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박예진 > 좋은 팝송 추천받아요!

네..제 mp3에 다운도 받고..영어 공부도 받고..좋은 음악감상도 하려구요..

요즘 친구한테도 받고 있는데.

가요 말구요, 팝송이 좋아요. 음악파일 있는 분은 주셔도 좋은데, 헤.

홍보 많이 부탁받고, 이 기회에 다른분들도 좋은 팝송 많이 아실 수 있겠네요.

제가 추천해 드릴 곡은..

Kelly Clarkson의 노래 거의 다, 그 중 breaway,  Behind These Hazel Eyes, Because of You,

너무 유명한 Perhaps Love

Westlife의 노래들은 거의 좋던데, 그 중 Swear it again이랑 Uptown girl 뭐 이런 것들이에요.

가요는..별로 잘 알진 못하지만...

옛날 곡이어도 진달래꽃(마야)이랑 오리날다(체리필터), 소풍(도로시)이 괜찮더라구요.

'기적'(보아것 아님), '행복하지마요'(누가 불렀더라?), 'I do'(비).

요즘 건..그래도 좀 옛날 거지만 죄와 벌, 살다가(둘 다 SG워너비), 안부(별), 사랑하기 좋은 날(장나라)

뭐 이런 것들이 있어요.

"좋은팝송 있으면 소개시켜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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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끝났겠다,,시간도 널널하겠다..해서 오늘 조조로 극장에 가서 영화나 한편 볼까하는 생각을 가졌다..그러나 어제 시험이 끝나고 기분좋아 비디오를 2편 빌려놔서 그 계획은 무산되어 버렸다..이왕 이렇게 된거 보고 싶던 영화를 비디오로 2편 더 빌렸다..그래서 도합 4편의 영화를 봤다..주먹이 운다를 보고 시험이 시작됐다면 시험끝난후 첫 영화는 검은물 밑에서라는 공포영화였다..여름이고,,덥기도 한데다,,어제 왜 이리 눈에는 공포 영화 비디오만 잡히던지,,결국 빌리고야 말았다..그리고 자카르타를 빌렸다..검은물 밑에서는 일단 약간 물이 많이 나오기에 시원한 감이 있다..공포의 느낌보단 딸과 계속 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더 전해져왔다..그리고 본 자카르타..한국의 오션스 일레븐이라는,,그런 영화라 하는데..내가 봤을땐 오션스 일레븐의 도둑들이 더 똑똑해 보이긴 했으나 자카르타에선 오션스 일레븐에서 느껴지지 않는 웃음을 보여준다..그리고 일단 스토리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반전 영화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난 반전 영화에 대응할수 있는 지혜가 없어 결국 감독이 의도한대로 넘어갔지만,,그래도 아,,이렇게 될줄 알았어,,이게 뭐야..하는 그런 느낌보단 반전에 넘어가는게 더 영화로서의 재미는 크다..그렇게 2편의 영화를 보고,,오늘 한번 영화를 질러보자..란 느낌이 들기에 비디오 가게에서 2편을 더 빌려왔다..꼭 봐야지 싶던 비디오들..메이드인 홍콩과 아나키스트..둘다  비극으로 끝나는건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그 비극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오히려 희극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때론 나를 자극 시킬때가 있어,,나름대로 비극도 괜찮게 보고 있다..메이드인 홍콩은 이찬삼이란 영화배우의 힘이 큰것 같다..웃통을 벗고선 집안을 누비며 이어폰을 끼고 침대에 올라가 총쏘며 춤추는 장면이,,어떻게 보면 이상하고 미쳐보이고,,그럴텐데 이찬삼은 그냥 평소 생활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그런 느낌이 든다..그게 바로 배우라는 사람들이다..우리가 하면 생쑈고,,그들이 하면 예술이 되는 것들말이다..자꾸 보면서 카메라의 시선처리가 맘에 든다..이찬삼 외에도 꼬봉과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는 여자가 나오는데,,그들이 공동 묘지위에 올라가 소리치는 장면이 또 메이드인 홍콩의 인상적인 장면이다..요즘 영화를 많이 보다 무엇보다 화면도 화면이지만,,대사에 더 신경이 쏠린다..여기서도 이찬삼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수금원과 이찬삼의 대립중..수금원: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어딜 참견이야? 