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제게 편지를 써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편지지에 직접 써야됩니다.전 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서,단어들을 고르고 골랐습니다.처음에 그녀를 만났을땐,주제넘게 그녀의 아픔을 치료해 주겠다고 했습니다만,갈수록 그녀에게 미련이 생깁니다.우리사이가 좀더 분명했으면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편지에 그런 내 심정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그녀도 아마 지금 제게 편지를 쓰고 있을 겁니다.우린... 그렇게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저희 결혼했습니다.하지만, 보은이는 어쩔수 없었습니다.몸이 편찮으신 할어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린 죄밖에는 없습니다.저와의 결혼은 절대 보은이의 뜻이 아니었습니다결혼만 했을 뿐 보은이는 여전히 열여섯살 고등학생입니다.여러분처럼 떡볶이와 스파게티에 환장합니다.그리고 잘 생긴 연예인과김밥을 좋아하는 멋진 야구선수를 좋아합니다. 시험과 대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여러분. 종이조각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결혼서약서 떄문에 보은이의 학교생활이 힘들어 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어떤 날... 어떤 날 말이야. 승우 씨 혼자 있는데...갑자기 바람이 불어와서 앞머리칼을 흩뜨려 놓거나...어느 순간 공기 속에서 국화꽃 향기가 난다면, 내가 승우 씨 옆에 와 있다고 생각해줘.그래서 내가 근처에 있는걸 알았다면... 눈을 감고 손을 펴서 가만히 앞을 향에 뻣어봐. 그러면 뭔가 느껴질 거야.내가 승우 씨 손에 뺨을 대고 있을 테니까. 온기든 서늘한 감촉이든 틀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