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대장 소중한 가치 학교 2
고정욱 지음, 원유미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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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면서 나름 봉사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된다. 아이에게 보람된 일을 해 주고 싶은 욕심과 더불어 나눔의 실천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실천이 쉽진 않았음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여기저기 이것저것 알아본다는 우스운 내 망설임이 다이다.
그러던 참에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 고정욱 선생님의 나눔대장을 만나게 되었다. 나눔을 실천했다고 생각한 연우와 그 나눔을 받았던 석진 사이의 이야기이다. 아동센터에 다니는 석진의 책 한권 없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글짓기 소재로 삼아 결국 학교 아이들 전체가 아동센터를 위해 책과 모음금을 기부하는 일로 커진다. 하지만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했다는 아이들의 보람과 뿌듯함과 달리 진실된 마음이 적은 그 나눔을 받은 아이들은 그다지 기쁘지만은 않게 된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사회공헌팀장을 맡고 있는 연우 아빠를 따라간 장애인 복지 센터 사랑터 봉사에서 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연우가 휴대폰을 사랑터에 두고 오게 된다. 휴대폰을 찾기 위해 사랑터에 늦은 저녁 전화를 걸다가 사랑터 원장님을 통해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즉, 연우 아빠 말처럼 봉사나 나눔이란 자기의 소중한 것을 아무 대가 없이 줄 수 있어야 함이며, 사랑터 원장님 말처럼 봉사란 봉사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것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받게 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봉사를 하게 되는 우리 아이 입장에서 아이의 시간과 아이가 느끼게 될 보람 등만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 참 내 작은 그릇이 부끄러워진 책이다. 책 속 나눔 대장의 말처럼 봉사 활동이나 나눔을 실천하려는 지금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누군가를 돕게 된다는 사실보단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손을 내미는 그에게 따뜻한 마음과 미소를 보내고 진심으로 그 손을 잡아주는 것이란 사실이다.
작은 책 한 권이 전해준 나눔의 커다란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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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과 환경 이야기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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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비에 온 국민이 긴장했던 오늘, 더더욱 지구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환경 지키미가 커다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레옹은 작지만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서 환경으로 우리의 관심거리를 바꿔주기도 한다.

삐죽머리에 커다란 눈이 하나인 레옹.

책을 읽기 전에 그가 들려준 생각,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를 조금만 더 생각하고 보살피면 지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지구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들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예전 엄마의 잔소리 같았던 일들, 물을 쓰지 않을 때에는 수도꼭지는 꼭 잠가야 한다는 것부터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하는 이유, 안쓰는 물건은 버리지 말고 기부하면 좋다는 사실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보살 필 수 있는 방법들이 잘 나온다.

그리고 과소비처럼 그냥 생각하기에 지구 환경 지킴과 관계없을 법한 것이 결국 과소비가 쓰레기를 만들고 이 쓰레기가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연관성을 갖고 있음으로 우리에게 왜 나쁜지 보여준다.

친절한 레옹이 들려준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정말 내가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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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따먹기 법칙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4학년 1학년 국어교과서 국어 4-1(가)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3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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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독 탐내게 만드는 학용품이 지우개일 듯 싶다. 예전엔 네모난 지우개만 나오더니 요즘은 햄버거, 꼬치, 예쁜 꽃, 동물 등 다양한 지우개가 아이들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혹은 홍역처럼 한번쯤 치루고 지나가게 되는 놀이가 지우개 따먹기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지우개끼리 밀어내고 따먹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놀이인데 이 놀이에도 나름 법칙이 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지우개 법칙 1, 꼭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릴 것. 오호 1번 법칙부터 근사하다. 물론 이야기는 지우개 따먹기 법칙 5, 납작한 것은 피한다로 시작하지만, 나름 하나하나 법칙화되어 있는 상보의 지우개 따먹기 법칙은 재미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함께 하는 동안 단순한 아이들 사이의 놀이이지만 그 속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도(지우개 따먹기 법칙 4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켜라), 형편성의 원리도(법칙 9 지우개 크기는 비슷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도(법칙10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 담겨 있음이 감탄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형편의 상보와 향수를 만드는 엄마랑 함께 사는 홍미, 무엇이든 이겨야만 하는 준혁이. 세 아이가 이야기의 주를 이루며 갈등을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마지막 상보의 생일날 준혁이가 와서 진정한 친구가 됨으로써 훈훈한 이야기에 미소짓게 된다.