이찬삼:너는 피 말랐냐? 수금원,,식탁위에 있는 병으로 이찬삼의 머리를 내려친다..그러자 이찬삼도 역시 식탁에 놓여있는 병으로 되맞아친다..그러면서 이찬삼이 하는말..줄 거 였으면 받을걸 생각해야지..왠지 그런 표현들이 웃겼다..어른들은 미쳤다..그들은 돈 앞에서 짐승보다도 더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뭐 이런것들이 웰메이드 인생이라는 이 영화의 세상 바라보기다..내 나이 21살..트레인 스포팅,비트,메이드인 홍콩..청소년들이 이런 영화들을 보고,,방황하는 청춘을 보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그중 메이드인 홍콩의 이찬삼은,,지금의 나와도 비슷한 면이 많다..할줄 아는것도 없고,,하고 싶은것도 그닥 없는 그냥 되는대로 흘러라..그런 인생...그러니 난 또 이런 영화를 보면 그냥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내가 꾸려갈 삶,,또 만들어가야할 그런 인생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게 되니까 말이다..그 다음 영화는 아나키스트이다.아나키스트는 상해에서 일어나는 테러리스트의 활동,활약을 그리고 있다..세르게이의 죽음으로 아나키스트의 활동에 비상이 걸리지만,,그들은 다시 일본군과 맞서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아직 영화를 다 본게 아니어서 뭐 누가 어떻게 죽는다든가 그런건 모르겠지만,,그들의 바램대로 조선땅을 밟지 못하고,,거의 다들 죽음을 맞는다는것은 알고 있다.보면서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나 늘 거사전에 찍는 사진 한장..사진을 찍는 이유는 그들의 마지막이 될수도 있기에 찍어둔다는 것이다..아나키스트의 뜻은 영화에서 나온바로는 선장없는 나머지 선원들이라고 한다..오늘 본 자카르타 또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아닌 완전범죄의 자카르타라고 한다..그러고 보니 자카르타에서 한 대사가 기억난다.임창정이 우린 오늘 자카르타로 간다..이 소리를 김세준은,,뭐 인도네시아로 가자고,,하니까..임창정..아니,,자카르타는 완전범죄..우린 완전범죄를 꿈꾼다..이런 소리지..그러자 김세준,,아 그거 나도 알고 있지..완전범죄..그러고 보니 영화를 보면서 한 영화가 떠오른다..자카르타의 김상중,임창정,아나키스트의 김상중,정준호..그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두사부일체에서...김상중은 정준호의 형님으로 나오고,,임창정은 시비걸다 되맞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다.이렇게 오늘 김상중을 두번이나 보니,,산책에서의 김상중과 오버랩되는 그런 것도 있었다..오늘은 영화를 4편봤으니,,극장가서 1편을 보는것보단 양적으론 만족감이 크다..그러나 자꾸 보고 싶어지는 영화..연애의 목적을 볼까 말까 고심하게 된다..내 생각은 그렇다..오늘은 비디오를 봤으니 내일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보자고..그래서 내일 조조로 볼 생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혼자서 볼것 같은데..좀 뻘쭘하지 않을까 싶지만,,노래방도 혼자가서 부르는 나여서..그렇게 크게 문제될건 없을것 같다..혈의 누도 보고 싶지만,,가까운 극장에서 상영할지 모르겠다..내일 연애의 목적을 못 보게 되면 비디오로 나와야 보게 될텐데,,그러니 잘 모르겠다..항상 사람의 일정이란건 유동성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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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westwind > 에헤...극장전을 봤다.

영화와 영화속의 영화가 섞이면서 울림이 커지는 듯 한 영화다.

강원도의 힘에서 처럼 쨍그랑 하고 깨어질듯한 아슬아슬함 대신에 익숙한 서울 속을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웃음이 빼질빼질 삐져나오게 하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궁상? 혹은 수작이 웃기는 코메디이다. 그런 주제에 거기서 멀리 떨어져 있지 못한 나에대한 비웃음도 약간.

