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당신의 사물들

그토록 붉은 사랑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세월의 쓸모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인생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 4권, 사랑에 관한 이야기 1권.

 

 

   

 

 

 

비공개로 적어놓고 미처 공개로 돌리지 못해 이번에도 놓친 것을 안타까워 하며 공개로 돌린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어떤 책이 선택 될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벌써 6번째다. 그리고 이번이 15기의 마지막 페이퍼다. (다음에 1번의 페이퍼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물론 2번은 페이퍼 작성이 늦어 신간 선정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신간평가단은 내게 이미 친숙하면서도 '늘 하던 것'이라는 인식도 이미 심어져 있는 듯 하다. 시간이 없어도 이 2권의 책만은 꼭 읽었던 지난 날들처럼 말이다.

 

이렇게 또 6개월이 간다. 아니 신간평가단이 끝날때 쯤엔 7개월이 넘어 있겠지. 신간평가단과 한 해를 보내는 게 이렇게나 익숙해진다. 다음 16기에 또 지원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신간평가단 신청 페이지가 뜬다면 또 쪼르르 달려가서 신청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당연한 거고, 당연한 만큼 소중한 거고.

 

모쪼록 이번 15기도 잘 끝났으면 좋겠다. 마지막 페이퍼를 작성할 때 울지 않을까 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간추천을 본의 아니게 잊어버ㄹ..ㅕ.....ㅆ.......(;;;;;;;)

변명을 하자면 5월 첫주에 무척이나 바빴다.

미리 써 놓는다 해놓고는 그대로 잊어버리고 나서 그주 주말에야 기억해 냈다.

역시 알람을 빼먹는게 아니었다는 외침은 이미 신간추천 기간이 지난 후였고,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한 회 쉬게 됐다.

 

지금까지 3번의 신간평가단을 해 오면서

유일하게 이번에 신간추천을 빼먹게 된 거다.

하, 이럴수가!!!

 

 

하지만 덕분에 5번째 선정도서를 보고 두근두근했다.

전혀 모르는 책들이 선정되어 있으니까 더더욱-

다음주면 책이 올 것 같은데,

새로 올 2권의 책을 기다려본다.

 

더불어 마지막 6번째 신간추천에는 더 혼신을 실어보려 한다.

마음에 드는 책이 많았으면 좋겠네. 행복한 고민을 좀 해보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다행히도 나는 지금까지 심하게 아파본 적이 없다. 환절기때마다 가벼운 감기는 달고 살았을지언정,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큰 교통사고 혹은 수술을 받은 적도 없거니와, 다리가 부러지거나 해서 깁스를 한 적도 없다. 유리에 베인 적도, 불에 데인 적도,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입원한 적도 없는 평탄한 삶이없다. 이럴 수 있던 건 엄마가 소녀였던 시절에 다리에 큰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 크면서는 늘 내게 '안전제일' '조심조심'을 상기시켜서인 것 같다. (제일 속상한 건 정작 나한테 조심조심을 상기시키는 엄마는 여기저기 잘 아프다는 일이지만.) 병은 불시에 닥쳐오는 거라지만, 내겐 아직 그런 불시에 닥쳐온 병도 없었다. 이런 내게 파킨슨 병에 걸린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라..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있을까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회의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아주 살짝 아파본 적도 없는 내가, 저자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한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일테니까.


잘못된 길이라면 아예 내딛고 싶지 않은 그녀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미 몇 번 실패를 경험한 그녀가 많이 지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계속 결정을 미룬 채 고민을 더 해 봐야 시간만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게 옳은 선택이든 아니든 이제는 결정을 내리고, 선택한 그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가서 경험을 해 봐야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p 6)


프롤로그에서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게 상담을 받던 환자에게 해 줬던 이야야기다. 잘 읽어보면 무언가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책 속에는 비단 한 사람에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꽤 많은 것을 품는 지혜들도 엿볼 수 있다. 사실 프롤로그에서부터 이런 보편적인 이야기가 등장하니 참 당황스러웠다. 책을 읽기 전에 가늠하기로는 이 책은 병을 이겨내는 저자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예의 자신은 이만큼 이겨냈으니 당신도 이겨낼 수 있을거라는 같잖은 위로의 책 말이다.


