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4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29
빅토르 위고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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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흐른 다음에 어느 정도 추하게 변모했는가는 마키아벨리의 예로 쉽게 알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결코 악령도 악마도 아니었고, 비열하고 천한 저술가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하나의 사실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사실이었고 16세기의 사실이었다. 그러나 19세기의 도덕관에 비추어 보면 그는 추악했다.
정의와 사실, 이 두 개의 투쟁은 사회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이 싸움을 멈추게 하고 순수한 관념과 인간의 현실을 잘 융합해서 정의를 사실 속에, 사실을 정의 속에 평화롭게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한 인간이 할 일인 것이다. - P14

제1의 명제, 부의 생산
제2의 명제,부의 분배
제1의 명제에는 노동 문제가 포함된다.
제2의 명제에는 임금 문제가 내포된다.
제1의 명제에서는 노동의 사용 방법이 문제된다.
제2의 명제에서는 수익의 분배 방법이 문제된다.
노동을 바르게 사용해야 국민의 힘이 생긴다.
수익을 바르게 분배해야 개인의 행복이 생긴다. - P33

‘연민은 헝가리 병사가 아니다!‘ 같은 말이 있다. 그러나 코제트는 북을 사랑이라고 깨닫기에는 너무 일찍 수도원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기가 걸린 병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서 그만큼 병이 가볍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118

그렇다면 혐오할 대상에 대한 연구가 금지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의사가 병을 멀리 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박물학자가 살무사며, 박쥐며, 전갈이며, 지네며, 독거미에 대한 연구를 거부한 채 "아, 이건 정말 하기 싫군!" 하고 그것들을 어둠 속에 던져 버리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사상가가 은어를 피하는 것은 외과의사가 종기나 사마귀를 피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언어의 어떤 사실을 조사하는 것을 망설이는 언어학자에게도, 인류의 어떤 사실을 탐색하기 망설이는 철학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은어란 전체적으로 문학상의 한 현상이며 사회상의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세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은어란 다시 말하자면 슬픔과 끔찍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 P240

은어, 그것은 그대로 혹사당한 말이다.
인간의 생각하는 힘이 이토록 깊은 나락에 빠져 그 깊은 곳에서 참담한 운명의 학대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움직이지 못하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슬에 묶인다는 것은 매우 놀랄 만한 일이다.
아아, 처참한 인간들의 불쌍한 세상이여! - P258

그러나 위슐루 부인은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해주는 것이 왜 자기에게 좋은 일이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분풀이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아라비아 여자처럼 하는 것뿐이었다. 그 아라비아 여자는 남편에게 뺨을 맞고 곧장 아버지에게 가서 복수해 달라고 울며 말했다.
"아버지, 남편에게 받은 치욕을 복수해 주세요."
아버지는 말했다.
"대체 어느 쪽 뺨을 맞았니?"
"왼쪽이에요."
아버지는 딸의 오른쪽 뺨을 때리며 말했다.
"자, 이제 남편에게 가서 말해라, 넌 내 딸을 때렸지만 난 네 아내를 때렸다고 말이다." - P418

여든이 넘은 노인에 이어서 바리케이드 위에 등장한 마리우스, 그는 늙은 혁명의 망령 뒤에 등장한 젊은 혁명의 환상이었다. -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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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3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28
빅토르 위고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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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었소. 우리 같은 가난뱅이는 남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죽는답니다." - P21

그는 정계나 권력층에 등장한 사람들 모두 비천한 속물들이라고 말하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또한 여러 신문들을 읽었는데, 그것들을 가리켜 ‘새로운 소식 쪽지들‘ 혹은 ‘자질구레한 소문들‘이라고 말하며 숨이 넘어가도록 웃곤 했다. - P47

이처럼 인간이란 언제나 힘들게 대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루이 14세왕관의 금을 지워 버리고 앙리 4세의 문장을 벗겼다고 해서 무슨소용이 있겠는가? 이에나 다리에서 N자(나폴레옹의 머리글자_옮긴이)를 지운 보블랑 씨를 우리는 야유한다.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짓도 그와 같다. 부빈(1214년 필립 오귀스트 왕이 독일 황제 오톤 4세를 무찌른 곳_옮긴이)의 승리는 마렝고의 승리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것이다. 백합꽃은 N자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것이다. 그것은우리가 계승해야 할 재산이다. 그것을 지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지금의 조국이나 과거의 조국이나 똑같이 부인해서는 안 된다. 어째서 역사의 전부를 원해서는 안 된단 말인가? 왜 프랑스의 전부를 사랑하지 않는단 말인가? - P83