두번의 여관 씬이 인상적이다. 여자의 대사.

그리고 남자가 죽어가는 그리고 살고 싶다는 말 밖에는 모르는 죽어가는 선배를 잡고 짓껄이는 말들, 그 순간 조차도 감동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갖을 수 없이 혼자 안에서 독백하는 놈. 나를 보는 듯 하다.

생각보다 짧았고, 재미있고 가뿐했다.

너무 장식이 많은 무언가를 먹을 때 보다 가볍고 일상에 가까운 느낌.

2001년과 2004년 그리고 87학번과 그들의 후배일 30대 사람들이 겹치는 시간성.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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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꽃 > 연애의 목적

한재인 감독 박해일, 강혜정 주연

대체 박해일이 연기하는 유림의 귀여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대략 난감할 것임. ㅋㅋㅋ



사랑이냐? 섹스냐? 남자는 사랑없이 섹스할 수 있지만 여자는 마음이 먼저, 즉 사랑이 먼저 가야 섹스한다. 라는 통념이 흔히 보는 갖가지 연애사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과연 그런가? 우리가 사랑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실상은 성적 욕망에 다름아니지  않을까? 한 번에 달성하는 성적 욕망, 즉 더이상 미련이 남지 않는 욕망에 대해서는 단지 섹스일 뿐이었다고, 채우지 못한 욕망이나 계속 셈솟는 욕망에 대해서는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것은 아닐까?

채우지 못한 욕망에 대해 사랑이라 이름붙이는 것의 허울을 폭로하는 것이 홍상수의 영화라면 풍부한 인간의 면면으로 인해 계속되는 욕망의 유쾌함에 관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연애의 목적>이다.

유림이 그렇게 귀여운 것은 그의 유아적인 심성이 이런 사랑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이 보여주는 직관력에 허를 찔리지 않는가?

사랑과 섹스는 한 몸이다. 그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것을 끊임없이 분리하려는 노력에 대해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야 한다. 그런 노력이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 영화는 상대의 몸에 대한 욕망 , 그것이 실제하는 사랑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그리고 그런 욕망의 흐름속에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면밀히 배치하면서 ' 연애의 목적'  즉, 연애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홍과 유림 , 그들이 사랑하게 된 건가? 이 영화는 해피 엔딩일까?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들이 그랬듯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발하는 호르몬은 3개월 지속하거나 3년 정도 지속할테니...호르몬이 지속되는 동안 결혼이라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을 지도 모르지. 그럼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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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간만에 재밌는 단편을 만나다.
안녕, 레나
한지혜 지음 / 새움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미용실을 갔었다. 미용실을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머리를 하는 시간은 꽤 길고 지루하다. 그 시간동안 대부분의 여자들은 미용실에 비치된 잡지를 본다. 하지만 잡지를 오래 보면 멀미를 하듯이 어지러운 나는 미용실을 가기 전에 꼭 책을 한권씩 챙겨간다. 컷팅을 하는 자리에서 샴푸실로, 다시 퍼머넌트실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동안 책을 챙겨야 하는게 좀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심심하고 무료한것 보다는 낫다. 이때 챙겨가는 책들은 어렵거나 심각한 책은 절대 금물이다. 중간중간 장소를 옮기느라 책을 읽는 맥도 끊기고 아무튼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이럴때 가져갈 책 중에서 가장 좋은것은 재밌는 단편 소설이다. 그리고 나는 어제 이 책 안녕, 레나 덕분에 지겹지않게 미용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의 저자는 외출이라는 단편으로 9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을 한 것으로 등단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녀의 작품집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단다. IMF가 터질 무렵 일이 끊기고 생계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 쓴 단편이 덜컥 당선이 되고 나자 작가는 그동안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작가라는 호칭을 얻기는 얻었지만 막상 그에 걸맞는 작품을 써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그래도 작가는 어설픈 작품 몇개를 묶어서 얼른 내고 마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7년동안 기다리면서 그녀는 조금씩 천천히, 조급한 사람들이 보면 거의 느림보에 가깝게 이번 작품집을 준비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단편들은 모두 색다르다. 흔히 작가들이 쓴 단편을 보면 조금씩 비슷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인데 한지혜의 안녕 레나는 작품 하나마다 모두 완전히 다른 얘기들을 들려준다. 그녀의 오랜 인내심이 재밌는 단편을 탄생시킨 셈이다.