실제로 책은 그녀가 겪었던 파킨슨 병을 앓으며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 책은 아픈 사람과 안 아픈 사람 사이의 선을 그어 놓고 '내가 이만큼 아팠다'라는 것을 내세우듯 이야기하며 희망을 주려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이 책은, 안 아픈 사람들은 겪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겪으면서 얻은,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그 깨달음은 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였고, 간간히 정신과 의사였던 시절에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생각했던 이야기들과 현재를 엮어가며 설명해 주기도 해서 다가오는 느낌이 기존의 책들과는 좀 다르다.


'아, 한 발짝이구나.'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이다. (p 24)


물론 아프면서 느꼈던 생각들은 누구나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얻는 깨달음도 비슷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다 가면 좋지 아니한가 (p 33)'의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이의 생각은 이미 충분히 다른 관점이 아닐까. 고통이 지나가고 아픔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언젠가부터 희망이 되었다는 저자의 생각이 말이다.

 

 


왜 신입을 뽑지 않느냐고 물으면 언제 키워서 사람 만드느냐고 되묻는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결과가 나와야 하니까 신입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래저래 초보가 찬밥 신세밖에 안 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초보의 서툶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 (p 69)


물론 책은 저자가 병과 싸우면서 얻은 이야기만을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살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들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기도 하고(충고를 하지 않는 까닭,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 4장 같은 경우는 아들과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고, 마지막 5장 같은 경우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제목 옆에 붙어 있는 파킨슨 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은 아마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절대 깨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나는 이 책에 호감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이 책은 굳이 그런 부제를 붙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도 뇌도 때론 쉬어야 한다. 잠시 멈추어 선 시간에 우리는 그동안 경험한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더 자신있게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힘차게 나갈 수 있다. 그러니 몸은 피곤한데도 계속 쉬지 못하고 있다면 의도적으로 '잠시 멈춤'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라. 잠시 멈추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불안함은 줄어들고 크게 성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p 148)


오히려 난 지금이 좋다. 세월을 거치며 단단해진 나 자신이 좋고, 세상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웬만한 일들은 수용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얻게 되어 편안하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내 삶에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볼 수 있는 눈 또한 세월이 내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p 250)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꽤 마음에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팁이 될만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고,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도 많기 때문이다. 인생의 선배가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삶의 비밀'이라는 뒷표지에 적힌 단어가 나를 붙잡는다. 이 책은 '삶의 비밀'이라는 단어가 참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자의 생각과 마음들은 모두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니 말이다.

 

저자는 오늘도 살아 있는 것이 재미있다 말한다. 버텨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저자는 버틸 수 있을만큼 버텨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녀가 지내온 삶의 길 속에서 얻은 이야기들이 내게 얼만큼의 양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 그녀의 삶 속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임경선 작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게 없었다. 일단 그녀의 소설이나 산문집을 읽어본 적이 없고(이전부터 누누히 이야기했듯이 내 독서는 참 편협..하다;;) 그녀가 쓴 칼럼조차 읽어본 적이 없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지 않아 칼럼을 접할 기회가 적고, 인터넷 기사들 속에서도 칼럼을 따로 찾아 읽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럼니스트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기획을 좋아라 한다. 그동안 찾아 읽을 수 없었던 글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다, '글솜씨'에 대한 어떤 공부 같은 것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딴 데로 살짝 샜는데,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결론은 임경선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는 거다. 예전에 이효리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패널로 등장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조차 보지 않았으므로 사실 작가와 나의 연결고리는 단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래서, 책에 대한 선입견이나 기대치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웬 걸. 프롤로그부터 글의 내공이 느껴지는데,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태도 attitude'란 '어떻게 how'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p 7)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요 부분이 책의 성격을 확실히 정해둔 것 같이 느껴졌다. 책에는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것들에 대한 접근 방식은 비록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당신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라고 말이다. 그래서 작가가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까지 5개의 주제를 놓고 각각의 주제마다 5~6개의 이야기들을 채웠다.

