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꽃 > 연애의 목적
한재인 감독 박해일, 강혜정 주연
대체 박해일이 연기하는 유림의 귀여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대략 난감할 것임. ㅋㅋㅋ

사랑이냐? 섹스냐? 남자는 사랑없이 섹스할 수 있지만 여자는 마음이 먼저, 즉 사랑이 먼저 가야 섹스한다. 라는 통념이 흔히 보는 갖가지 연애사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과연 그런가? 우리가 사랑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실상은 성적 욕망에 다름아니지 않을까? 한 번에 달성하는 성적 욕망, 즉 더이상 미련이 남지 않는 욕망에 대해서는 단지 섹스일 뿐이었다고, 채우지 못한 욕망이나 계속 셈솟는 욕망에 대해서는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것은 아닐까?
채우지 못한 욕망에 대해 사랑이라 이름붙이는 것의 허울을 폭로하는 것이 홍상수의 영화라면 풍부한 인간의 면면으로 인해 계속되는 욕망의 유쾌함에 관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연애의 목적>이다.
유림이 그렇게 귀여운 것은 그의 유아적인 심성이 이런 사랑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이 보여주는 직관력에 허를 찔리지 않는가?
사랑과 섹스는 한 몸이다. 그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것을 끊임없이 분리하려는 노력에 대해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야 한다. 그런 노력이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 영화는 상대의 몸에 대한 욕망 , 그것이 실제하는 사랑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그리고 그런 욕망의 흐름속에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면밀히 배치하면서 ' 연애의 목적' 즉, 연애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홍과 유림 , 그들이 사랑하게 된 건가? 이 영화는 해피 엔딩일까?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그들이 그랬듯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발하는 호르몬은 3개월 지속하거나 3년 정도 지속할테니...호르몬이 지속되는 동안 결혼이라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을 지도 모르지. 그럼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