98년 당선작 외출을 포함해서 이 책에는 총 10개의 단편이 있다. 우선 첫번째 단편인 호출 1995는 삐삐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핸드폰에 밀려서 의사등 특수직종 종사자들만 사용하지만 내가 대학에 막 입학한 95년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학교 앞 공중전화는 언제나 성냥갑만한 호출기를 들고 음성 확인을 하거나 호출된 번호로 전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곤 했었다. 그런 아련한 추억과 함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내가 쓰던 번호는 남아있을까? 남아 있다면 누가 쓰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두번째 안녕, 레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건 PC통신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PC통신이 아닌 인터넷 채팅이지만 그때만 해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PC통신 세상이었다. 이름이 아닌 아이디로 서로를 부르고 단지 글자 만으로 소통을 하는 신기한 세상. 돌이켜보면 나도 한때 하이텔에 미쳐있던 시절이 있었다.

세번째 자전거 타는 여자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는 모녀의 이야기다. 나는 한번도 집에 크게 아픈 사람이 없어서 기껏해야 엄마가 몸살을 앓을때 약을 사주고 머리에 찬 수건을 올려준 것 정도가 다였다. 그러다 작년 이맘때 입원을 했을때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아픈 사람들이 정말 많고 또 그들을 간호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을 말이다. 환자야 말 할것도 없이 고통스러울 것이고 그 고통을 지켜보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도 못지않게 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번째 왜 던지지 못했을까, 소년은 은 지난 2002년 온 나라를 빨간색 Be the Red 티셔츠로 물들였던 월드컵에 관한 얘기이다. 스포츠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축구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나. 그런 나 조차도 빨간 티셔츠를 걸쳐입고 광장으로 달려가서 사람들과 함께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를 정도였으니. 지금 생각하자면 그때는 하나의 커다란 최면이 존재했던게 아닌가 싶다.

다섯번째 이사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얘기이다. 집 없는 사람들은 아파트 한채를 가지는 것이 소원이다. 아무리 코딱지 만하고 그게 설사 요즘 광고에 나오는 메이커를 떡하니 달고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촌을 보면서 늘 생각한다. 저렇게 많은 집 중에서 내꺼 하나 없다는게 말이 돼?

여섯번째 목포행 완행열차는 목욕탕에서 한 아주머니의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로 끝나는 이야기다. 대화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전혀 없이 혼자서 말하는 아주머니의 말투가 무척 이채로웠던 소설이다. 저렇게 한 사람의 화자 만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또 끝낼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일곱번째 사루비아는 기면증을 앓고 있는 여자의 얘기이다. 기면증이란 이유도 없이 갑자기 푹 쓰러져서 자 버리는 병이라고 하는데 청춘인가 그 영화에서 김정현이 저 병을 앓았던게 기억난다. 근데 정말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쓰러져 자 버린다면 무척 난감함은 물론 위험할것 같다. 외출이나 어디 맘놓고 하겠는가.

아홉번째 햇빛 맑음은 화사한 제목과 달리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때 자살모임이나 자살클럽같은게 유행을 했고 지금도 심심찮게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사람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곤 한다는데 글쎄다.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서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봐주는것. 그건 그들이 아직은 세상에 미련이 있다는 소리 아닐까? 어쩌면 그들은 너무 외로워서 죽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 마음과 두 갈래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는 위의 아홉가지 소설들과 달리 판타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10개의 단편중 하나로 들어가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언제나 그렇지만 재미있는 단편을 만나면 즐겁다. 순식간에 읽히기도 하고 도중에 딴짓을 하다가 다시 잡아도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한지혜의 단편은 근래에 만난 단편 중에서 아마 가장 재밌는 단편집이 아니었나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7년 세월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도 다양하고 화자도 다양한 단편집. 이런걸 내려면 적어도 7년동안은 고민을 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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