의 사람들을 모아 개인적으로 가르쳐주는 과외 선생님이라고 보면 된다. 책은 키맨을 통해 어떻게 영어를 하는 게 좀 더 쉬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영한이 키맨을 만나고 나서 나오는 대화들은 어떻게 하면 영어가 쉽게 입에서 튀어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게끔 하는 대화들이었다. 읽는 사람들에게 대화체로 딱딱하게 다가가지 않으면서 팁을 알려주는 듯한 느낌.   

그 팁들은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자꾸 입밖으로 영어 소리내기, 영어 어순 연습, 영어단어와 한국단어의 일대일 대응을 버리는 것,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는 것 등등. 어찌보면 간단한 것들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생활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늘지 않을 것들을 팁으로 준다. 일단 '입 밖으로 자꾸 영어를 소리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해석하고 하는 것들 모두 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쓰면서 외운 것들이라 입 밖으로는 내뱉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입 밖으로 책 속에 나와 있는 영어 문장을 꺼내보려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니었다. 입 밖으로 영어 꺼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데 당연히 말 하는 건 더더욱 힘들 수밖에.     

 

이 책의 좋은 점은 이런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 속의 키맨이 시키는대로 예문을 읽거나 써보거나 할 수 있다는 점. 대화하는 이야기들이 나 자신이 그 그룹에 속해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이 말이다.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책 속의 주인공과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게 되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의 가지들이 뻗어나가게도 된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저자는 중간중간 좀 더 많은 팁들을 주면서 독자가 영어를 말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너무 어렵거나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소소한 팁들을 주는 거라서 당장이라도 써 먹을 수 있는 그런 팁들이다.      

 

사실 책만 읽는다고 영어말문이 저절로 터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기본으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말문이 트일거라는 얘기. 입도 뻥긋 하지 못하던 사람이 입 밖으로 짧은 문장을 내뱉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것만큼 대단한 발전이 또 어디있겠는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 한 걸음이 나중의 천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조급하게 '어서 빨리 말문을 터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키맨의 노하우를 습득해서 말하는 게 좀 더 편해진다,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키맨이 전해주는 팁들은 꽤 유용하므로, 얼른 서평을 마치고 짧게나마 영어 어순으로 생각하며 말을 해 봐야겠다. 이런건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키맨이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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