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심리학
에드 라이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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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의 사전적 정의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부정행위라고 한다.
이러한 스캔들은 이 시간 현재에도 각종 분야에서 세간을 놀라게 할 만한 것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그것들에 대하여 사람들은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캔들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정숙하고 규범을 딱딱 지킬 것 같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을 터뜨리기 때문 일거라고 생각된다.
즉, 사회의 이목과 규범을 거스르는 것이 그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딱딱한 얼굴로 옳은 일만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놀라운 스캔들은 지루하고 나날이 같은 하루 속에 재미있는 가십거리를 만들어 준다.
만나는 사람들과 이 스캔들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그들의 행동에 대하여 비꼬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런데 스캔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유독 고위간부라든지, 연예인 심지어 목사까지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사회적 파문이 될 스캔들로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사람들.
어째서 그들은 스캔들을 일으켰으며 또 어떤 스캔들을 어떠한 이유에서 행한 것인지 알고 싶어 <스캔들의 심리학>을 읽고자하였다.


 
  인간은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스캔들의 심리학>에서는 다양한 욕망들을 크게 9가지로 나누어 그와 관련된 스캔들의 사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빌 클린턴이라든지 혹은 지미 스웨거트의 누구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법한 유명한 스캔들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계층들의 인사들이 벌여놓은 다양한 사례를 읽고 있노라면 TV나 메거진과 같이 미디어로 비추어지는 모습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늘 웃고 있으면서 신뢰를 줄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던 빌 클린턴.
그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스캔들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그렇게 사람들을 잘 알고 정치적으로 뛰어났었는데, 스캔들 하나로 자신이 밑바닥까지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스트레스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세력(질투하는 사람들) 때문에 최고의 자리임에도 규율을 거스르는 일을 벌이는 게 아닐까한다.
그런데 비단 자신의 스트레스로 인한 스캔들 외에도 또 다른 유형의 스캔들도 있었다.
선천적이거나 환경이 사람의 성향을 만들어 결국 스캔들로 이어지기는 하는 사례들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예카테리 2세와 퍼시 그레인저와 세균을 너무 무서워해서 결국 자신을 감금한 하워드 휴스의 이야기도 있었다.


 
  처음 <스캔들의 심리학>을 펼쳐 읽었을 때는 다양한 스캔들에 놀라움과 함께 영화에서나 가능할 스토리들로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문득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들이 몇 가지 생겨났다.
어리석을 만큼 대담하고 뻔뻔한 행동으로 결국 파멸을 길을 걷는 것은 단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트레스나 환경뿐이었을까?
그들은 분명 자신이 추락한다는 것을 알만큼 영리한 사람들이다.
이에 대하여 에드 라이트는 인간의 9대 욕망인 분노, 시기, 고집, 탐식, 탐욕, 허망, 교망과 나태는 자신이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사실을 알지만서도 심리적인 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신을 통제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바로 이 점이 <스캔들의 심리학>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총 31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스캔들을 일으키지만, 이들에게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모두 제각각의 욕망의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들은 결국 심리적인 압박감, 혹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게 되어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스캔들의 심리학> 이라고는 하지만 저자 에드 라이트는 이들의 심리를 책속에서 분석하지는 않았다.
스캔들의 배경과 인물들의 삶과 같은 이야기를 실어둠으로써 읽는 독자로 하게끔 그들의 심리와 또 이모든 이들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세계를 발칵 뒤집고 놀라운 스캔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공개된 삶이거나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한 한때를 보낸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스캔들 속에는 추악하고 무서운 인간의 욕망이 숨어 있으며 이러한 탐욕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며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읽는 내내 단숨에 읽어 버릴 만큼 흥미롭지만, 인간의 욕망에 대해 본질을 깨닫는 것으로 끝나며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끝없이 탐욕 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책을 덮었다.
간만에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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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키드의 발칙한 영어노트
김태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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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기억하고픈 문구나 의도치 않아도 내 마음속 깊이 박히는 문구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대사 하나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 이런 문구들을 발견할 때 마다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욕구가 샘솟는다.
그러고 보면 영화는 단순히 재미 그 이상으로 멋진 그래픽이나 대사, 그리고 음악, 인생 공부 때로는 외국어 공부까지도 제공해준다.
이렇게 멋진 영화의 세계를 조금만 파고 들다보면 외국영화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요즘은 미드, 일드, 혹은 중드 그리고 영화로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명대사들을 간단히 정리해둔 책을 서점에서 종종 마주하기도 하는데, 큰맘 먹고 책을 펼쳐들었건만 생각치도 않게 의외의 벽을 마주하게 될 때도 있다.
분명 영화를 통해서 배울 때는 쉽고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책만 펼쳐들면 딱딱하고 한 없이 지루하다는 것이다.
즐겁게 보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어 금방 포기하는 경우를 만나게 될 때도 있다.
 
