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심해서 어제 노래방으로 직행했다..대략 2만원 갖고 갔는데 1시간에 1만 5천이라고 해서 1시간을 부르려 했다..서비스로 1시간 준다니까 그럭저럭 만족한채 방으로 들어갔다..오랜만에 가보는 그 밀실된 공간..좋은 반주기와 노래방 번호판..그리고 편안한 소파와 위에 사이키 조명..그렇게 어둠은 깔리고 난 노래를 선택하는 리모콘으로 번호를 찍었다.일단적으로 휘성의 불치병을 불렀다..반주가 나오고 화면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아 이 아늑함과 편안함..내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나만의 공간에 앉아서 나홀로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옆방 주변에서도 악쓰며 부르는 사람.아줌마들의 트로트가 연신 조금씩은 들려왔다..불치병을 부르고 유진의 윈디를 불렀다..나혼자 들썩들썩 발은 박자에 맞추고 번호판도 흘기면서 또 가사를 전해주는 화면도 응시한채 그렇게 한곡한곡 불러갔다..나 혼자 부르려니 목도 쉬어가고 감흥에 취해 슬픔도 몰려왔다..정말 신기한건 내 목소리에 빠져서 목이 아픈줄도 모르고 계속 불러댄 것이다..목을 축이려 움직이지도 않고 1만 5천의 본전을 뽑기 위해 계속 불렀다..내가 세어보니 약 2시간에 39곡을 불렀다.써보면 유진의 윈디와 폭풍의 언덕,와이의 운명,조성모의 너의 곁으로,나무의 그날이후,휘성의 불치병,비의 잇츠 레이닝,아이 두,슈가의 시크릿,페이드 어웨이,신은성의 바이 바이,고우 어웨이,에이치의 잊었니,에이치 오티의 캔디,토니안의 사랑은 가질수 없을때 더 아름답다,박지윤의 하늘색꿈,케이팝의 추억의 향기,유엔의 파도,데이라이트의 데이라잇,에스의 아이 스웰,후의 처음 그날처럼,한예슬의 그댄 달라요,엠씨몽과 린의 너에게 쓰는 편지,김형중의 그녀가 웃잖아,보아의 아이디 피스비,스카이의 그때까지만,캔의 내생에 봄날은,장윤정의 어머나,신화의 브랜드뉴,히로,유승준의 열정,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김종국의 중독,필링,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더 너츠의 사랑의 바보,동방신기의 더 웨이 유알,허그,마지막으로 봉태규의 처음 보는 나까지 목이 쉬도록 불렀다..내가 노래방에 간 시간이 2시였으니까 4시까지 노래만 부르고 나온것이다..일절 쉬지도 않고 그래도 물론 여기 있는 곡을 전부 채워서 부른건 아니였다..1절까지만 부른곡도 있고 잠깐 부르다 힘들어서 다른곡으로 넘어간 경우도 허다하다..그래도 내가 혼자 이렇게 신나게 부를수 있어서 기분만은 참 좋았다.노래방에 혼자 가서 사실 좀 망설여지기도 했다..하지만 노래를 워낙 부르고 싶었고 혼자가도 뭐라 그럴 사람이 없기에 당당했다..그리고 노래방에 혼자가면 좋은 점이 있다..무엇보다 자신의 노래 실력을 키울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치 볼것 없이 좋아하는 곡을 모두 불러볼수 있다는 점이다..목소리에 흔히 말하는 삑사리가 나도 혼자 쪽팔릴뿐이고 여자가 불러야 할것 같은 귀여운 곡들도 내 취향대로 아무렇게나 부를수 있다는 것이다..노래방 책을 보면 뒷쪽에 주로 최신곡이 담겨 있는데 나도 뒷쪽부터 살피는 편이다..옛날에 그런 얘기가 있지 않았는가.노래방책을 앞에서 부터 펼치면 구세대,뒤에서부터 펼치면 신세대라는 그런류의 얘기들..사실 노래방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고 노래는 못부르든 아는 곡이 없다는 둥 해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나도 사실 노래방에 어렸을때 처음 가봤을때 아는 곡도 없고 목소리는 안나오지,좀 숙스럼도 많아서 목소리는 또 어찌나 떨리는지 지금 생각하면 다 경험부족이었다..난 그후로 노래도 많이 들었고 또 많이 불러도 보았고 좋아하는 가수가 늘어나고 아는 곡이 점차 내 머리속에 차서 노래방에서 부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했다..어제의 난 목소리가 쉬었어도 기분만큼은 날아갈듯 가뿐했다..내가 노래방에서 밖으로 가려니까 여고생들이 줄줄이 모여서 노래방으로 들어섰다..당당한 요즘 10대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물론 나도 10대를 벗어난지 별로 안됐지만서도...노래방에서 나왔을때 안좋은 점은 또 가고 싶어서 나가고 싶지 않다는 점이었다..노래방에서 좀더 부를수 있었는데,,담에 와야지 하며 맘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왔다..노래방에 다시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져서 이번에 다시 노래방으로 갈때는 누나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누나도 시험이 끝나서 요즘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정작 나랑 누나랑 노래방 간적은 거의 없었다..각자 친구랑 간적은 있어도..그래서 누나에게 내 노래도 들려주고 누나실력도 한번 보려고 생각중이다..그렇게 한 담주면 누나와 가게 될것 같다..내가 어제 말했더니 누나도 내가 어제 불렀던 노래방을 가봤다며 한번 가보자는 것이다.그래서 누나와 나의 노래대결은 담주에 펼쳐질 것 같다..내 노래 실력을 가다듬으려 오늘도 연습중이다..어제 물론 목이 쉬어서 하루종일 입을 다물고 목을 쉬게 해주니 오늘은 금방 재생됐다.아 이 빠른 회복력...그래도 무리하면 안되지.쉰상태로 갈수는 없으니..노래방에 어제 갔는데도 자꾸 땡기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담주에 가면 되는데 욕심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난감하다...그래도 기분은 정말 어제나 오늘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