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허균을 중심으로 조선 사회 개혁 프로젝트를 하는 내용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허균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를 생각했을 때 내가 아는 허균은 홍길동전과 관련된 몇 가지 국어적 접근의 지식이 전부인 상태였다. 물론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지만, 그래도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 다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가 지식 외에도 그의 고뇌에 관련하여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역사적 소설은 허구와 진실이 교묘하게 조합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은 상상력을 동원한 부분이다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는 재미도 있었다. 허균은 봉형님이 보낸 전갈을 받고 서둘러 봉형님을 만나러 가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가 사랑하는 형님을 찾아갔을 때는 형님의 죽음 소식을 이야기를 듣게 되며 정신적 충격과 함께 임금의 너그럽지 못함과 조선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하였다. 허균은 누이인 초희를 만나게 되면서 문제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초희의 파리한 인색에 대해서 걱정하자 시댁에서는 오히려 화를 내며 그녀가 이 집으로 오게 되어서 자신의 아들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시댁의 인색함에 대해서 허균은 놀라며 어찌 여자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대하는가라고 생각하며 화를 낸다. 그런 그에게 초희는 조선의 여자로 태어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말을 듣고 분통해한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나는 허균이 수동적인 인물이었다라고 생각한다. 허균은 마음을 추스르고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봉형님이 겪은 것처럼 그도 조정신하들의 비방으로 작은 고을에 부임을 하게 된다.
작은 고을에서 어쩌다 비를 만나며 그는 혁명을 시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허균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허균의 혁명은 제목에서와 같이 '시대를 앞서갔다'라고 말할 수 있고 '슬픔'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균은 이 책의 주인공이자 모든 것을 자신의 시점으로 풀어나간다. 그는 차분하게 사건을 진행한다는 것에서 그가 얼마나 침착하며 오랜 세월을생각했는것인지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허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허균과 같은 사람이 지금 같은 때에도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같이 해보게 되었다. <슬픈 혁명>은 허균에 대해서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른 그 어떤 책보다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빨간 바탕에 검은 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위쪽에는 남매인지 형제인지 아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공포에 떨고 있는 시선이 보인다. 밑으로는 폐허 가된 땅에 두 명의 어린아이가 서 있다. 검은 바탕의 그림이라서 아이들의 시선이 어디에 향해있나를 짐작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 아이들의 앞으로 보이는 원자폭탄의 형상이 아니었을까 한다. 책은 주인공인 대니(나)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어린 동생 벤을 돌보기가 귀찮아서 도망 나와 혼자 놀러가게 되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니가 잠깐 졸고 일어났을 때는 날씨가 기묘해져있는 것을 보았고 서둘러 집으로 가기위해서 움직이다가 문득 벙커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벙커에서 대니는 몸을 피하게 된다. 그동안 '검은 비'는 계속 내렸으며, 땅이 흔들렸고,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대니가 결심을 하고 벙커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을 때 그는 수많은 시체를 보고 사람들의 공허한 눈빛을 보게 된다. 대니는 자신이 살던 마을로 돌아와서 엄마는 원자폭탄으로 죽게 되고, 자신에게 남은 가족은 아빠와 어린동생 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마을은 폐허로 변했고, 사람들은 모두 공허한 눈빛을 하고 이상하게 보였다. 다만, 대니에게는 슈퍼마켓을 할 때 사용했던 지하창고가 있고 든든한 아빠가 있고 벤이 있어서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만 그들과 다를 뿐이었다. 이 와중에 마을에는 '군인'이랍시고, 마을 주민들을 하나 둘 총살하는 마치 '나치부대'를 연상케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살기위한 생존경쟁과도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대니가 좋아했던 킴의 말이 생각났다. "야만인 대 신사 , 무자비 대 연민. 게임이 안 된다." 잔인하고 참혹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서는 신사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연민을 떨치고 나도 같이 그들과 똑같아져야한다는것이 내가 피하려고 했던 진실과 마주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을 졸여가며 읽었다. 청소년 책이라는 타이틀을 마음에 두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많이 충격적이었다. 더 없이 솔직하고 생생한 묘사로 인해서 나는 마치 전쟁 후 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았다고 착각할 정도 이었다. 