<할리우드 키드의 발칙한 영어노트> 또한 영화 속의 명대사와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영어들을 담아놓은 책이다.
이 책도 딱딱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제목의 '키드'라는 말이 나를 사로잡았고 큰 글씨에 컬러풀한 책 속이 여타 지난 책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Dream, Justice, Hope, Stereotype, Love 라는 총 다섯 개로 분류되어 각 주제별로 영화가 3개씩 소개되고 있는데, 유명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모아둔 책이라 많은 영화들에게서 공감을 하며 볼 수 있었다.
간혹 보지 않았던 영화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모르는 영화라서 그런지 명대사들이 더욱 명대사 같이 느껴졌고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만들었다.
 
과거 내가 보아왔던 명대사들을 정리해둔 책들은 영화 속의 대사를 따와서 문법적으로 정리를 해주고 그것의 의미와 그 속의 중요한 단어를 설명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할리우드 키드의 발칙한 영어노트>에서는 간단한 영화줄거리, 명장면의 대사읽기, 일상생활 속에 쓰일만한 표현, 명언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문화까지 담고 있으니 영화만큼이나 다양한 멀티기능을 가진 책이 아닐까 한다.
흔히 말하는 '영어' 에 대한 거리낌을 가지지 않고 술술 읽어 내려갔었다.
 
이 책을 단숨에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영어와 관련된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원서를 읽는 경우도 있었지만, 재미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아, 한권을 다 읽었군!' 이라는 내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픈 대견함을 느낀 경우가 더 크다.
영어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나에게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까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할리우드 키드의 발칙한 영어노트>에는 기억하면 좋을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다.
이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모든 것을 흡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 그러기가 말처럼 쉬운가?
오히려 책이 질리면서 종래에는 덮게 될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가볍게 여러 번 보다보면 분명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암기될만한 것들은 절로 될 것이다.
 
P138: This is a chance to escape. isn't it?
Walk into another life
(이건 탈출할 수 있는 기회니까 안 그래?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슬럽독 밀레니어' 라는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라고 소개된 저 문구는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그 이후로 나를 잘 반영한 것 같고 또 저렇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모든 일에 임하고 싶다는 마음에 외우게 된 대사이다.
내가 앞으로 배워나가는 것, 익혀 나가는 것 그러한 모든 것들은 '탈출의 기회'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무지로 부터의 탈출, 좁은 세상으로부터의 탈출, 부족한 나로 부터의 탈출.
배워나가는 모든 것들이 내 인생을 더 나은 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힘들고 지치거나 짜증날 때 이 문구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영화의 '대사' 이지만 내 마음속에 콕 박히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의 의지할 곳 하나를 마련해두는 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니 이 책은 더 이상 영어 책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게 되었다.
P84: You make your own luck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문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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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엘모어 레너드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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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모어 레너드는 범죄소설의 대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범죄소설계의 으뜸인데다가 알 만한 사람은 아는 펄프 픽션의 제왕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집필하고 또 역사소설, 탐정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이지만,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자면 나는 그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44편의 장편소설과 많은 단편을 썼으며 또 그중의 많은 수의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대단한 작가인 '레너드'의 세계 속에 빠져든다는 것은 나에게 설렘을 안겨주었다.
내가 읽고자 하는 '표적' 또한 1998년 스티븐 소더브그 감독이 영화화해서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조지 클루니의 표적'의 원작이라고 하니 이만하면 이 책이 재미있을 거라고 확실하게 믿고 펼쳐 봐도 좋다고 생각하였다.
 