그는 틀림없이 태평한 놈이지만 재미있는 놈일 거야. 학생으로서는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군. 품행도 방정하지 못하고, 점수를 따려고 애쓰지도 않고, 과학이니 문학이니 신학이니 철학이니 무턱대고 주워 담아서 그걸 자랑하기나 하는 박식한 풋내기도 아니고, 지나치게 엄하게 뽐내기만 하는 바보 재주꾼도 아닐뿐더러 대학 따위를고마워하는 남자는 아니다. 틀림없이 존경할 만한 게으름뱅이고, 거리를 빈둥거리고 다니든가 교외에 나가 틀어박혀 있거나, 가게에 근무하는 계집에게 반해 있거나, 미인의 뒤꽁무니를 쫓고 있겠군. 어쩌면 지금쯤 내 여자 집에 숨어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지. - P139

어떤 일이든 극단에 이르면 서로 통하는 것을 그는 느끼고, 조심하지않으면 물질적 타락이 정신의 비참함을 초래할 것이라고 단정하여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명심했다. 다른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오히려 당연한예절이라고 보아도 좋을 말씨나 태도도 현재의 그로서는 비굴한 것으로생각되어 애써 굳건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오만으로 보일까 싶어 과도한 언동은 피했다. 그의 얼굴은 엄격한 마음가짐을 나타내어 언제나 붉은 홍조를 띠었다. 마리우스는 자신에게 무자비할 정도로 이성적인 자세를 취했다. - P173

이 세상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이끼와 풀과 나무가 있어 그것을 관찰할 수 있고, 2절판이나 32절판 같은 책들이 쌓여 있는데, 사람들은 왜 헌법이다, 민주주의다, 정통 왕위 계승권이다. 왕정이다, 공화제다, 하는 턱없는 일로 온 열정을 쏟아 가며 서로를 미워하는지 마뵈프 씨는 이해할 수 없었다. - P182

"지금 마리우스의 새 모자와 새 윗도리하고 만났지. 녀석은 속에 들어있던걸. 아마 시험이라도 치러 가는 모양이야. 몹시 멍청한 얼굴을 하고있더라고." - P208

거기서는 나를 잊는 마음도 사라져 버리고 악마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을 위해 산다. 맹목적인 자아가성난 소리를 지르고 뭔가를 찾고 뭔가를 더듬고 뭔가를 갉아먹고 있다. - P232

마리우스는 5년 동안 가난과 빈궁과 고뇌 속에 살아왔지만 자신은 아직 진정한 비참함은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진정한 비극, 그것을 방금 본 것이다. 눈앞을 지나간 그 아귀 같은 여자가 바로 그것이다. 남자가 겪는 궁핍을 본 이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여자가 겪는 궁핍을 보아야 한다. 여자가 겪는 궁핍만을 본 이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어린아이의 궁핍을 보아야 한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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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2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27
빅토르 위고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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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물질세계처럼 정신세계에도 규정된 중력 관계가 있어, 그 관계의 바탕이 되는 원칙과 요소가 불만을 토로했으리라. 넘쳐흐르는 피그득한 무덤, 눈물로 지새우는 어머니들은 무서운 고발자들이다. 대지가너무도 무거운 압력에 시달리게 되면 신비로운 신음 소리가 어둠 속에서 일어나 무한한 깊이까지 그 소리를 듣게 하는 법이다. 나폴레옹은 시대를 뛰어넘어 고발되었고, 그의 몰락은 이미 예정된 상태였다. 그는 신의 뜻을 거스르고 있었다. - P44

테나르디에는 무엇보다도 간사한 꾀가 많은 침착한 사나이로, 악당치고는 온순한 편이었는데 사실 거기에 위선이 섞여 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인간들이 가장 질이 안 좋다. - P114

한편 남편 쪽은 머리에 단 한가지 부자가 되려는 계획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계획을 성공하지 못했는데 그의 훌륭한 재능에 어울릴 만한 무대가 없었던 탓이다. 몽페르메유의 테나르디에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파산이라는 말이 재산이 전혀 없는 자에게도 해당된다는 전제를 두고 하는 이야기지만………. 스위스라든가 피레네 지방이라면 이 무일푼 사나이도 백만장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관 주인은 운명이 매어 놓은 범위에서만 풀을 뜯어야 했다. - P115

