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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감독 : 김지운
주연 : 이병헌, 김영철(1), 신민아, 황정민, 김뢰하
장르 : 액션, 드라마, 느와르
1963년 12월 8일 자정 일본 동경의 거리.
거센 빗길을 다급하게 달리는 차 안에는 일본 최고의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시뻘건 피로 점점 물들어가는 하얀 와이셔츠, 배를 움켜쥔 역도산의 손위로 피가 새어 나온다.
그리고 자조적인 목고리로 중얼거린다.
" 무슨 일이지...? 뭐가 어찌된 거야... "
연방으로 찔려 박혀 얻어터져...상처 투성이인 김선우(이병헌) 거울을 꼬나보며, 그리고 만싱창이가 되어 고개를 처박고 읖조린다
" 무슨 일이지...? 왜 이렇게 된거야... "
이 장면에서 최근 늦깍이로 본 영화 역도산과 이 영화를 오버랩되었다.
이 두 감독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마도 남자 이야기 인 것 같다.
음극으로든 양극으로든 마초적인 남성 본질을 세상과 타협 할수 없는 고립된 존재로 만들어 넣고 뽀대 나는 옷을 입혀 놓고 한 영웅을 만들고 때깔나는 폼생폼사 미사어구로 반짝이 장식한다. 그래서 인가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 속에서, 젠틀하게 스마트 하게 차려입은 스타일 속에서도 눈 빛 만은 야수의 그것처럼 희번뜩인다.
양육강식의 생존의 길목에서 고독하지 않을 인간 없지 않을 진대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남자의 멋인양 길인양 잘도 꾸며놓았다.
영화는 이병헌 특유의 했음버 슴어버 식의 멋들린 듯한 코말린(?) 특유의 발음의 아리까리한 선문답으로 시작된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흔들리는 것은 마음 뿐이라...
영화 시작 장면을 보면서 저 흔들리는 나무 또 어딘가에서나타 나겠구만...하고 예상은 했지만...아니나 다를까 주인공의 완벽한(?) 면모를 여지 없지 보여주는 레스토랑 씬에 그리고 몇몇 장면에 모던하기 짝이 없는 건물에 - 오로지 자연연출이라는 인간욕심으로 낯선 곳에 이식된 - 나무들이 눈에 거슬리더니 급기야, 라스트 씬 즈음에는 총격신으로 쓰러진 주인공의 몸에 나뭇잎까지 한 두잎 흐트려 준다. 감독이 요리 저리 짜 맞추어 연출 하느라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르겠지만, 글쎄.....
“ 아니,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 아니,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
“ 그 애 때문이예요?” “….”
“ 그애 때문에 날 죽이려고 한거예요 ? ”
“ 그런 거예요?” “….”
“ 아니,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
선우가 그의 보스에게 눈물을 그렁그렁 한 채로 어쩔줄 모르는 얼굴을 하며 진실을 구하며 묻는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사랑의 파국에 치달은 남녀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
“ 너 , 나 사랑 한건 맞니 ? ”
“ 사랑이 변한거니 ? 그애 때문이니 ? ”
“ 도대체, 우리가 왜 이지경 까지 온거니 ”
이 영화, 혹시 이 두 남자간의 사랑을 그린 건 아닐까 ?
" 너 사랑 해본 적있냐 ?"
" 아니요 없는데요 "
" 그래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 거야 "
선우는 사랑을 한번 해본적 없는 숫총각이다. 누군가의 첫 사랑이 되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첫 사랑은 처음이기 때문에 더더욱 호되고 혼란스럽다. 처음으로 느낀 사람에 대한 애착과 그 존재, 대상의 부재는 자신의 감정의 흔들림 이상의 자신을 둘러싼 전체적인 세계의 흔들림이 되며, 그 흔들림의 자취는 너무나 커 그 흔적들은 고스란히 깊은 상처로 남게 된다. 선우는 7년동안 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스로 낮추어 왕처럼 받들어 모시던 그의 그에게 배신이라면 배신을 당한 셈이다. 말하자면 그의 보스가 그의 첫 사랑, 첫 순정을 바친 사람이라는 것....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 그 말은 뭐야 나 한테 왜 이런 상처를 주는 거야 ? ”
“ 뭐야 문제가 뭐야 ? ”
라고 묻는 믿음에의 배신이라는, 변심해 버린 첫 사랑 애인에게 뒤통수 맞은 그것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 보스는 이 사람에게 왜 그런 걸까 ?