 

그녀의 글은 하나의 주제를 매끄럽게 끌고 나가면서 사람을 설득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하지만 절대 무언가를 강요하는 글쓰기는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담담히 적어 내려가는 그녀의 글은 화려하지 않아도 읽기 편하고, 분량도 길지 않아 참 금방 잘 읽힌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당연해 글로 쓰지는 않았던', '마치 내 생각인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글들을 발견하곤 했는데, 남녀노소 누구든 아우를 수 있는 그녀의 통찰력이 만들어낸 그 글들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도 한다. 처음(아마도 처음이 맞을거다) 그녀의 글을 읽어보는 거지만, 왜인지 앞으로 그녀의 글을 계속 사랑하게 될 것만 같은 느낌.

 

우리가 함께하는 것, 사랑을 나누는 것도 진실이지만 동시에 결국 제 삶의 무게는 혼자서 짊어진다는 것도 진실이다. (p 124)

 

'세상은 원래 그래' 같은 명제에 나는 어쩐지 반항을 하고 싶어진다. 지금으로서는 그 반항과 저항의 방식이 기왕이면 창의적이고 지속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p 145)

 

작가의 생각은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공감하지 않은 부분들은 나와는 다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공감한 부분들은 내가 겪었거나 내가 고민하거나 앞으로 내가 겪을거란 걸 미리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것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간다지만, 어느정도 방향성이 같거나 비슷한 부분을 공유할 수는 있는 것이니 말이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그리고 작가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나'를 대입해 생각해보거나 '나라면 어땠을까'에 대한 생각도 해 본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이런 것- 권유라는 거창한 것도 아닌,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만으로 그에 대한 다른 생각 혹은 같은 생각을 고민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것. 작가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데, 의도하지 않아도 그녀의 글은 그런 성격을 띤다. 신기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고 나 또한 그 사이 변했을 수도 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래도 여전히 그 친구에 대해 좋아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 그 부분을 보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지켜나갈 수 있지만, 그 친구에 대해서 내가 좋아했던 점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면 놔줘야 할 때다. (p 222~223)

 

처음에 그녀는 이야기했다. Attitude는 How라는 살아가는 가치관의 문제라고. 그래서 리뷰의 제목을 'A와 H' 사이로 지어봤다. 오늘은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날인 것 같다.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드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라는 질문의 답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다녀야 하는 질문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글을 읽는 것이 '나의 어떻게'를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니. 과연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나의 어떻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었다. 더불어 좋은 작가를 또 한 명 만났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기쁘기도 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의 밤 2
백묘 지음 / 단글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blog.aladin.co.kr/793398107/7551027
↑ <영원의 밤 1> 리뷰


 

지난 리뷰에서 설명했던 것들을 토대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쯤에서 인물소개를 잠깐 하고 넘어가자면..


* 클레어 - 정혈귀, 전설로 남아 있는 오르데안 공작가의 고명딸, 현재 천년동안 산 것으로 추정된다. 혈귀의 왕이라 불리는 루시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정혈귀. 오르데안가의 영애였을 때의 이름은 샬롯, 정혼자인 젠이 있었다. 루시드를 증오하며 그를 죽이기 위해 레드 일행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알려준다. 정혈귀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는다.


* 레드 (레오나드) - 불의 권능을 지님, 본디 귀족이나 그 지위를 버린 채 <책 파는 가게>란 이름의 서점에서 빈둥거리는 게 일. 머리가 붉은 색이라 붉은 사자로 불림. 클레어를 사랑하고 있으며 클레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도 레드 본인. 불 같은 성격과 함께 엉뚱할 때도 있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이성도 지녔다.


