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묻힌 형제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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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그 어떤 책보다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빨간 바탕에 검은 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위쪽에는 남매인지 형제인지 아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공포에 떨고 있는 시선이 보인다.
밑으로는 폐허 가된 땅에 두 명의 어린아이가 서 있다.
검은 바탕의 그림이라서 아이들의 시선이 어디에 향해있나를 짐작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 아이들의 앞으로 보이는 원자폭탄의 형상이 아니었을까 한다.


책은 주인공인 대니(나)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어린 동생 벤을 돌보기가 귀찮아서 도망 나와 혼자 놀러가게 되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니가 잠깐 졸고 일어났을 때는 날씨가 기묘해져있는 것을 보았고 서둘러 집으로 가기위해서 움직이다가
문득 벙커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벙커에서 대니는 몸을 피하게 된다.
그동안 '검은 비'는 계속 내렸으며, 땅이 흔들렸고,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대니가 결심을 하고 벙커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을 때 그는 수많은 시체를 보고 사람들의 공허한 눈빛을 보게 된다.


대니는 자신이 살던 마을로 돌아와서 엄마는 원자폭탄으로 죽게 되고,
자신에게 남은 가족은 아빠와 어린동생 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자폭탄이 터지면서 마을은 폐허로 변했고, 사람들은 모두 공허한 눈빛을 하고 이상하게 보였다.
다만, 대니에게는 슈퍼마켓을 할 때 사용했던 지하창고가 있고 든든한 아빠가 있고 벤이 있어서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만 그들과 다를 뿐이었다.
이 와중에 마을에는 '군인'이랍시고, 마을 주민들을 하나 둘 총살하는 마치 '나치부대'를 연상케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살기위한 생존경쟁과도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대니가 좋아했던 킴의 말이 생각났다.
"야만인 대 신사 , 무자비 대 연민. 게임이 안 된다."
잔인하고 참혹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서는
신사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연민을 떨치고 나도 같이 그들과 똑같아져야한다는것이 내가 피하려고 했던 진실과 마주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을 졸여가며 읽었다.
청소년 책이라는 타이틀을 마음에 두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많이 충격적이었다.
더 없이 솔직하고 생생한 묘사로 인해서 나는 마치 전쟁 후 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았다고 착각할 정도 이었다.
빠져들어 읽고 난 뒤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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