작고 볼품없다고 생각했던 홍미가 체조 선수의 재능이 있는 것처럼 누구든 자기만의 장점이 있고, 무엇이든 이겨야만 했던 준혁이가 진정한 지우개 따먹기 법칙을 받아들이고 상보에게 졌지만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게 됨은 보기 좋았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지우개 따먹기 법칙에 걸맞게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즐겨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책 읽는 동안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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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내 옆에 앉아!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36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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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시는 항상 맑음이 좋다.

새벽녘 들려오는 종소리처럼 그 울림이, 그 깊이가 은근하다.

이준관 선생님의 나비, 하청호 선생님의 돌다리, 노원호 선생님의 눈치챈 바람, 박두순 선생님의 몸무게, 손동연 선생님의 뻐꾹리의 아이들, 권영상 선생님의 반쪽, 이창건 선생님의 강, 정두리 선생님의 떡볶이, 신형건 선생님의 그림자처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동시를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가득한 책.

아이와 함께 하면서 하나하나 책에서 보았는지를 물어보는 염치없는 엄마가 되어 보기도 했지만, 아이가 자기 방으로 들어간 다음 다시 만나보는 동시는 아이가 교과서에서 만나지 않았다고 해도 읽고 암송하게 만들고 싶은 예쁜 글들이 가득했다.

화려하지 않은 편집, 그러나 연필 스케치 그림처럼 그 은근함이 좋다. 노원호 선생님의 연필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고 / 소곤소곤거리다가 / 하얀 종이 위에 / 새 한 마리 그렸습니다” 했던 것처럼 소곤소곤 거리는 동시의 이야기에 저절로 귀기울이게 된다.

하청호 선생님의 햇살 쪼개기에서 했던 말처럼 “햇살을 쪼개는 / 예쁜 칼을 가진 사람은 / 누구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박두순 선생님의 하늘의 길에서 만난 글처럼 “구름이 걸어가는 / 한가로운 길 / 바람이 달려가는 / 빠른 길 / 착하게 산 사람의 / 별빛 길”을 찾아보게도 만든다.

하늘, 땅, 바람, 구름 등 자연을 벗삼아 저절로 함께 하는 이의 마음을 정겨움과 행복감에 젖어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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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더워졌어요 마음이 커지는 그림책 8
상드린 뒤마 로이 지음, 엠마누엘 우세 그림, 김주경 옮김 / 을파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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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는 우리의 심각한 문제예요. 오존층도 파괴되고 지구가 자꾸만 더워지고...

작은 섬 나라는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많아지면 가라앉는다고 하고.. 걱정 걱정이네요.

그런 걱정을 우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지구가 더워졌다고 동물 친구들도 한걱정이네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지구 환경이 나빠지는 까닭을 찾아나서요.

결국 암소들이 원인이라네요. 암소들이 풀을 뜯고 되새김질 하고 방귀 뀌고 트림을 할 때 나오는 가스가 공기의 흐름을 막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이지요. 그렇게 결론을 내린 동물 친구들..

우리 동물 친구들이 원인을 알아내곤 다시 지구를 지켜낼 방법을 토론하지요.

다양하게 내놓은 동물친구들의 지구 살리기는 참신해요.

마지막 결론처럼 나온, 환경 오염의 원인을 오히려 공장을 세우고 필요한 에너지로 변환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했어요. 물론 그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많아졌지만 말이지요.

마지막 동물 친구들이 한 말처럼, 그럼 어때요, 축제를 즐기면 되겠지요,

또다시 많아진 바닷물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지구가 더워진 걸 걱정하는 동물들의 모습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도,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운 이야기예요. 게다가 마지막, 걱정보다는 즐거움을 생각하는 긍정의 마인드, 정말 본받게 되네요.

아이에게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문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문제가 있다고 걱정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는 미래 지향적이며 밝은 이들의 생각. 예쁜 그림과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하면서 행복해졌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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