교도소가 첫 장면이 되어서 <표적>은 시작한다.
한 여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은행을 털다 걸려 교도소로 잡혀 들어온 잭 폴리는 30년형이라는 어마어마한 선고를 받게 되었다.
이에 늘 그러했듯이 탈옥을 준비하였지만 그의 탈옥은 설공을 코앞에 두고 연방보안관인 캐런 시스코와 맞딱드리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캐런과 함께 도망친 폴리는 비좁은 트렁크 속에서 그녀가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폴리만 그녀에게 반한 것이라 아니라 캐런 또한 그가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강렬히 끌리지만 서로의 신분이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범죄소설은 잘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혹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고 많이 걱정을 했었다.
아무리 엘모어 레너드의 작품이 재미있다고 할지라도 나에게 마지않는다면 더 이상 내게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죄소설이 어둡고 사악하고 또 잔인하다는 내 편견을 깨부수듯이 표적에서는 어둡기보다는 유쾌함이 묻어났고 잔인하기 보다는 숨 가쁨이 묻어나왔다.
일반 여타 소설보다 더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소설이었던 <표적>을 읽으면서 내가 범죄소설을 읽고 있는 건 맞는지 자꾸만 확인했어야했다.
 
폴리의 영민한 캐릭터와 캐런의 깐깐하고 도도한 캐릭터 또 그 밖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 책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특히 폴리의 범죄에 관한 아이디어라든지 생각들은 톡톡 튀고 기발하기 까지 하여서 그가 '천재' 범죄자란 무엇이라고 확실하게 정의 내려주는 듯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들은 한순간이라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반전도 반전이겠지만, 배신 또한 난무하고 있는 <표적>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마치 레너드의 표적이 되어 이 책속에 그대로 흡수되어지는 듯 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이야기세계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인물들이 주는 화려함과 흥미로움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였는데 레너드의 팬들은 그의 광신도(?) 처럼 그를 사랑한다는 점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를 사랑하는 건 누구라도 같지만 레너드의 팬들은 광적일 정도로 사랑하는 모습에 입이 딱 벌어졌다.
차츰, 나도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나 역시 레너드의 표적 속에 들어가 쫓고 쫓기는 놀이를 신명나게 하고 있었던 것 만 같다.
범죄소설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어 고정이미지를 고수하기 보다는 단순한 이야기와 블랙코미디로 버무린 <표적>은 더 없이 재미있는 책이었다.
가벼운 범죄소설같이 보이지만 독특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팬들은 그렇게도 그를 사랑했고, 나는 쫓기듯이 이 책을 읽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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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윈터
대프니 캘로테이 지음, 이진 옮김 / 시작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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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프니 캘로테이라는 작가는 내게 있어서는 너무나 낯선 이름이다.
그렇지만 <러시안윈터>라는 책이 주는 표지의 고혹한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자태가 뽐내는 아름다움에 반해 이 책에 손을 뻗게 되었다.
발레라는 춤은 우리 몸의 미세한 근육들을 이용하여 몸동작을 만들고 그것을 춤으로 표현해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나는 3년 정도를 소비하였던 것 같다.
그전 까지만 해도 나에게 발레는 우아함을 뽐내는 장기자랑 같은 것이었을 뿐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니나 레브스키야는 '나비'라는 별명이 붙은 전직 발레리나 이었다.
구소련출신이지만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와 보스턴의 자랑 거리가 되었다.
그녀가 나이 들고 몸이 굳어가면서 그녀가 소장하고 있던 보석들을 경매에 내놓기로 함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강물이 흐르듯 진행된다.
구소련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지난 세월의 배경과 흔적을 고스란히 옮기는 한편으로는 현재의 이야기 또한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다소 두꺼운 책의 두께라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니나 레브스키야가 내높은 보석들 중 그녀의 호박보석과 세트일 것 같은 목걸이를 지난 남성이 익명으로 경매에 내놓는다.
언론과 일반 시민들이 모두 그 보석들에 얽힌 사연을 궁금해 하지만 니나는 그 보석세트가 합쳐지는 것에 대하여 침묵을 고수 할 뿐이었다.
니나와 세트의 보석을 지닌 사람은 그리고리 솔로딘이라는 남자였다.
그는 니나의 남편이었던 시인 빅토르의 시를 영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촉망받는 미국의 지식인 이다.
<러시안윈터>의 초반부분은 이로써 둘 사이에 읽힌 비밀과 니나의 과거를 쫓으며 그녀의 사랑을 들여다본다.
 
이야기를 파고 들수록 <러시안윈터>는 작은 새처럼 이야기가 바스라질 것처럼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니나의 과거, 그리고리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나날들이 얽혀가 사랑을 엿보게 되는 점이 어딘지 불안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사랑이 아닌 씁쓰레한 사랑을 보며 그 속의 애증과 오해 그리고 배신을 엿보게 되면서 이 책의 재미는 한층 더했다,
 
<러시안윈터>가 더욱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두웠던 당시의 배경에 사랑과 배신 그리고 예술들은 마음속에 깊이 남으며 여운을 남긴다.
처음에는 책의 분량에 압도되어 이 책을 어떻게 다 읽어 내려가나 싶었지만 애잔하고 안타까운 사랑에 압도되어 결국 홀리듯이 이 책을 끝마쳤다.
 