* 아란 (아발란체) - 바람의 권능을 지님, 펠타시 경비초소 소장, 은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성질을 보이며 이 부분이 웃음 포인트가 될 때도 종종 있다. 레드 일행 중에서 가장 냉철한 역할을 맡은 한편 밥 챙겨주는 어미새 역할을 하기도 함. 클레어에게 적대적 인상을 갖고 있었다. (1권까지는) 


* 라울 (라파엘) - 치유의 권능을 지님, <책 파는 가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용조용하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을 가지고 레드를 뒤에서 조종한다. 어린 유키와 레드가 싸울 때면 늘 말리는 건 라울 몫. 레드 일행 중에서 가장 중립적인 역할을 맡아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 무리에서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잔소리로.) 


* 유키 - 물의 권능을 지님, 레드 일행 중에 가장 어리며, 금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간난아기때 버려져 자신을 주운 양부모에게 학대받으며 살다, 아혈귀에게 양부모가 살해 당한 뒤 그들을 구하러 온 레드와 아란에게 구해졌다. (구해질 당시 물의 권능을 쓸 수 있어 두 사람이 데려왔다고 한다) 레드와 초딩싸움을 주로 즐기며 불리할땐 라울에게 달려가 일러바친다.


* 테드 (테오도르) - 아혈귀에게 아내와 딸을 잃은 채 혈귀에게 혐오와 공포를 갖고 살고 있는 인물. 레드 일행의 후견인이자 거상. (돈 많은 남작)


* 탄 (타니하르) - 대해적 타니하르. 현재는 어둠의 거리 주인으로 있으며 왕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권 말미에 레드 일행이 떠나는 '라볼르'에 동행 아닌 동행을 하게 된다. (레드 일행이 타고 있는 배가 탄의 배다) 

 

본격적으로 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다.

* 에녹 - 왕자. 왕세자 형인 마하딘이 혈귀임을 알고 성에서 도망쳤다. 그의 곁에는 호위무사인 '잔느'가 따라다닌다.

* 헤른 - 괴짜 연금술사. 하는 짓이 전부 이상한데다 괴상한 연구까지 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기에는 혐오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레드 일행, 특히 클레어에게만은 친절하며 왕세자 마하딘의 부름을 받고 왕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혈귀의 왕' 이자 클레어를 정혈귀로 만든 장본인 '루시드'. 여러 정혈귀들이 등장하고, 2권의 앞부분에는 클레어가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클레어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와 그녀의 약혼녀 '젠'의 이야기, 루시드가 자신을 정혈귀로 만든 이야기까지 진행되고, 그로인해 등장인물은 배 이상으로 늘어나니 이쯤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줄인다.


1권 내내 암울하기만 했던 클레어가 '샬롯'으로 온전히 사랑받으면서 살던 시절이 2권의 첫 부분부터 등장한다. 그녀는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정혈귀에게 먹이감으로 던져진 꼬마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정혈귀와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허기를 느끼면서 정신을 잃어가는 클레어에게 레드가 자신의 손에 상처를 내 그녀에게 피를 흘려보냈고,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음으로써 잃어버렸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돌아오는 과정을 2권의 앞부분에서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아마도 1권과 2권을 통틀어 가장 밝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 혈귀와 싸워야 하는, 혈귀도 상대하기 벅차하는 레드 일행이 정혈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연금술사를 찾아 라볼르에 향하던 1권에서는 소소한 웃음이 전부였다. 클레어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웃음, 티격태격 초딩싸움을 하던 레드와 유키와 라울의 싸움들에서의 웃음. 하지만 이는 마음놓고 편하게 웃는 웃음들이 아닌 불안한 상황 속에서 벌어진 상황에의 웃음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2권의 첫 부분, 샬롯의 기억 속 이야기들의 모습은 레드 일행과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따뜻함이었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을 사랑스러움과 행복함이었다. 그녀는 3명의 오빠와 1명의 남동생, 그리고 약혼자 젠과 부모님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 곁에서 공작가의 딸로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사랑을 쏟는 오빠들의 사랑이 과분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함께 있음을 약속했다. 이런 사랑스러운 부분들에 왜 그녀가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도 들어있었다. 그래서 긴 기억의 꿈에서 깨서 자신에게 인간의 피를 왜 먹였냐며 절규했을 때의 마음이 더 와 닿기도 했다.