빠져들어 읽고 난 뒤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 띠에 '왜 시험기간이면 자꾸 다른 일이 하고 싶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 질문이 참 공감된다. 나는 지금 대학생인데, 시험기간에 공부를 해야 하지만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 '방청소를 해야겠어. 방청소는 언제 할까? 아.. 시험 끝나고 책도 읽어봐야지. 뭘 읽을까? 지금 찾아볼까?' 와 같은 잡생각으로 늘 시험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나중에 허겁지겁하는 스타일이다. 시험공부가 급한 것인 줄 알고, 지금당장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 분명한데 왜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지 궁금했다. 딱히 큰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디에도 고민 하소연 할 곳 없이 친구에게 난 시험 기간 때 그래.. 라고 이야기만 하던 것인데, 이 문제를 다룬 책을 보게 되었다. 집중력. 돌이켜 보면 어머니께서는 내게 집중력이 있다고 말했지만, 실상 그렇지 못했다. 책상 앞에서 오랫동안 책을 펼쳐두고 앉아있었으나 실제로 집중하는 시간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의 반의반도 안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보았다. 집중력을 높인다는것은 그냥 어느 한가지 일에 몰두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외로 많은 노력과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많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를 컨트롤 하여 최상의 집중력으로 끌어올리는 부분이었다. 뇌를 이용하여 무궁무진하게 나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뇌를 컨트롤해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여담이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빡빡한 내용에 압도되어 처음에는 놀랐었다^^
Silent-조용한, 소리없는 Land-땅, 육지 책제목만 보아도 나는 책에서 의미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일런트 랜드>라는 제목은 어떤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책제목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일런트 랜드는 신경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을 처음 열기 시작 했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경심리 치료를 하면서 폭 브록스가 기록한 환자들의 사례에 대해서 만나보고 어디가 문제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읽기시작하면서 책은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환자들이 뇌를 다친 후 겪게 되는 상황은 많이 놀라웠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였다. 또, 그들이 그러한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나라도 그들처럼 그랬을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았다. 그리고 평화롭게 잘 작동하고 있는 나의 두뇌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꼈다. 책표지는 책 내용에 대해서 그 무엇보다도 가장 멋지게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 안에서 소개되는 한자들의 사례를 범상치 않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넘어 독특하고 기이하다. 환자들의 상황을 알기위해서는 묘사된 부분을 끊임없이 상상해야한다. 상상력을 저 끝에서 부터 끌어올려야한다. 표지가 그렇다. 표지에는 까만 모자 쓰고 흰 셔츠에 흙빛의 넥타이를 한 사내가 마지막으로 까만 정장마이를 입고 있다. 사내의 표정은 하얀 비둘기에 가려져있다. 사내는 웃고 있을까? 아니면 무표정일까? 그것도 아니면 울고 있을까? 표지와 소개되는 환자의 상황과는 묘하게 일치하여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시키는 멋진 책이다.
위대한 실험에 등장하는 40가지의 실험 중에서 내가 아는 것이 몇 가지인지 세어보았다. 내가 아는 것은 14개정도.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치고는 14개밖에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지구과학도, 화학도 아닌 물리학이다. 물리학이라고 하면 과학을 공부하면서도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리학 같은 경우에는 원리를 알면 쉽다고는 하나 수식을 보고 있으면 답답해져 오는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위대한 40가지 실험을 보고 생각을 고쳐 보려고 했다. 책의 머리말을 그 무엇보다 먼저 읽었는데 저자 김기태 씨가 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벨 물리학상. 우리 민족이라고 못 받을 것은 무엇인가부터 생각해서 왜 우리는 받지 못하는가 까지. 책을 읽기도 전에 머리말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역시 물리학…….'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물리학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내게는 아직 물리학이 많이 버거웠다. 하지만, 간혹 이해가 되는 물리학실험에 관해서 읽고 있노라면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는데, 복잡한 수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이 '역시 물리학…….'이라는 생각 때문에 물리학을 어려워하고 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읽고 접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된다. 저자 김기태 씨의 말처럼 한국의 젊은이가 노벨상을 받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