아무리 눈을 씻고 꼬나보고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 봐도 보스가 희수를 사랑했을 것 같지는 않다.
모르겠다. 영화의 마지막은 분명 선우가 희수를 사랑했음으로 흔들렸음을 시사하는 듯한데... 그게 과연 사랑일까 는 잘 모르겠다. 잘나가던 선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아마 괘씸죄와 질투심에 잘못 걸려든 것(?), 그것이 아닐까 생각은 한다.
팜므파탈 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야 할 여주인공의 파워가 영 맥아리가 없고, 청순하고 귀엽기까지 한 신민아를 여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감독의 의도라 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로지 남자들이다. 후회는 없다 ! 일단 질렀으면 어쨌든 밀고 나가 끝장을 봐라 !
후퇴없는 멋진 남자들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전진...뭐 그런...
천재와 바보가 백짓장 한 장 차이라면 과감함과 무모함도 한 끗 차이. 카리스마도 지나치면 독재이며 자기주장도 지나치면 독선이다. 스타일리쉬 한 장면들도 너무 많으니 스토리에 조이는 맛이 없다.
“스승님, 너무나 황홀한 꿈이기에 울었습니다.”
“황홀한 꿈인데 왜 운것이냐”
“현실에서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꿈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마치 선우가 보스의 여인과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에 라도 빠진 것 마냥 비스테리 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짓는다.
아고 근데 내 눈에는 왜 이렇게 설득력이 없는 겨...
아니 막말로 단둘 밖에 없는 집안에서, 생기것도 귀염스레 이쁘장한 게다가 호텔에서 만나오던 여자들과는 마치 차원이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 고고하게 요염하게 앉아 첼로나 켜는 여인이 고렇게 야사시한 옷을 입고 그리 야사시한 힐을 신고 요리 조리 살랑 거리면 눈 안돌아갈 남자 어디있겠으며, 가뜩이나 비쥬얼에 약하신 남자 분들이 그 깊은 감동 영상으로 남아 호감으로 안 뻗칠 리 어디있겠는가 ? 총으로 걸레된 몸으로 죽는 순간까지 손목 한번 못 잡아본 환상 속의 그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선우라는 이 총각...실상은 떠올 릴수 있는 얼굴이라고는 그 여인 하나 밖에 없는 이 사람..... 가엽기만 하다.
정리한번 해보자.
영화는 확실히 스타일뤼쉬 하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힘이 있다. 특히 체육관에서 총맞아 죽은 사람(앗 이름이 뭐드라) 연기 으아 정말이지 쥑여준다. 얼굴에서 악의와 간사함이 줄줄 흘러내린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영 조이는 맛이 없다. 뭔가 장면 장면 연관성이 있을 듯 없을 듯 ..내가 영 맥을 못 짚은 것인지 ...하여간 와~ 양껏 웃겨주시겠구만 하며기대를 잔뜩 걸었던 얼굴에 점 있는 무기상 똘마니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머리에 구멍나 느닷없는 돌연사를 당해 버린 것처럼 영 아쉽기만 하다. 느닷없는 에릭의 등장도 ..거참....
헤석하기 나름인 선문답을 처음머리, 끝머리에 놓아 둔 것도 웬지 뽀대의 일환인 것 같아 영 아쉽다. 선문답 이게 깊은 뜻이 있기는 한데, 여기선 영 말 장난 같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그러자, 제자가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아니 스승님 움직이는 저도 없고 움직이지 않는 저도 없는데
어찌 움직이는 마음이 있을수 있사옵니까 ?
아하..그래 그리고 보니 움직이는 건 너와 나의조동아리 뿐이구나. 허허허 」
뭐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쨌든 확실히 느와르는 느와르다
** 아 우 졸리니 감상문이 산을 갔다 물로 갔다 한다. 아웅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