샬롯의 기억에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샬롯도 있었고,

"이게 뭐야?"

"환상입니다. 순간적인 행복이죠. 행복은 손에 잡히는 게 아니거든요."

"그건 너무 심하다. 부질없다는 거잖아."

"아니죠, 살롯 님. 짧기에 더 아름다운 겁니다. 그러니까 다들 행복해지고 싶어하죠." (p 26)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샬롯도 있었다.

"전요, 오라버니. 기대가 돼요. 달이 차고, 지는 것을 매일 밤 함께 바라보고,

어느 날 저 달의 빛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에 함께 아모른 님의 곁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이 육체가 사라져도 젠과 나는 함께할 거예요."

"그래."

"그렇게 쭉 그와 함께하고 싶어요." (p 52)


그리고 인간의 피를 먹고 나서 좌절하는 클레어는 세상이 끝난 듯 보였다.

"어째서 인간의 피를 마시게 해, 내 저주를 완성시킨 것이냐? 어째서... 어째서 내가 진짜 정혈귀가 되게 만든 것이냐? 어째서.... 어째서.... 나를..... 나를 진짜 괴물이 되게 한 것이냐?"

"그래도 그리하면 안 됐다. 이 고통은 한 조각이나마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내게 남아 있는 마지막 인간성이었따. 그런데 네가..... 아아.....! 붉은 머리의 아이야, 네가 나를 진짜 괴물로 만들어 버렸구나." (p 121)


책을 보면서 가장 안쓰러운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과거의 클레어의 모습을 알게 되는 건 퍽 반가운 일이었지만, 괴로워 하며 자책하는 클레어의 모습을 보는 건 꽤 안타까웠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아파하는 레드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아모른의 능력을 사용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등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비록 이들이 얼만큼 강해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의 씨앗을 작가가 이리저리 뿌려둔 터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2권이기도 했다.


웹소설로 보는 것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책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게 읽혔다. 이야기들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도 들었거니와 좀 더 다듬어져서 한결 읽기 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웹소설의 특성상 등장인물의 일러스트를 대사 앞쪽에 배치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게 책을 읽던 이의 입장에서는 조금 적응하기 힘든 것이기도 해서다. 그런 부분들을 뺀 채 담백하게 이야기로 이루어진, 조각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전체적인 이야기도 훨씬 더 잘 들어왔다. 재미있는 것도 재미있는 거지만, 읽기 편한 것이 더 좋았다고나 할까.


2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야기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아쉬운 부분에서 끊겼다. 아직 레드 일행은 해야 할 일이 많고, 펠타 시로 돌아오고 나서는 이상한 누명까지 쓰게 돼서 한층 입장이 난처해졌다. 정혈귀에 대한 이야기도 아직 반밖에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루시드는 죽는 걸까? 레드와 클레어는 이어지는 것일까? 권능은 다들 잘 사용하게 되는거지? 탄! 괜찮은거니? 뭐 이렇게 떡밥만 가득하고 주워담질 않는 소설은 오랜만이라 다음이 더 기다려지는지도 모르겠다. 당최 완결은 언제쯤 나는 것일까.. 아마 목 빠지게 기다리게 될 지도.


마지막으로 타니하르가 아란에게 하는 대사를 적으며 마무리한다.

그냥 소설 속 대사일 뿐이고 현실과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은데, 왜인지 자꾸 마음이 가는 부분이라서.

"의심을 하고 경계를 하는 것도 좋아. 살아남는 방법 중에 하나지. 하지만 때로는 마음의 끌림을 믿어야 할 때도 있는 거야."

아란은 대답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나는 바다에서 생활할 때, 늘 그 끌림을 믿었지."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뭡니까?"

"인간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게 해 주더군." (p 110, p 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