저자 대프티 켈로테이는 이 책을 위하여 10년간 꼼꼼한 자료수집과 여행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지난 10년은 아마 차분하게 이 글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졌을 것이다.
차분하게 글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언제고 터뜨릴 그녀의 열정들은 고스란히 글로 나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가슴 아픈 사랑과 그 배경 속에 묻어난 인간의 마음은 충분히 인물들에게 이입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니나의 삶을 들춰내면서 보았던 다양한 심리적 요소는 소설이지만 소설에 국한 되지 않고 글이 되어 내게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러시안윈터>가 겨울이 되어 고독, 쓸쓸함이란 단어와 마주하게 되면 더욱 몰입하게 되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410 : 그토록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 우리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사람들, 영원히 함께 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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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파리 (2014~2015년 최신개정판) - 파리지앵도 부러워할 스타일 트립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정기범 글.사진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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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면 가장먼저 에펠탑이 떠오른다.
다음으로 차례대로 몽마르트 언덕이라던지 오페라 극장, 루브르 박물과 그리고 샹송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낭만과 예술 그리고 젊음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는 오래전부터 내 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파리' 라는 단 두 글자가 줄 수 있는 여유로움과 또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들에 반해 언젠가 떠나고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여행을 위해 탐독해두고자 결심하고 야수의 눈빛으로 <시크릿 Paris>를 집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파리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에 몇 번이나 표지를 문질러보았다.
파스텔 톤의 청록색과 핑크색 속에 느껴지는 달콤함이란 벌써 파리의 일부를 본 것 만 같아 설레어졌다.
핸드북처럼 자그마하고 컬러풀한 책속에는 작은 파리가 가득 담겨있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실제로 파리를 여행 가게 되면 꼭 들고 가리라 마음먹으면서 작은 파리여행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색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우리가 아는 파리의 명소를 불어로 말하는 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어떻게 찾아가면 될지 부록에 실린 지도를 통하여 쉽게 알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러한 책 속의 작은 배려로 내 손으로 소개된 명소를 따라 여행루트 짜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이렇게 루트를 직접 짜는 것이 어렵고 부담된다면 책속에 짜여있는 루트들도 몇 가지가 되니 그 것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명소부터 시작하여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 다양하게 추천되어지는 곳을 보면서 너무나 들리고픈 곳이 많아 당장 떠나고 싶은 것을 참느라 혼쭐이 났다.
파리의 큰 관광명소 외에는 별 달리 아는 곳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 책은 보물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너무나 매력적인 곳들 중에 하나였던 홈인테리어를 위한 가게 하비타(Habitat:아비따), 다빈치코드에 등장하는 성당 생실피스 성당(Eglise Sint Sulpice: 에글리즈 쌩 씔피스), 영화 '비포 선셋' 에 나오는 영어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 &Company:셱스피얼 앤 컴패니) 등…….
 
그 중 내 눈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P96에 소개된 파리의 클럽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클럽문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고급정보(?)까지 알려주는 <시크릿 Paris>가 더 사랑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다.
클럽들의 소개와 주소, 전화번호들을 보고 벌써 그곳에 도착한 것 마냥 몸이 흔들흔들 거리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이 클럽들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꼭 파리에 가야한다는 이유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나라의 관광서를 읽다보면 단순히 자신이 가본 곳 그리고 유명한 식당과 값비싼 부띠끄 혹은 관광명소에 국한되게 추천해주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핸드북이면서도 꼼꼼한 관광서로 이 책 하나라면 당장 떠날 수 있겠다 싶은 책이 어디 없을까 하고 늘 생각해왔는데 <시크릿 Pairs>는 그 점에서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제목처럼 비밀스럽게 파리여행은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부제목처럼 '파리지앵도 부러워 할 스타일 트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속에 꼭꼭 품어두고 있던 파리에 대한 갈망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을 느껴본다.
낯선 곳을 헤매며 책 하나만을 믿고 떠나 우리 둘이 친구라고 믿고 의지하며 파리의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꿈을 상상해 본다.
파리의 매력이 담김 이 책 한권이라면 파리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파리의 매력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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