"여관 주인이 해야 할 일은 말이야. 누구든 들어온 사람에게는 음식과휴식, 촛불과 난롯불, 더러운 시트와 하녀, 벼룩, 애교 띤 웃음을 팔아야해. 지나가는 놈들을 붙들어서 조그만 지갑이라도 몽땅 털게 만들고, 큼직한 지갑이라면 적당히 가볍게 만들어 주고, 식구를 거느린 나그네는정중히 재워 주면서 남편에게서는 털어 내고 아내에게서는 뜯어내고 아이놈들에게서는 벗겨 내는 거지. 창문 하나 여닫는 데도 돈을 받고, 벽난로 구석, 안락의자, 보통 의자, 걸상, 발판, 깃털이불, 요, 짚방석, 무엇이든 손님이 건드린 것은 일정한 값을 정해 계산에 넣는 거지. 거울에 비친그림자라도, 그것이 얼마나 거울을 닳게 했는지 알아 두었다가 그 값을매겨야 하는 거야. 그 밖에도 만약 손님의 개가 파리를 잡아먹었으면 그값도 모조리 손님에게 씌우란 말이야!" - P116

인간은 빵으로 산다고 하기보단 훨씬 더 많은 긍정으로 산다. 보는 것과 보여 주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충분하지 않으니 철학은 하나의 에너지가 아니면 안 되며, 그것은 그 노력의 결과를 인간을 향상시키는 어떤 것으로 삼아야만 한다. 소크라테스는 아담 속에 들어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낳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지복의 인간으로부터 현명한 인간이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에덴동산을 리세움 동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 P305

지난날 공증인 서기 노릇을 한 적 있는 포슐르방 노인은 침착성과 뻔뻔스러움을 겸비한 촌사람들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어떤 종류의능란한 무지는 일종의 힘이다.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으므로 누구나손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 P324

수도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정부‘란 교권을 간섭하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언제나 이론의 여지가 있는 간섭을 했다. 수도원에서는 규율이 먼저였다. 그리고 세속적 법규는 둘째이다. 인간들이여, 그대들 멋대로 법률을 만들어라.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너희들만의 것으로 간직하라. 카이사르에게 지불하는 통행세는 언제나 신에게 바치는 통행세의 잉여분에 불과하니라. 군주도 교리 앞에서는 무력한 것이다. - P353

수녀원 역시 하나의 감옥이며, 그가 도망쳐 나온 또 다른 집과 불길할정도로 닮았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같은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않았다. 그는 다시 눈앞에 철문과 빗장과 쇠창살을 보고 있었지만, 그것은 누구를 가두기 위한 것인가? 천사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이전에 본, 호랑이들을 둘러싸고 있던 그 높은 담벼락들이 암양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다시금 보고 있었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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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1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26
빅토르 위고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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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출세를 바란다. 자기희생과 봉사에 몸바친 성자는험하기까지 하다. 성자는 피할 수 없는 가난과 막힌 출셋길, 그리고 자기희생을 다른 이들에게까지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면모를 피하려 든다. 비브뉘 예하가 고독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는 어두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성공이란 부패의 골짜기에서 한방울 한 방울 떨어져 내릴 뿐이다. - P74

주교가 ‘당신‘이라는 말을 점잖은 목소리로 품위 있게 말할 때마다 사내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죄수에게 ‘당신‘이라는 말은 메뒤즈호의 조난자에게는 물 한컵과도 같았다. 비천한 자는 존경을 갈구했던 것이다. - P106

장발장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올바른 문명의 시대에도 비극은 찾아온다. 바로 형벌이 인생의 파멸을 선언할 때이다. 사회로부터 분리되고고유한 정신을 지닌 인간이 재기할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그얼마나 고통스러운 순간인가! 장발장은 5년 징역형을 받고 항구의 감옥으로 옮겨졌다. - P116

이 숙명적인 사건에서 과연 그 혼자서 잘못을 저질렀던가? 첫째로 그는 좋은 일꾼이었지만 추운 겨울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열심히 살아간 그가 빵을 갖지 못한 것을 그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잘못된 선택이 벌어지고 그가 자백을 했음에도 형벌이 너무 무거웠던 것은 아닌가? 그에게 내려진 형벌은 죄의 정도와 맞았던가? 형벌은 뉘우침에 너무 치우쳐 있던 것은 아닌가? 형벌이 아무리 무거운들 이미 벌어진 범죄를 무화할 수 있던가? 무거운 형벌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죄인을 희생자로 만들고, 채무자를 채권자로 만들고, 범죄를 저지른 인간을 결국 법으로 용서해 준다고 든다. 탈옥으로 형기가 늘어난 것은 어땠는가? 강자 앞에서 약자는 얼마나 무력했는가? 사회는 개인에 대해 무죄였는가? 19년마다 매일매일 죄는 늘어나지 않았는가?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사회는 그 안의 부조리와 무자비함을 구성원에게 떠넘길 권리가 있는가? 한낱 불쌍한 영혼을 고통과 결핍 속에 몰아넣을 권리가 있는가? 우연히 이루어진 재산 분배에서 탈락한 불쌍한사람들, 가장 동정받아 마땅한 그들을 사회가 매몰차게 대한다면 그것이 과연 정당한가?
그는 묻고 또 물었다. 그는 스스로 사회를 재판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그는 증오심에 차올라 사회를 벌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가혹한 운명을 사회적 책임으로 돌렸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에 대해 가혹하게 책임을 물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남에게해를 끼친 것과 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친 것 사이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형벌은 죄에 대한 대가였지만 불공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언가에 대한 적개심은 이성을 흐리게 만들고 오류를 만든다. 사람은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지는 않는다. 마음속에는 분명 그 원인이 숨어 있다. 장발장은 크나큰 분노를 느꼈다. - P121

신비로운 그 하늘이 주교의 이마 위에 떠 있었다.
한없는 투명함이었다. 하늘은 그의 내부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양심이었다. - P135

"내 형제 장발장이여, 당신은 이제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 당신의 영혼을 샀습니다. 나는 당신의 영혼을 음울한 곳에서 구원하여 하느님께 바칠 겁니다." - P141

"뭐가 피곤해? 일요일엔피로도 쉬러 가거든?" - P170

멍청한 것을 읽으면 멍청해질 수밖에 없다. - P203

세상에는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 사람은 왜 항상 저녁에 찾아올까? 저 사람은 왜 꼭 목요일에 외출할까? 저 사람은 왜 골목길만 골라 다닐까? 저 사람은 왜 집에 도착하기전에 마차에서 내렸을까? 그 여자는 왜 편지지를 한가득 갖고 있으면서도 편지지를 사려고 할까?
그런 의문을 풀기 위해 진정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좋은 일을하고도 남을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사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것은 단지 호기심을 위한 것으로 그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 - P230

청렴, 강직, 진지, 결백, 확신, 의무감 등은 잘못 사용되면 혐오스러워진다. 그러나 혐오스러워도 위엄은 남아 있다. 인간의 양심만이 갖는 그러한 특별한 위엄은 두려움 속에서도 의연히 존속한다. 그것들은 착오에빠질 수도 있는 하나의 결점만을 지닌 미덕이다. 흉악하기 이를 데 없는광신자의 무자비하고도 외곬으로 달리는 희열 속에는 비통하면서도 존경할 만한 광채 같은 것이 있다. 자베르는 스스로 깨닫지 못했으나, 승리를 뽐내는 모든 무지한 인간처럼 그 포악한 행복 속에서 가엾은 존재가되어 있었다. 선이 갖는 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드러난 그의 얼굴만큼 무섭고 또 가슴을 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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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
실비아 플라스 지음, 진은영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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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는 목적도 불확실한 이 폭주기관차에서 뛰어 내려야 한다.

"어머니, 저 오늘 못 가겠어요. 절대로 못 가요. 아직 여행할 준비가 안 돼 있단 말이에요."
"무슨 소리니, 메리."
아버지는 딸의 말을 쾌활하게 가로막았다.
"너는 단지 과민해졌을 뿐이야. 북부여행은 고생이 아닐 거다. 그냥 기차를 타는 거야.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건 걱정하지 마라. 승무원이 그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줄 테니까." - P12

"맞아요, 이 노선의 종착지. 아버지는 내가 연결차편이나 뭐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거기서 어디로 가야 할지는 승무원이 말해줄 거래요." - P38

"눈멀지 않았어. 귀가 먼 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쩌다 보니 기차가 더는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되었어. 아홉 번째 왕국에 도착할 때까지 더 이상의정차는 예정에 없단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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